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사람사는 향기가 가득한
작은 항구를 다녀왔다.
늘 비릿한 그리움이라고
표현하듯 그런 작은 항구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쁜 등대와 주변의
아스라한 풍광이 좋다.
속초 장사항을
사진 몇장으로 간략하게
둘러보도록 하자.
하늘 가득 먹구름이 짙어
스마트폰 사진이 별로이긴 해도
작은 포구 장사항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의
투박스러움은 그저 정겹기만 하다.
손떼묻은 각종 어구들도
어지럽게 널려 있는듯 하지만
그분들의 삶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붉은 대게로 유명한
속초를 상징하는 많은 식당들이
항구 주변 곳곳에 널려있다.
요것은 무엇이당가?
무슨 고기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바닷바람에 말리고 있었다.
시간대가 안 맞아서 그런지
주변 식당가는 무척 조용하기만 하다.
장사항을 상징하는 작고 아담한
붉은 등대와 하얀 등대 한쌍이 시선에 들어온다.
거대한 오징어 조형물도 있었다.
크고 웅장한 항구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그런 분위기다.
별로 볼품없고 적막해 보이긴 하지만
그분들의 향수와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이 아니던가.
그나마 간간히 하늘을 나르는
갈매기들의 끼룩 거림으로 인해
덜 심심하긴 하다.
그곳엔 작지만 백사장도 있다.
함께한 일행들과
포구 주변의 어느 식당으로 들어섰다.
들어가면서 바라본 수족관...
일단 눈에 들어오는건
광어와 숭어 그리고 우럭이다^^
가장 대표적인 바다의 싸나이들이 아니던가.
회가 떡하니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까 들어서면서
만났던 바로 그 녀석들이다.
좌로부터 광어 숭어 우럭 순으로 ㅋㅋㅋ
헐...
그런데
녀석들이 살아서 움직인다.
그 부분의 신경을 살려두는 작업을
무척 잘 한 듯 하다.
뇬석은 농어다^^
이 녀석도 신경이 살아있다 ㅋㅋㅋ
그러다 보니 함께한 일행들 가운데
여성 몇분은 난리가 아니다.
야들 야들
꼬들 꼬들
맛만 좋구먼 ^^
그리고선 바로
상추 몇잎으로 뇬석들의
머리를 덮어 버린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횟값이 결코 싼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척 싱싱해 보여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매운탕을 위해서
다시 재집결한 뇬석들...
비릿한 그리움으로 찾아나선
동해 바닷가에서 싱싱한 회맛을 못보고 오면
정말 서운했을텐데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고들 한다.
그새 어둠이 내려앉은
장사항 백사장으로 나왔다.
붉은 등대에서는 붉은 불빛이
하얀 등대에서는 초록 불빛이
밤바다를 조명하고 있다.
어른 아이 할것 없이
폭죽 몇개씩 나눠 들고선
환호성을 질러 보았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아까 안보이던 분들인데 제법 많다.
동해 바다의
아련한 그리움으로 함께했던
속초 장사항에서의 작은 이야기는
살면서 아주 오래도록 추억할 것 같았다.
작은 포구라고
얏보다간 큰코 다친다고 한다.
장사항이 그런것 같았다.
느낌 참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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