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수려선 매류역 협궤열차의 추억은 살아있다...

금모래은모래 2016. 4. 7. 06:00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집과 회사를 오가는 길목에

매류리라는 여주의 작은 마을이 있다.

 

 

차량 정체가 심한 큰 신작로를 피해

사잇길로 다니면서 우연히 알게된 이 마을에

오래전에 협궤열차가 다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래전에 얼핏 블로그에서 소개한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당시를 추억하는 매류리 마을 어르신들의

소중한 염원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차를 세우고

스마트폰으로 몇컷 담아 보았다.

 

 

 

 

수려선이라고 아시는지?

 

 

수원과 여주를 연결하던 협궤열차선으로

1931년 12월에 개통되어 1972년 3월에 폐선된

협궤열차 노선의 명칭이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40여년의 세월동안 너무나 많이 변했다.

 

 

그 수려선 가운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역터인 여주시 능서면 매류리의

매류역 주변을 둘러보자.

 

 

먼저 마을회관에 차를 주차하였다.

 

 

 

 

 

마을회관의 벽화...

 

 

 

 

 

당시 협궤열차의 안내문...

 

 

 

 

 

현재 매류리 마을회관 옆엔

이런 대형 그림판이 만들어져 있다.

 

 

"아! 옛날이여...60년도 매류역과 마을풍경" 이라고

명명된 대형 그림은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었다.

 

 

 

 

 

대형 벽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주 구체적으로 당시의 마을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지금은 아담한 시골마을이지만

당시엔 제법 큰 동네임을 짐작케 하는

벽화속의 당시 모습이다.

 

 

 

 

 

마을회관 뒤로 내려서면

이렇게 오래된 집들이 눈이 들어온다.

비록 오래되고 많이 낡았지만

참 정겹다.

 

 

치열하게 살아온

지나온 우리네 삶의 현장이다.

 

 

 

 

 

대형 벽화의 뒷모습이다.

 

 

 

 

 

기차역의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지만

아직도 역전이란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은 자동차가 다니는 이 도로는

당시에는 협궤열차가 다니던 선로였다고 한다.

 

 

그 선로를 이용해서 매일같이

출퇴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긴 하다.

 

 

 

 

 

그 역전슈퍼 벽면에는

이런 추억의 그림들이 떡하니

자릴 잡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기억을 반영하여

가장 사실적으로 작업했다고 하셨다

 

 

 

 

 

벽화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참 아담하고 이쁜 간이역이었는 듯 하다.

 

 

 

 

 

칙칙푹푹~~

 

협궤열차의 굉음과

기적소리가 메아리로 전해진다.

 

 

달리는 협궤열차를

실제 눈으로 본적은 없지만...

 

 

 

 

 

마을길을 중심으로 좌우 벽면엔

당시의 상황을 추억할 수 있는 벽화들이

몇점 더 있었다.

 

 

 

 

 

1960년대가 아닌가 싶다.

 

 

 

 

 

잠든 아이를 등에 업은 어머니는

머리에는 새참을 이고 계셨다.

 

 

 

 

 

막내 동생을 등에 업고 놀아주는

큰 누이가 아닐까?

 

 

당시엔 워낙 출산 자녀들이 많았기에...

 

 

 

 

 

마을회관 뒷편의 이 집은 빈집인줄 알았는데

어르신 한분이 수돗가에서 반찬을 준비하고 계셨다.

 

 

소담스럽게 파를 손질하는 어른신과

몇마디 말씀을 나누면서 이곳 매류리 어르신들의

아련한 추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집 벽면의 협궤열차 벽화...

협궤열차가 저렇게 생겼구나.

 

 

 

 

 

바로 지금의 저 보건진료소 자리가

당시의 매류역사가 있던 그 자리라고 한다.

 

 

매류리 이장님과 동네 어른신 몇분께 당시의 흔적을

볼 수 있는곳이 몇곳 남았는지 여쭤보았지만

오래된 고가 몇채 외에는 거의 흔적이

사라지고 없다고 한다.

 

 

 

 

 

당시 만소당 한약방이 있던 자리...

 

 

 

 

 

추억하는 어르신들의 머릿속에는

지금도 이런 풍광일텐데...

 

 

 

 

 

신혼 첫날밤 뚫어진 문구멍의 손가락이

지금 보아도 그저 정겹기만 하다.

 

 

어린시절 가끔 볼 수 있었던 장면이기에...

 

 

 

 

 

매류리 마을의 어르신들은

이렇게 귀한 추억을 먹고 사는가 보다.

 

 

커다란 벽화속에 전해지는 이야기는

지금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어느 드라마속의 한 장면처럼 생각되지만

그분들의 가슴속엔 분명 현실과 다름없는

실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곳 매류리와 멀지않은 능서면 소재지로는

올 후반기부터 서울에서 새로운 전철이 개통된다.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협궤열차는 아니지만

곧 개통되는 전철을 위안삼아 어르신들의 소중한

추억을 고스란히 지켜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