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법천사지 그리고 국보 제59호 지광국사 현묘탑비 ...

금모래은모래 2018. 12. 3. 05:00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위치한

법천사지를 스쳐지나듯 다녀왔습니다.


자주 지나쳐 다니는 길목인데

이번엔 제법 오랫만에 아름다운 국보의

문양이 그리워 잠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이곳 법천사지는

여전히 발굴사업이 진행중인데

입구의 노거수 느티나무는 마냥 세월을

노래하듯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법천사지의 절터는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그렇게 발굴 사업이 진행중인 이곳은

무진장 넓기만 했습니다.


이왕하는거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당시에는 못 보았던

다양한 흔적들이 땅속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듯

돌로 형성된 다양한 모양새들이

끝이 안보이는것 같습니다.





대부분 흙속에 묻혀 있었는데....


돌의 반듯한 모양새가

이 절터의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노거수 느티나무 사이로

절터를 바라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지만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석재들이

지나온 역사를 반증하는 듯 합니다.





유일하게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국보 제59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 탑비로 향해 봅니다. 





탑비로 향하는 길목에도

다양한 석조각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 잡네요.


1000년의 세월을 변함없이 저렇게...





법천사지는 사적 제 466호입니다.

 

국보 제59호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비(法泉寺智光國師玄妙塔碑)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 터에 세워져 있는 지광국사(984년∼1070년)현묘탑비는

국사가 고려 문종 24년(1070년)에 이 절에서 입적하자

그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사리탑인 현묘탑과 함께 이 비를 세워놓았다.

현묘탑은 현재 서울에 있으며 탑비만이 옛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돌을 세우고 왕관 모양의 머릿돌을 올린 모습이며,

비문에는 지광국사가 불교에 입문해서 목숨을 다할 때까지의 행장과

공적을 추모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어림잡아 서너번은 방문한것 같은데

이곳은 올때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지난번 방문때 있었던

탑비 앞쪽의 또 다른 작은 흔적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모아둔 것이라서

제자리를 찾아간게 아닌가 싶다.





"지광국사 현묘탑비"는 높이 4.55m, 폭 1.42m


옆쪽에서 비를 바라 보았습니다.

 

비를 이루는 석재는 점판암인데

청석이라고도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돌의 주 성분은 진흙이 굳어 만들어진 돌로

석재가 부드러워 조각을 하는데 안성맞춤이고

그 때문인지 매우 다양한 조각이 새겨져 있어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지광국사 현묘탑"과 더불어

조각의 자웅을 겨루는 듯 합니다.  












 [거북등에 돋을 새김된 임금 '王'字와  '王'字를 둘러 쌓고 있는 귀갑문]

 

거북의 등에는 수없이 많은 임금 '왕(王)'字가 일정한 구획

거북등에 귀갑문뿐만 아닌 '王'字가 조각된 경우는

다른 부도비의 귀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우로 왕사(王師)였던

"지광국사"를 극진히 예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무늬는 비단 앞쪽뿐만 아니라

뒷면의 거북 등에도 '王'字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王"字를 사용하는 경우는 임금과 龍입니다.


임금은 현세의 왕이며 용은 비와 물을 조절하며

불법을 수호하는 바다의 왕인 용왕인 것입니다.

거북등에 '王'字가 가득함은 귀부의 거북을 거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용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王'字를 넣기 위해 거북등을

가로 11줄, 세로 10줄을 그어

모두 110개의 정사각형 형태로 나누고

그 속에 6각형의 귀갑문을 새기고

귀갑문 안에 "王"字를 돋을새김 하였는데

현재 나타나 보이는 글자는 모두 88개가 됩니다. 

 





비문은 정유산(鄭惟産이) 짓고,

글씨는 안민후(安民厚)가 중국의

구양순체를 기본으로 삼아 부드러운 필체로 썼답니다.





문화유산 탐방을 다니다 보면

자주 보게되는 형상이지만 볼수록

신기할 뿐입니다.



참고로 이곳에 있다가 일제강점기때 수탈을 당했던

지광국사 현묘탑은 현재 국보 제101호에 지정되어 있으며

서울 광화문 서쪽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앞마당에 옮겨져 있습니다.








1,000년의 세월을 노래하는

저 아름다운 조각문양을 보고 또 봐도

그저 아름답기만 하더군요. 


비의 옆면의 화려한 문양을

볼때마다 입이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국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가 보네요.







국사인 "지광"이 입적한 후에도

여느 사찰에서와 마찬가지로 안주했던 장소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에 현묘탑과 탑비를 세웠답니다.


비록 탑은 지금 이 자리에 없지만

그나마 탑비라도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무척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곳은 12월임에도

아직 민들레 홀씨와 더불어

노랭이 민들레꽃도 보이더군요.





이 법천사지는 지금도

여전히 발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국보 한점으로도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이들은 먼길의 힘든 여정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유난히 화려한 석조각품...

수려한 작품 한점을 보는 듯한 국보...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국보 제59호  지광국사 현묘탑비는

귀한 문화유산이면서 아름다운 예술작품

 한점을 둘러본 기분입니다. 


이곳 법천사지는

인근에 위치한 거돈사지와 함께

더불어 둘러보면 아름다운 문화탐방의

 진수를 맛볼 수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