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어머님의 품을 닮은 내마음의 풍금 안성 서일농원...

금모래은모래 2016. 11. 29. 05:00

 

 

 

 

 

가을빛 끝자락의

서일농원을 다녀왔다.

 

 

해마다 한두번씩

의식처럼 방문하게 되는

안성 서일농원은 언제나 그러하듯

어머님의 품처럼 포근했다.

 

 

 

 

주차장에서

손바닥만큼 남은

단풍잎을 볼 수 있었다.

 

 

 

 

 

연밭에서는

고개숙인 연밥과

지난날 만개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냥 거닐어 보자.

 

 

특히나 서일농원은

별도의 입장료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잘 둘러보면 된다^^

 

 

 

 

 

먼저 서편 장독대에 도착했다.

 

 

 

 

 

늦은 오후 시간의 햇살은

장독대를 곱게도 내리쬐고 있다.

 

 

 

 

 

늙은 모가나무엔

대롱 대롱 학교종이 달려 있다.

도대체 종의 용도는 뭘까?

 

 

 

 

 

수많은 장독대의 장들은

이렇게 맑은 물로 담궈진다고 한다.

 

 

 

 

 

거대한 장독대의 대열은

한꺼번에 보기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이렇게 댓잎 사이로

동편의 장독대를 살며시 엿보았다.

 

 

 

 

 

소나무 사이로 숨어서 봤더니

더 웅장하기만 하다.

 

 

 

 

 

서일농원은

시선에 들어오는 무엇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서서히 숨이 막혀온다.

 

 

 

 

 

2,000여개의 거대한 장독대...

 

 

이 장독대들은

명실상부한 서일농원의 얼굴이다.

 

 

 

 

 

장독대속의 장들이

몸부림치며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장독대 자체가

작은 녀석도 아닌

아주 큰 녀석들이다.

 

 

 

 

 

장독대를 다 둘러보고

다시금 발걸음을 옮겨본다.

 

 

 

 

 

곳곳의 흔적들에서

가을은 떠나가고 있었다.

 

 

 

 

 

서일농원은

어디를 둘러봐도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무척 단정하다.

 

 

익어가는 장들이 무사히

숙성되기 위해선 그래야만 하단다.

 

 

 

 

 

아직도 못 떠난 녀석들은

늦가을의 햇빛 바라기라도 즐기듯

이토록 단아하다.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더 천천히 둘러볼 수도 있다.

 

 

 

 

 

돌담길에서는

이렇게 속삭이는 녀석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서일농원은

친환경적이면서도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서일농원의 가을도

저물어 가고 이제는 겨울채비를

서두르는 분위기였다.

 

 

 

 

 

단아하게

잘 꾸며진 서일농원을 거닐때면

일단 마음이 참 편해진다.

 

 

거대한 장독대가

유난히 많다는 이유를 떠나

어머님의 품을 닮아 내 마음의 풍금인양

한없이 평온한 곳이다.

 

 

늘 다시 찾고 싶은 곳

바로 안성의 서일농원이다.

 

 

하얀 겨울날에 다시금

웅장한 장독대의 군무들과

마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