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출이 보고 싶었다.
새벽에 눈을 뜨고
부리나케 인근 설악항으로
무작정 달려나갔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동해바다에 솟아 오르는 일출이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바닷가를 거닐다가
문득 솟아 오르는 일출을 만나는
기쁨은 자세하게 준비된 상황 보다도
훨씬 더 리얼하고 좋았다는...
슬그머니 주머니속
스마트폰만 끄집어 내어도
동해바다의 일출과의 만남은 충분했다.
5시 30분...
설악항의 새벽은 아직이다.
해변도 거닐어 보았다...
잠시나마..
붉은 기운이긴 하지만
구름밖으로 쏙 나와줄지 의문이긴 하다.
제법 주변의 기운이 예사롭질 않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설악항 모투리의
인어상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여기가 좋아 보였다는...
저만치 트렁크에 카메라가 있지만
그마저도 싫었고 그저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실 스마트폰으로도
일출 광경을 담을 생각이 없었는데...
그 바닷가 동상 너머로
하늘이 더 붉어 지고 있었다.
동해바다에서 일출을 만난게 언제던가?
2013년 겨울 정동진 일출이 마지막인듯 하다.
두근 두근....
앗!
수평선 너머로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해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동해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늘 이토록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실 사진으로 담아내기 보다는
가슴으로 더 많이 담고 느끼고 싶었다.
그래도
스마트폰으로 대충
몇장 찍어봤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이토록 반겨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스마트폰 줌 기능은 역시 꾸지다^^
예정에 없이
설악항에서 맞이한 일출....
작은 추억으로 새길 수 있었다.
소원을 빌 여유도 없이 훌쩍 올라와 버린...
그래도 솟아 오르는 해를 직접 보았다는
이유만으로도 무척 벅찬 설레임이다.
속초 설악항에서 맞이한 일출...
또 하나의 귀한 추억의 페이지를 그렸다.
스마트폰으로 후다닥 담았기에 좋은 작품을
만들진 못했지만 가슴으로 담아낸 이야기가 크기에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원도 속초 설악항에서
문득 맞이한 동해안 일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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