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쏘가리 낚시는 과연 고행일까 사랑일까?

금모래은모래 2018. 4. 20. 05:00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충북 충주시 산척면이지만 서쪽으로

차로 20여분만 가면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북쪽으로 차로 20여분만 가면 강원도 원주시다.

 

그래서 도 경계를 아주 쉽고

자연스럽게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세개의 도를 왔다 갔다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근무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강계의 제왕 쏘가리 포인트들이

즐비하기에 그렇게 도 경계를 넘는다.

 

평소 유난히 좋아하는 장르이다 보니

쉬는 날이나 시간만 나면 쏘갈 낚시를 다니는

요즘의 일상이 되었다.

 

이러다가

쏘가리 전용 블로그가

되는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도 된다. 

 

 

충북 북부권은

유난히 벚꽃 개화가 늦다.

 

강원도 영월로 향하는 길목에도

이토록 아름다운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아직은 때가 이른건지 날이 저물어야

녀석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 밀고 있다.

 

딱 19시 15분이 지나야 말이다.

 

물론 이른 새벽시간에도 가끔

고개를 내 밀기도 한다.

 

 

 

 

사실 쏘가리의 메카는 충북 단양이지만

충북 충주와 강원도 영월과 평창에도 좋은

포인트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이곳에서 차로 움직이면 거의 한시간 이내다.

 

 

 

 

내 채비는 이렇듯

가짜 미끼가 아닌 살아있는

미끼를 이용해서 하는 쏘갈 낚시다.

 

우리 고유의 전통 쏘가리낚시 채비인

금강채비가 바로 그것이다.

 

미끼는 보통 살아있는 새우나 버들치

그리고 종개나 밀어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살아있는 새우를 그동안

많이 사용한 편이다.

 

 

 

 

아직 큰 덩치의 녀석들은 덜 움직이고

작은 씨알의 녀석들이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법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체장 18cm 이하는 당연히 다시 돌려 보낸다.

보통 25cm 이상 되는 녀석들 가운데 필요시에만

일부 몇마리씩 취하는 편이다.

 

 

 

 

내 쏘가리 낚시 장비다.

저 통은 빈 마요네즈 통에 구멍을 뚫어

살아있는 미끼를 보관하는 이동식 장비다.

아주 용이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저 등침이 보이는가?

얼마나 강하고 독한지 맨손에

찔리기라도 하면 바로 부어 오른다.

 

더구나 어지간히 두꺼운 옷이나 비닐도

그냥 뚫어 버린다.

 

 

 

 

가끔 쏘가리 낚시라는 매개체 하나로

지인들과 같이 동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혼자 가는것 보다는 아무래도

좋기에 말이다.

 

 

 

 

쏘가리는

일명 강계의 제왕이라 칭하기도 하고

껍질의 무늬가 매화무늬 또는 표범무늬를 닮아

얼룩무늬 전사라고 칭하기도 한다.

 

 

 

 

보통은 저렇게 물속에 들어가서

웨이더를 입고 낚시를 한는 경우가 많다.

 

물론 물밖에서 걸어 다니면서 하는

워킹이나 작은 보트위에서 하는 보팅도

있지만 말이다.

 

처음엔 워킹으로 입문했다가

다음엔 웨이딩을 하고 다시금 보팅을

하는 그런 추세로 변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쏘가리에 대해서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쏘가리는 멸종위기 어종이며

무조건 보호해야되는 어종으로 알고 있다.

 

땡이다...

 

우리나라 강계(호수와 저수지 포함)에는

쏘가리 자원이 생각보다 무지 무지 많다는 사실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쏘가리는

노란색이나 연한 붉은색의 황쏘가리다.

 

그리고 쏘가리의 몸 길이(체장)가

18cm 이하인 경우는 1년 내내 잡으면 안된다.

 

또한 남부와 북부로 나눠 쏘가리 산란기인

금어기를 한달이상 지정하여 나름 보호를 하고 있다.

 

그 기준만 준주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게

쏘가리 낚시인 것이다.

 

 

 

 

쏘가리 낚시는 무척 어렵다.

여느 붕어낚시와는 패턴도 다르겠거니와

일단 포인트 선정에 있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평소 워낙 은신해서 살고 있기에

쉽사리 잡기가 힘든 것이다.

 

그래서 쏘가리 매운탕이 훨씬 비싸다.

물론 쏘가리 매운탕이 맛도 좋다고 하지만..

 

자원은 많지만 잡기가 어려운게

바로 쏘가리인 셈이다.

 

 

 

 

불법 어로도구인 투망(일부지방 제외)이나

그물 등은 어업권을 허가받은 사람만 가능하며

낚시로 하는것은 가짜 미끼와 살아있는 미끼 아무거나

장르를 불문하고 다 허용하고 있다.

 

 

 

 

쏘가리 낚시만 25년이 넘도록 하다보니

그동안의 축적된 노하우 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자연스레 공부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그렇게 공부를 해야만

어느 정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게

바로 쏘가리 낚시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두가지 취미는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동적이든 아니면 정적이든 말이다.

 

오랜세월 쏘가리 낚시를 하면서 좋았던 것은

일반 붕어나 잉어낚시처럼 의자에 앉아 있는게 아니라

자주 이동하면서 걷거나 팔을 이용해서 투척하는

캐스팅 행위를 계속해서 해야 되기 때문에

운동량도 상당하며 체력소모도 크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는 낚시인 듯 하다.

 

오늘은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서의

2018년 봄 쏘가리 낚시 사진 몇점으로

일상을 노래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종종 쏘가리에 대한 포스팅으로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