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다소곳이 익어가는 공작산 수타사의 가을빛 이야기...

금모래은모래 2017. 9. 12. 05:00





가을빛 좋은날

진작부터 다녀오고 싶었던

강원도 홍천의 유서깊은 사찰인

공작산 수타사를 다녀왔다.


아주 특별하게

볼거리가 많은곳은 아니지만

주변 환경이 뛰어난 덕분에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였다. 




일단 사찰 입구에 큰 주차장이 있어

쉬이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별도의 입장권은 없었다.


걸어서 5분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놀아 놀아 가다보니 10여분은 걸린 듯 하다.






사찰 입구의 고즈넉함은

어느 산사를 가더라도 다 비슷한 느낌이다.

어르신의 뒤를 따라서 들어가 보자.






수타사로 향하는 개울에는

초가을이지만 아직도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들이 시선으로 들어오고...


물이 엄청 맑았다.


공작이 날개를 펼친 듯한

공작산에서 쏟아붓는 맑은 물이다.


참고로 공작산은 100대 명산으로서

등산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다고 한다.






곳곳에서는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가

섣부른 행동을 일삼기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수타사 입구 봉황문에 도착했다.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아 수타사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알아 보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이다.

708년(성덕왕 7)에 창건되어 우적산(牛跡山) 일월사(日月寺)라 하였으며

영서지방의 명찰로 손꼽혀 오다가 1568년(선조 2)에

현위치로 이건(移建)하면서

수타사(水墮寺)라 하였다.


그 뒤 임진왜란의 병화로 완전히 불타버린 뒤

1636년(인조 14)에 공잠(工岑)이 중건하였고,

1644년에 학준(學俊)이 당우(堂宇)를 확장하였다.


수타사는 보물 제74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月印釋譜)』 제17권과 제18권

그리고 보물 제11-3호인 동종 등 여러 문화재들이 전해지고 있는

유서깊은 천년고찰이다.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수타사의 경내를 거닐고 있었다.


첫인상이 아주 크고 웅장한 느낌은 아니지만

뭔가 모르게 단아한 기분의 수타사였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건축물들은 또 하나의 매력으로 전해진다.

그 투박스러움이 오히려 더 좋았다. 






셀카놀이로 슬쩍 인증샷을

남겨보는 센스까지 발휘해 보기도 하고^^






대적광전....

여느 사찰의 대웅전과 같은 것이다.


별로 큰 건축물은 아니지만

안정감이 상당히 돋보이는 구조물이다.


건물 앞쪽의 석주도 아주 귀한 문화재다.








헐....


겁없는 어린 다람쥐 한마리가

대적광전 주변을 멤돌고 있었는데...


망원렌즈도 아닌 105미리 렌즈로

이 정도로 담아냈으니 얼마나 가까이에서

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화창하고 좋은 날 방문해서

정말 다행스런 날이었다.







옆으로 잠시 이동했는데

조금전에 만났던 람쥐녀석을

다시금 만났다.


이녀석은 꼭 사찰 지킴이인양

겁도 내지 않고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다.


귀요미 녀석^^


너의 이름을 '타사'라고 부르고 싶다.






빛바랜 단청은

오히려 그 자체가 더 매력적이다.

청아한 하늘빛과 더불어...






무엇에 쓰던 물건인고?


사찰에서 사용하던 거대한 멧돌 같은데

별도의 부연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수타사의 동종이다.


보물 제11-3호. 높이 1.1m.

2000년 2월 15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사인은 18세기에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더하여 종을 제작했다.

현재 사인이 제작한 동종은 8구가 전해지고 있다.






사찰을 방문하면

어김없이 만나게 되는 작은 동자승 인형...

언제보아도 참 귀엽고 앙징맞다.







수타사에도

이제 가을이 내려앉고 있었다.


가을 전령사 코스모스뿐 아니라

아름다운 공작산 주변으로 전해지는 기운에서

가을스러움이 가득 묻어나고 있었다.

 





공작산 수타사를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주차를 했던 입구에서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메뉴를 찾다가 우연히 더덕 산채비빔밥으로

아주 맛나고 든든하게 늦은 민생고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강원도 홍천 공작산 기슭의

첩첩산중으로 에워쌓인 수타사는

트레팅하듯 무심히 거닐기 아주 좋은 곳이다.


청정의 주변 환경이 유난히 아름다운

그곳 수타사에서 가을로 가는 기차를 탄 듯

소중한 추억하나 새롭게 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