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운길산 정상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다 ...

금모래은모래 2018. 1. 21. 05:00


 

 

 

나는 산 마니아는 아니다.

 

 

하지만 가끔 운동삼아 가까운 산으로

지인들과 트레킹 하듯이 찾는다.

 

 

그러다 보니 1천미터 이상의

높은산 보다는 아무래도 쉬이 접근 가능한

1천미터 아래급의 주변 산을 자주

오르게 되는것 같다.

 

 

지난주는 남양주의 운길산을

몇몇 지인들과 가비얍게 다녀왔다.

 

 

 

운길산역에서 다들 만나

그쪽으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해서

편하게 수다를 나눔하며 야금 야금 겨울산을

탐닉하듯 출발했더니 입구쪽에서 못보던

하얀 눈의 흔적들이 시선에 들어온다.

 

 

 

 


 

그렇게 높은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뭐 암릉구간 비슷한 곳도 있고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였다.

 

 

 

 


 

편도 3.1 킬로 정도이니

약간 돌더라도 왕복 7킬로미터

안쪽일 듯 하다.

 

 

초급자들도 무난하게

다녀올 수 있는 산행길이다.

특히 전철역에서 오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으니 말이다.

 

 

 

 


 

잠시 물한잔 마시며 휴식중이다.

금새 땀이 나서 모자와 장갑 등을 벗고

겨울산행에서의 인증샷을 남겨 본다.

 

 

요즘은 어딜가나 카메라보다는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아무래도 편하니까 그러는 듯 ...

 

 

 

 


 

요렇게 휴식중이다.

 

 

진정한 산꾼이 아니다 보니

부실하기 짝이 없다.

 

 

 

 


 

잠시 휴식 후 부지런히 올랐더니

이렇게 하얀 눈으로 가득한 헬기장에 도착했다.

 

 

등산화도 안 신고

등산복도 안 입고 오르는

세분의 젊음들을 이곳에서 만났다.

 

 

저런 복장으로 겨울산행에서 큰산은 무리일 듯 하다.

  

 

 

 


 

양지쪽엔 눈이 많이 녹았지만

음지쪽엔 제법 많은 눈들이 남아있다.

겨울산행의 묘미겠지^^

 

 

 

 


 

요런 복장으로 오른다.

그래도 뭐 제법 뽀대를 갖추려고 했지만

늘 아쉬움은 따르는법이 아니던가?

 

 

산 마니아들로부터 듣고 배운건

겨울철엔 얇은옷을 많이 껴입고 덥거나

추울때마다 입었다 벗기를 반복하라고 했으니...

 

 

 

 


 

출발할때 눈이 없었기에

아이젠을 착용 안했는데 결국

눈길로 정상까지 그냥 오르게 되었다.

 

 

사실 겨울산행에서

아이젠과 스페츠는 필수라고 하는데

게으름의 소치로 등산 가방속에 짊어지고선

그냥 무작정 올랐다는^^

 

 

 

 


 

저만치 앞서가는 무리를 만났다.

나름 단단하게 채비를 한 걸 보니 다들

산 좀 타시는 분들인 듯 하다.

 

 

사실 스틱의 중요성도

최근에야 깨달았으니 말이다.

 

 

 

 

 

운길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이렇게 테크로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어 휴식하기 안성마춤이다.

 

 

 

 


 

해발 610 미터의 운길산 정상....

 

 

흔히 산꾼들은 인근의 예봉산과 예빈산을

연계해서 하루 코스로 많이들 온다고 하는데

보통 서울에서 전철을 이용하는 분들은

이곳 운길산을 경유해서 하산하면서

수종사를 방문하는 코스를 많이

선택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운길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의

예빈산과 예봉산 방향이다.

 

 

만연한 겨울색이 그저 장관이다.

흐린 날씨탓에 조망권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금새라도 더 걷고 싶은 능선길이

유혹하듯 손짓한다.

 

 

 

 


 

정상을 오르면서

또 하나의 욕심을 내려 놓았다.

 

 

산을 다니면서 배우는 것은

무엇을 정복하기 보다는 내 마음속의

그 무엇인가를 비울 수 있어 좋다.

 

 

그게 바로 자연이 주는 선물이 아니던가?

 

 

 

 


 

자세히 보았더니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것들은

겨울눈이 아니라 서리꽃이다.

 

 

 

 


 

먼저 오신 많은분들이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어떤 산악회에서 단체로 오신분들이다.

현수막까지 들고서 환한 미소로 정상석 인증샷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겨울산은 봄날의 그것과도 다르고

무한 땀투성이의 여름날과도 다르다는데

사실 나처럼 초보꾼들은 그 깊이를 잘 모르겠다.

 

 

목적이 달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아직 산을 잘 몰라서일까?

  

 

 

 


 

정상에서 내려서면서

수종사를 방문할까 망설이다가
차라리 바로 내려가서 인근 맛집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기로 하고 그냥 패스했다.

 

 

 

높은 산이든 낮은 산이든

산을 다녀오고 나면 뭔가 모르게

기분은 무척 뿌듯하기만 하다.

 

 

그 상쾌함이 어떤 사람에겐

큰 환희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에겐

힘든 여정일 수도 있겠지만 산을 오르면서

건강도 지키고 숭고한 자연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다시금 찾게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