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안동 봉정사는 내마음의 풍금 같은 휴식처...

금모래은모래 2018. 12. 10. 05:00




지난주

겨울비 내리던 어느 평일날

안동의 봉정사를 조용하게 다녀왔다.


봉정사는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의

추억이 많기도 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이

많은 곳으로 잘 알려진 천년고찰이 아니던가?


사찰 탐방이라기 보단

문화유산탐방이라고 하는게

    정확한 표현이겠다.  


또한 지난 6월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더욱 방문하고 싶었다.




2018년 6월 30일 유네스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1천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승원 7곳 가운데 하나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함께 등재된 다른 여섯 곳은

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이다.






참고로 봉정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 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입구에서는 관람료 2천원을

징수하고 있었다.






안동 봉정사는

682년(신문왕 2) 의상(義湘)이 창건한 절로 알려져 왔으나,

1971년 극락전에서 상량문이 발견됨으로써 672년(문무왕 12)

능인(能仁) 대사가 창건했음이 밝혀졌다.


천등굴에서 수학하던 능인 대사가

도력으로 종이로 봉(鳳)을 만들어 날렸는데,

이 봉이 앉은 곳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창건 후 능인은 이 절에다 화엄강당(華嚴講堂)을 짓고

제자들에게 전법(傳法)하였다 한다.


그러나 6·25전쟁때 인민군이 머물면서,

절에 있던 경전과 사지(寺誌) 등을 모두 불태워,

더 이상의 역사를 자세히 알 수 없다.








봉정사를 방문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만세루...


노송 한그루와 더불어

봉정사를 지키는 수문장 역할을

하는듯 하다.


참고로 봉정사의 문화재로는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국보 제311호인 대웅전,

보물 제1614호 후불벽화, 보물 제1620호 목조관세음보살좌상,

보물 제 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등이 있으며,

그밖의 지방 유형 문화재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 일찍 내리던 겨울비가 그친

봉정사를 다 둘러보고 나오시는 어르신들을

만세루 앞에서 만났다.






만세루의 아랫쪽 버팀목이다.

세월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만세루의 윗쪽 부분이다.






드디어 봉정사에 도착했다.


안동 봉정사 대웅전 국보 제311호.

앞면 3칸, 옆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2000년 2월의 대웅전 지붕보수공사 과정에서는

사찰의 창건 연대를 기록한 상량문이 발견되었고,

대웅전 내 목조 불단에서는 고려말에 제작한

묵서가 발견되었다.


상량문은 1435년 쓴 것으로 창건 후

500여 년 만에 사찰을 중창한다는 구절과

봉정사의 사찰 규모에 대한 기록이 있어

창건 연대의 추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신축, 단청을 한 시기,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토지 등의 내용에 미루어볼 때,

조선초 당시 봉정사는 <팔만대장경>을 보유했으며,

500여결(1만여 평)의 논밭과 100여 명의 스님이

안거하던 대찰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1999년 4월 21일에 봉정사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사진의 좌측이

보물 제 448호인 화엄강당이며

우측이 국보 제311호인 대웅전이다.






영주 부석사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지만

이곳 안동 봉정사에서도 사찰의 지형적인 위치가

조금은 언덕에 자릴 잡고 있어 주변을 잘 조망할 수있는

좋은 자리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웅전의 좌측에 위치한 극락전으로 이동했다.


사진의 좌측이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이며

우측이 국보 제15호인 극락전이다.


앞쪽의 삼층석탑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 국보 제15호.


앞면 3칸, 옆면 4칸의 단층맞배지붕 건물이다.

크기가 다른 자연초석 위에 배흘림 기둥을 세웠으며

가구는 7량가이다.


정면 가운데에 널빤지로

판장문을 달고 양 옆에는 광창을 내었으며,

나머지 벽면은 토벽으로 막아 감실처럼 만들었다.


1972년 해체수리시 발견된 상량문은

1625년(인조 3) 중수하면서 쓰여진 것인데,

1363년(공민왕 12)에 중창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늦어도 13세기에는 이 건물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심포계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건물이다.


또 주두와 소로의 굽이 곡면으로 내반되었고

첨차 끝에 쇠서를 두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부석사 무량수전보다 좀 더 이른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극락전 내부 ...






봉정사 극락전 방문 인증샷...


그나마 겨울비가 그쳐

 탐방하기엔 무난한 날씨였다. 






극락전과 대웅전 사이의 야외엔

훼손이 심한 석불 한점이 시선에 들어온다.






극락전에서 바라본 아랫쪽...

좌측이 화엄강당이며 우측이 고금당이다.







학창 시절에 소풍을

이곳 봉정사로 간적이 있다.


아스라한

가을 소풍의 추억이 아직도

가슴속에서 아련하게 기억되고 있어

여느 낯선 방문객들과는 확실히

다른 기분일듯 하다.


그러고 보니

봉정사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하고 오래된 천년고찰이지만 개인적으론

내마음의 풍금과도 같은 평온한

휴식처인 것이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

앞으로도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