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랑 이야기

치악산 향로봉에서 겨울 설산의 묘미에 푹 빠지다...

금모래은모래 2017. 2. 6. 05:00

 

 

 

 

 

겨울 설산 등반은

단단히 채비를 해야한다.

 

 

기본적인 보온 유지를 위한 겨울옷과

추가 양말, 모자, 장갑 및 여벌 옷가지 등

챙길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필수 간식물까지..

 

 

물론 설산을 오를때 필요한

아이젠이라던가 스패츠와 스틱도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간혹 등반길에서 만나는

앳된 산객들의 운동화 차림의

가벼운 복장을 보게 되는데 그건

정말 위험한 행위다.

특히 겨울철엔..

  

 

문득 손짓하듯

하얀 설산의 유혹에 이끌려

강원도 원주 치악산 향로봉을 다녀왔다.

 

 

 

 

국형사 방향으로 들머리를 잡았는데

이곳의 장점은 일단 넓은 주차공간이 좋다.

물론 입장료도 없다.

 

 

 

 

 

입구 들머리에서

보문사까지의 시멘트 길은

사실 산행을 목적으로하는 이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긴 하다.

 

 

가파란 오르막길의 시멘트길에서는

의외로 쉬이 지치기 싶기 때문에 말이다.

 

 

 

 

 

국형사를 들머리로 해서 오르게 되면

이곳 보문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사실...

 

 

제비집처럼

깍아지른 절벽끝 아스라한 절집 보문사

이곳 마당의 청석으로 만든 탑은

제법 많이 알려져 있다.

 

 

겨울풍경은 이렇다.

 

 

 

 

 

보문사 맞은편으로

서서히 산행을 시작해 본다.

 

 

입구에서 아이젠 착용을 안했다면

대부분 이곳 주변에서 착용을 하게된다.

이제부턴 제대로된 눈길이라...

 

 

 

 

 

뒤돌아보면

방금 방문했던

보문사의 단아한 자태가

산객의 시선을 사로 잡기도 한다.

 

 

뭔가 모르게 하얀 그리움이다^^

 

 

 

 

 

누군가 그러했다.

치가 떨리고 악소리가 난다고 해서

치악산이라고 부른다고ㅎㅎㅎ

 

 

물론 치악산 명칭에 대한

정확한 유래는 절대 아니다.

워낙 험하다는 뜻의 우스게 소리려니^^

 

 

 

 

 

눈이 많이 내렸어도

누군가 지나갔다면 수월한 편이다.

 

 

푹푹 빠질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경사가 심함으로

무척 미끄럽고 위험하기에 아이젠은 필수로

꼭 착용을 해야된다.

 

 

겨울 설산 산행의 묘미이자

또 하나의 번거로움일 수도 있겠지만...

 

 

 

 

 

치악산 산행은 결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물론 모든 겨울산 산행이 다 그렇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다양한 계단 및 경사와 심한

바위구간을 지나게 됨으로 차분하게 진행하는게

훨씬 즐겁고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산객들이 지나 다니지 않는

등로변 가장자리의 눈은 제법이다.

얼마나 될까나?

 

 

 

 

 

슬그머니 들어가 봤더니 이 정도다 ㅋㅋㅋ

따라하지 말고 조심하라는 뜻에서 시험해 본거임^^

 

 

 

 

 

사실 산을 다닌지 얼마되지도 않지만

특히 겨울산의 매력은 역시나 하얀 설산이다.

 

 

춥고 어설프기도 하지만

그러한 몇가지만 잘 극복한다면

최고의 산행은 바로 겨울산행이 아닐까?

 

 

계절마다 특색은 있겠지만 말이다.

 

 

 

 

 

어느정도 보온이 유지되는 등산화와

스패츠를 착용했을지라도 양말이 젖어서

체온이 떨어질 수도 있다.

 

 

특히 나같은 초보산꾼들에겐

더더욱 조심해야 할 주의사항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겨울산은 홀로 산행을 피하고

몇몇이라도 복수 산행을 권하고 싶다.

 

 

물론 내가 아는 몇몇 지인을 포함하여

전문산꾼들은 그런 홀산을 무척 잘 타기도 하지만^^

 

 

 

 

 

설산의 매력은

곳곳에서 시선으로 또는

벅찬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바라보는이의 시선에 따라서

다른 모양으로 보이는 눈꽃들은 그저

탄성을 자아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금새 너무 더워서

겉옷 하나를 벗어 가방에 넣었다.

 

 

선물같은 그 길을 걸었다.

무념무상으로...

 

 

 

 

 

절대 서두를 필요도 없다.

물론 차가운 겨울날씨 때문에

너무 지체하거나 하면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앞만보고 갈 필요는 없다.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

흠뻑 취해 보는것도 좋기에 말이다.

 

 

 

 

 

성큼 향로봉 정상에 도착했다.

 

 

지난 가을에 치악산 비로봉을 오른 후

하얀 설원의 향로봉을 꼭 오르고 싶었는데

이렇게 꿈은 이루어졌다.

 

 

 

 

 

향로봉 정상석 앞에서 폼을 잡았다.

큰 희열보다는 자연에 더불어 동화된 듯

오히려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털모자에 하얀 서리가 가득 내려 앉았다.

차가운 겨울 날씨의 증표이러니...

 

 

 

 

 

대부분 단단하게 채비를 하고 올랐다.

채비가 약하면 겨울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 전에

저체온으로 인한 추위에 몸서리를 칠 것이기에 말이다.

 

 

바닥에 팽개쳐진 가방이 내것이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것인데...

 

 

 

 

 

생각보다 향로봉 정상에서의

주변 조망권이 좋았다.

 

 

겨울빛 원주시내 모습이 이채롭다.

 

 

그러고 보니

비로봉이 남성적이라면

향로봉은 여성적인 분위기에

훨씬 가까운듯 하다.

 

 

 

 

 

매번 산행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상에서의 잠깐의 휴식은 산객들에겐

또 하나의 꿀맛이다.

 

 

야호~~~

 

 

 

 

 

능선길에서는

바람결에 달라붙은 하얀 눈들이

나무들과 한몸이 되어 고운 연하장을

방불케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머물며

마음껏 만끽하고 싶었지만

겨울 산행에서는 특히 체력적인 안배와

시간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되기에...

 

 

 

 

 

사진상으로는 정확하게

경사도를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치악은 치악이니

제법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진다.

 

 

겨울 설산의 진정한 묘미와

그 재미를 만끽하기엔 최고인듯

묵언하듯 가쁜 호흡으로 산과 함께했다.

 

 

 

 

 

특히 겨울 산행에서는

너무 두꺼운 옷 보다는 적당하게

보온이 잘 되는 옷을 껴 입고 덥다고

생각되면 벗었다가 추우면 다시 껴입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한다.

 

 

산객으로서는 사실 초보지만

동행한 선배 산객들에게 배우면서

겨울 설산을 만끽했다.

 

 

산을 그렇게 자주 찾지는 못한다.

하지만 강원도의 겨울 설산의 매력이

워낙 장엄하고 좋다는 사실에

동참하고 싶었다.

 

 

산행에서는 계절별로 조금씩

다른 느낌을 많이 자아내는듯 하다.

 

 

겨울 설산 산행은 준비할것도 많고

어설프긴 하지만 그만큼 큰 감동과 환희를

맛볼 수 있어 강원도의 겨울 설산을

추천들 하는가 보다.

 

 

하산길에는

어찌나 기분이 개운하던지...

 

 

치악산 향로봉의 겨울빛은 역시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