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강화도 초지진 격전의 현장을 묵언하듯 거닐다...

금모래은모래 2016. 4. 30. 06:00

 

 

 

군 생활하는 아들 덕분에

지난주말 잠시나마 강화도를 다녀왔다.

 

 

강화도라고 하니 당연 해병대라고 생각하겠지만

해병대는 아니고 육군으로 복무중이다.

 

 

아이가 중학교 시절에

아빠랑 둘이서 베낭여행을 떠났던

강화도에서 이제는 군인신분이 되어 그곳에서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고 더불어 다시금 방문하게 되니

감회가 무척 새롭기만 했다.

 

 

특별히 시간내어

주변을 둘러볼 여유는 없었지만

구한말 격전지였던 초지진에서 잠시나마

오래전의 여행을 추억하였다.  

 

 

 

백과사전의 도움으로

초지진에 대해서 찾아 보았다.

 

 

사적 제 225호이다.

 

조선 효종 7년(1656)에 안산에 있던 초지량영을

강화로 옮겨 진으로 승격시켰다.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해 지은 요새이다.

신미양요(1871) 때 미국 해병 450명이

20척의 작은 배로 상륙을 감행하여 초지진에서 격전이 벌어졌다.

 

화력의 열세로 결국 점령당했고,

군기고와 화약 창고 등 군사 시설이 모두 파괴되었다.

 

1875년에는 일본이 무력으로 조선을 개항시키기 위해

운요호 사건을 일으키면서 일시적으로 복구되었던

초지진 포대가 완전히 파괴되었다.

 

돈대와 터의 기초만 남아 폐허가 되었다가

1973년 초지진의 초지돈만 복원되었다.

 

현재 타원형의 돈대에는 포좌 3개, 총좌 100여개,

실제 조선시대 말기에 사용하던 대포가 1문 전시되어 있다.

 

 

 

 

초지진의 소나무는 상징하는 바가 큰 것 같다.

14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 당시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니 말이다.

 

 

 

 

초지진을 둘러보면서 먼저 스마트폰으로

아들과 인증사진 한장 남겨보고^^

 

 

 

 

우측 소나무의 상층부엔

포탄을 맞았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무려 140여년 전의 그 상처가...

 

 

 

 

 

성곽에도 당시의 상처 일부가 남아 있었다.

 

 

 

 

 

이제 초지진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입장료가 있다.

예전엔 없었던것 같은데....

 

 

어른 둘과 군인 한명에 1,900원...

어른 1인당 700원 군인 500원인것 같다.

 

 

 

 

 

초지진 내부...

 

 

당시의 아픔은 어디가고

이토록 아름다운 봄이 반겨준다.

 

 

 

 

 

노란 민들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조선시대 말기에 사용되던 포라고 하는데

나름 잘 보존되고 있었다.

 

 

딱 1기가 전시되고 있었다.

 

 

 

 

 

초지진의 내부에서도

두그루의 소나무가 보인다.

아스라이...

 

 

 

 

 

절정의 봄은

초지진의 아픔을 대변하듯

이토록 열정적인 모습으로 꽃을 피웠다.

 

 

 

 

 

내부에서는 당시의 열강과의 치열했던

전투 흔적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

 

 

 

 

 

400살의 노거수 소나무는

그런 아픔은 잊은채 지금도 여전히

푸르게 푸르게 생육하고 있었다.

 

 

 

 

 

초지진 내부로 들어오는 출입구...

 

 

 

 

 

초지진 내부에서 바라본 초지대교...

김포와 강화도의 남쪽을 연결하는 다리다.

 

 

 

 

 

현역의 군인 아저씨도

이곳 초지진에서 잠시 휴식중이다.

 

 

140여년 전의 그 치열했던 전투를

상기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초지진 내부의 봄빛...

 

 

강화도는 봄이 여느 지역보다는

조금 늦은감이 있었다.

 

 

육지에는 다 지고 없는

화사한 벚꽃을 만났으니 말이다.

 

 

 

 

 

강화도 초지진의 두그루 소나무는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대의 다양한 변천을

고스란히 지켜 보면서 말이다.

 

 

이번 강화도 방문에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주변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질 못했다.

 

 

그저 추억할 수 있는 초지진 정도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닐며 휴식하고

담소를 나누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