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꿈을 꿉니다.
설 명절에 기차를 타고
고향을 가는 그런 아련한 꿈을 말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기차를 타고
고향을 갈 수 없기에 그러한 꿈을 더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몇해전 늦여름에 다녀왔던
지금은 기적소리 마저 완전히 멈춰버린
춘천의 작은 간이역 경강역을
문득 다녀왔습니다.
영화 '편지'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경강역의 겨울빛은
여름날의 그것과는 겉모습은 많이 달랐지만
아련하게 전해지는 간이역이 전해주는
매력은 여전하더군요.
비록 지금은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여름날의 모습은 제법 활기가 넘쳐나거던요.
차가운 겨울날은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지요?
그래도 간이역이 전해주는
아스라한 추억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묵언하듯 차분히 거닐 수 있습니다.
방문했을 당시엔
눈이 내리지 않아 이렇게
짝퉁 눈사람이 반겨주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무척 좋았습니다.
금새라도 긴 기적소리를 울리며
저만치서 기차가 들어올 것 같습니다....
이곳 경강역은 폐역 후엔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서
방문객들이 많이 줄었지만
따뜻한 봄날엔 시끌벅쩍한 곳이거던요.
개인적으로 간이역 사랑이 유난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특별한 과거가 있는건 아니구요.
그저 간이역이 전해주는 작은 매력과
지난날의 아름다운 기억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는
매개체가 제겐 바로 간이역이기도 하답니다.
시린손 호호 불며
역내를 한바퀴 휭하니 둘러봅니다.
인적은 뚝 끊겼지만...
그나마 폐역이 된 이후에도
역사를 없애지 않고 그 자리에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한 일인 듯 합니다.
그래서
싱그러운 여름날엔
휴식하듯 방문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가 봅니다.
영화 '편지' 촬영역...
그녀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고인이 되어 가끔은
그의 묘소를 방문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작은 간이역사에는
아직도 그녀의 해맑은 미소가
오가는이들의 벗인양 하고 있습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투박한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이런 오래되고 낡은
간이역을 자주 찾습니다.
아날로그 여행의 진수가 아닌가 하구요.
고요의 정적이 흐르는
시골 동네의 작은 간이역을
홀로 거닌다는게 얼마나 재밌는지 아세요?
문득 영화속의 주인공처럼
흉내를 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다들 어디론가 떠나버린 듯한 공허함...
하지만 이곳엔
지난날 수많은이들의
전설같은 이야기와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늘 간이역을 찾게됩니다.
그래도
여름날엔 제법 분주했던
시골 간이역 경강역이었는데...
폐역이 된 후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어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엔
폐역과 동시에
흔적조차 없어져 버린
간이역이 종종 있기에 말입니다.
최근엔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 몇곳이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하는데
비록 오래되어 잊혀져 가는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 '편지'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이곳 경강역이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일 듯 합니다.
낡고 오래된 시골 간이역은
제 삶의 또 하나의 재미랍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었네요.
오고 가는 고향길 안전운전 하시고
가족분들과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내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의 풍금 양평 간이역 석불역 ... (0) | 2017.02.13 |
---|---|
대관령 눈꽃축제 일정과 겨울빛 추억 이야기... (0) | 2017.02.10 |
강릉 안목 카페거리에서 연탄빵과의 아름다운 조우... (0) | 2016.12.26 |
동해안 해맞이 명소 경포해변의 일출 스마트폰으로 담아보기... (0) | 2016.12.23 |
쇼트트랙 월드컵 및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동참하다... (0) | 2016.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