문화유산 답사기

서울역 고가도로 서울로 7017 ..

금모래은모래 2018. 12. 4. 05:00




올 첫눈이 내리던 날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정기 모임이 있어

아내와 같이 동행했는데

진작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던

 서울로 7017를 다녀왔답니다.


차가 다니던 고가도로를

이제는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로 변경한 서울역 앞쪽의

고가도로입니다.


첫눈과 더불어

아직은 끝자락의 가을색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서울역 15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우리도 이천에서

경강선 전철을 타고 갔다.


3번이나 환승했지만

눈이 내린 관계로 그나마

버스보다는 편하게 간 것 같다.









이번엔 서울로 7017 주변을

거닐며 편하게 둘러보기로 했다.


서울로 7017 프로젝트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서울역 고가 도로를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재생하고, 단절된 서울역 일대를

통합 재생하여 지역 활성화와 도심 활력 확산에

기여하는 사람 중심 도시재생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바닥을 뒹구는 낙엽과

하얀 눈이 이렇게 만났습니다.







서울역 고가 도로는

급격한 인구증가와 교통난 해갈을 위해

서울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설계되어

1970년에 준공된 서울의 상징적 구조물이었습니다.


서울역을 휘감고 도는 고가 도로의 위용은

지방에서 상경한 이들에게는 서울의 첫 얼굴이었고,

45년 동안 고가 도로를 지나온 서울시민에게는

추억이 담긴 서울길 중 하나입니다.







1990년대 말부터

서울역 고가 도로의 안전성 문제는 매년 제기됐고,

서울시는 정기적인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 진단을 통해

매년 보수공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2006년 심각한 안전문제 제기로

차량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철거 수순을 밟기까지

8년이 흘렀습니다.


철거 검토의 배경에는 교통보다는 안전,

그리고 사람이 1순위인 서울시의 정책이 있었습니다.


노후된 건축에 대한 획일적인 자세, ‘철거’


여기서 잠깐!

서울은 잠시 멈춤을 선택했습니다.


서울역 고가 도로의 안전성 문제가 하중 때문이라면,

자동차길에서 사람길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서울의 관문이자

통일시대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점인

서울역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대문시장·명동·남산과

서울역 서쪽을 사람길로 연결하는 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서울로 7017에는

아직도 장미꽃이 시들지 않고

이토록 곱게 피어 있네요.







서울역 고가 시절 D등급 수준이었으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적정 수용인원 5천명의

10배 수준인 5만명의 무게에도 문제없도록 설계됐습니다.

적정 보행인원(서비스 수준 C등급)이 5천명임을 감안할 때

10배의 안전을 확보한 것입니다.







서울로 7017 고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서울로 7017은 내진성능 1등급을 적용하였으며

기존의 부식된 교량 받침을 266개 전체를 면진 받침으로

교체하는 등 현장조사 및 구조검토 종합 결과

A등급(우수)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애초에 서울역도 둘러볼 요량이었지만

큰 집회로 인해 도저히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문화해설사님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서울역 주변의 역사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서울로 7017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 서울로 7017에서는

여느 고가도로처럼 지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고

특정하게는 주요 역사적 사건을 보고, 담고,

혹은 그것에 참여하는 보행자들을

맞는 장소이기도 했다.







서울역 고가가 1970년에

중림동과 청파동 방향 램프가 완공되었고

1975년 만리재 방향 연장공사가 완공되었다는 점에서

이 추정은 그 산업 생태계에 서울역고가가 미친

영향을 짐작하게 한다.


이처럼 ‘잇는 것’으로서의

서울역 고가는 오랫동안 만리동, 청파동,

서계동 일대 소규모 봉제공장과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개통된 후 많은 블로거들의 방문으로 인해

진작부터 소식은 접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문득 방문하게 될 줄이야...






서울로 7017 고가도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겨울속의 가을이 아름 아름 익어가고 있었다.







바닥의 하얀 눈과 더불어

또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 내는 듯

떠나가는 단풍잎들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두개의 계절이 만나면

이런 색상으로 다시금 재탄생 된다.







서울로 7017 고가도로가

끝나는 시점엔 높은 딜딩숲 사이로

이런 가을색이 내려앉아 있었다.







17년 5월 20일 개장이후

방문객수 : 12,707,815명 (2018.11.08.)...


지난 1년 6개월 동안

수많은 분들이 이곳 서울로 7017

고가다리를 다녀갔답니다.


차가 다니던 서울역앞 고가도로는

이제 우리네 다양한 삶속의 이야기를

더불어 써내려가는 친구가 아닌가 싶네요.


서울로 7017는...


서울역 앞 도심속의

   또 다른 명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