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이천 산수유마을 산수유 열매의 화려한 외출 ...

금모래은모래 2018. 11. 27. 05:00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동네 마실가듯이 휭하니

둘러보는 곳이 있다.


바로 이천 산수유마을이다.

 

눈꽃속 붉은꽃이라 칭하는

산수유 열매의 화려한 외출인듯

낙엽 다 떨어진 후 아름다운 자태가

궁금했기에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봄날의 노랭이 보다는

붉은 융단의 산수유 열매가

훨씬 더 매혹적이긴 하다.




방문했던 그저께 일요일 아침엔

유난히 안개가 짙었으며 전날 내린

첫눈으로 인해 더 새로운 운치를

기대할 수 있기에 말이다.


일단 차량의 주차는

마을의 중심부인 이곳

육괴정이 좋다.






육괴정에서 좌측으로

바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우측의 마을 샛길을 선택했다.


 몇 안되는 벽화가 있기에^^  






마을 돌담길엔 붉은 초롱이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출사가 아닌

아침 운동을 나왔기에

별도로 카메라도 준비하지 않고

그냥 빈손으로 운동삼아 나와

 스마트폰으로 몇컷 담았다. 






이 동네는 각종 조류들이

얼마나 극성이 심한지 산수유 열매도

곳곳의 바닥에 흥건하게 널려있다.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이쁘당...






헉....


새벽에 단체로 왔다고 한다. 

벌써 어찌들 아시고...


"어디셔 오셨어요?"


물어 보았더니 서울에서

 새벽에 단체로 왔다고 한다. 






하얀 설원과 붉은 융단의 만남은

늘 이토록 큰 감동을 준다.  






사실 이 산수유 열매는

낙엽이 다 떨어진 이맘때쯤에

제대로된 모습을 연출한다.


그러다 보니

아주 늦은 가을이나

첫눈이 내리는 초겨울 즈음이

    적당한 시기다.   






몇해전 12월초엔

산수유 열매를 수확하는

마을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엔 이렇게

새벽같이 달려오신

부지런한 대포군단을

 만나게 될 줄이야. 






이른 새벽에

트레킹 하듯이 거닐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몇컷 담아 보는데도

 무척 손이 시리다. 






짙은 안개는 또 다른 운치였다.


모델만 있었다면 영화속의

한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을 듯 ㅋㅋ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았더니

소곤소곤 녀석들의 속삭임이 들렸다. 






옹기종기 몸을 말리고 있는 이뿌니들...


이렇게 쪼글쪼글하게

열매에 물기가 다 빠질때쯤이면

대부분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수확한다.


물론 개인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사실 마을을 방문하면서도

시기적으로 조금 빠른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 그나마

  다행스런 타이밍이었다.  






보라....


산수유 나무의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오로지 붉은 융단의 이뿌니들만

가득하지 않은가?


앞으로 한 열흘 정도는

이 상태가 유지될 듯 하다.






멋진 사진을 담으려고 한다면

역시나 일행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의자에 앉아 보기도 하고

하얀 설원을 묵언하듯 거닐어도

 좋은 풍광이 아니겠는가? 






장갑도 준비하지 않고

무작정 마실 나서듯 아침 운동으로

찾아온 곳에서 비록 시린손 호호 불었지만

   녀석들과의 조우가 어찌나 반갑던지...






요런 풍광은 덤이었다^^

하얀 설원위의 못난이 모과 ㅎㅎㅎ






별도의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해

스마트폰에 의지하며 시선과 가슴속에 

슬그머니 담겨지는 감동은 아름다운

   선물 그 자체가 되었다.  

  





아름다운 조화...


산수유나무와 감나무의 만남^^





차를 주차한 육괴정으로 오면서

또 다른 진사님을 만났다.


이날 아침엔 총

5개 정도의 출사팀을 만났는데

30여명 이상인 듯 하다.


역시나 사진하시는 분들은 

완전한 부지런쟁이로 인정한다.

 







이천 산수유 마을은

산수유 마을로는 수도권에서는

그나마 가장 큰 규모가 아닌가 싶다.


양평에도 산수유마을이 있지만... 


구례와 의성 등지에도

산수유 마을이 있지만 지역별로

그 시기는 조금씩 차이가 날 듯 하다. 


봄철 개화시기와는 오히려 반대로 말이다.


이천 산수유마을엔

붉은 융단의 아름다운 개화(?)가

몸부림치듯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