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동안
고향 영양을 다녀오면서
평소 좋아하는 간이역 한곳을
휭하니 다녀왔다.
가끔 사색하고 싶고
거닐고 싶을때 찾는 이쁜 간이역
예천의 용궁역을 둘러보자.
몇해전 처음 방문했을때 보다는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어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했지만 그래도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 위안을 삼고 싶다.
순대국으로 유명한 동네...
예천군 용궁면의 예쁜 간이역 용궁역...
불과 몇해전까지도 이런 모습이었는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이 아닐진데..
이제는 토끼간 빵을 판매한다.
커피숍도 새로이 생겨나고..
아스라한 간이역의 정겨움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모습이다.
간이역사 안으로 들어가 보자.
특별히 입장권을 발매하지는 않는다.
열차 시각표...
이곳 용궁역을 다른 블로그에서 소개하기에는
역무원들도 없으며 기차도 서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알고보니 기차는 아직 정차하고 있다.
역무원은 없지만~~
어느 정도 개방되어 있는
선로쪽으로 나가면 이렇게 흔들의자가
좌우에 있어 방문객들이 휴식하는 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입구쪽 선로는
그나마 아이들까지도 맘대로 다닐 수 있다.
몇개의 선로가 있지만
경북선이 운행되는 하나의 선로를 제외한
나머지 선로엔 녹이 슬어있다.
어 어 어~~~
저긴 기차가 다니는 선로인데....
짬뿌샷까지 하고 있다.
위험한데...
아이구나 이런~~
이 한개의 선로로 경북선이 운행되고 있으며
저렇게 하면 안된다는 차원에서...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는 사실...
저 멀리서 기적을 울리며
금방이라도 기차가 달려올것 같지만
열차 시각표를 보니 40분 정도는 더 있어야
기적을 울리는 기차가 올것 같다.
자세한 안내표지판이 없어서
더 그런것 같다.
맨 안쪽 선로는 기차가 다니므로
진입 자체를 제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비록 기차가 많지 않더라도^^
입구쪽의 녹슨 선로는 안전지역...
간이역은 이런 재미가 있다.
그래서 다시 찾게되고 더 그리운가 보다.
플랫폼에 이 의자가 없어졌다.
분명 제작년까지 있었던 이 의자가...
용궁역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플랫폼 위의 이 의자였는데
이제는 그 추억마저 누군가 없애 버렸다.
제발 좀 잘 보존해 달라고
그렇게 애원하듯 했는데 말이다.
좀 낡고 투박하면 어때서...
새것으로 교체한것도 아니고 그냥
없애 버린것 같다.
예천 용궁역 플렛폼 위의
내 마음의 의자 좀 제자리로
돌려 주세요...ㅠㅠㅠ
이제는
이렇게 기차 탑승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방문하여 휴식하며 잠시나마 쉬어가는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이곳 용궁역을 방문하여 흔적을 기억하며
고운 추억의 책갈피를 넘기고 있다.
간이역 용궁역사는 1965년도에 지어진 건물이다.
다른 오래된 간이역에 비해서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동안 예천지역 수많은 사람들의 발의 역할과
쉼터의 역할까지 해 주었을 소중한
간이역인것 같다.
아무리 좋아도
저렇게 기차가 다니는 선로에
들어가면 아니되옵니다.
위험 또 위험...
용궁역에는 기차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용 한마리가 있다.
화려하고 거대한...
아직은 사람사는 향이 진하게 묻어나는
경북선의 간이역 예천 용궁역...
추억의 간이역을 방문해 보고 싶다면
용궁역도 나름 좋을듯 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네 삶의 귀한 발자욱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아직은 간이역으로서의
그 명맥을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
추억의 간이역 용궁역.
용궁역은
그렇게 외롭지 않은
참 따뜻한 간이역으로서 아직까지
우리네 삶과 함께하고 있었다.
내 마음의 풍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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