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기행에서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수도 없이 많다.
오늘은 주문진 소돌항의 아들바위와
좀 더 아랫쪽 사천항의 물회골목에서의
입맛나는 물회 한그릇을
소개하려 한다.
붉은 등대의 작은 포구 소돌항에서는
비릿한 그리움의 이야기들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었다.
소돌 아들바위 공원에 들어서자
서서히 날이 저물고 있다.
아뿔사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구나 했지만
그렇게 넓은 공간이 아니기에 간단하게
둘러보기엔 무리가 없을듯 하여..
아들바위로 향하면서
파도 노래비도 한번 바라봐 주고...
스마트폰으로 몇컷 담았지만
나름 소돌 아들 바위의 그리움을
가슴으로 노래하며 잠시 거닐어 보았다.
혹자는 아들바위 맞은편의 이 바위를
코끼리 바위니 소바위니 하면서 다양한 시선으로
노래하지만 정확한 유래는 찾기 어렵다.
날씨가 밝았던 작년에 다녀온 그 바위 사진이다.
저 멀리 소돌항의 붉은 등대와
전망대에도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방문해 보긴 처음이다.
조용한게 오히려 운치있다는 생각...
"소돌" 지명에 관한 전설
소돌마을은 주문진읍 주문6리 및 12리 지역으로
철갑령의 물줄기가 향호리 저수지를 거쳐 마을 가운데를 지나 바다로 가는데
이냇물의 형상을 닮아서 마을 이름을 '소돌' 이라고 한다.
소의 형국을 살펴보면 해당화 성황당 남쪽 건너편 바다에 있는 바위가
소뿔에 해당되고, 바다를 바라보는 능선이 소머리와 몸통이며
산기슭 서 편에 있는 집이 소의 젖통에 해당된다고 한다.
소돌항은 소의 먹이통인 구유에 해당되어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
항구로들어오는 것은 소에게 먹이를 주는 형상이 되며
소돌은 무엇이든 항상 풍부했다고 한다.
소돌마을은 약 380여년전부터 마을이 형성되면서
원주민 30여 세대와 경상도 지역에서 이주해온
주민과 합쳐서 현재에는 650여세대
2,274여명이 어업에 종사 하면서 살고 있다.
마을에서 소돌 서낭제, 소돌 풍어제, 소돌 별신굿을
준비 할 때 부락명칭이 소의 형상을 닮은 "소돌" 이라 하여
쇠고기를 제물로 쓰지 않고 수탉을 사용하여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였으며,
"임씨" 성은 소의 먹이가 되므로 소돌에 거주 할 때에는
집안에 점점 기울어져 떠나가야만
했다고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기원비와 함께
사내아이의 형상이 보인다.
이곳 소돌 아들바위 공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동해 바다의
그리움을 찾는이들에겐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1억 5천만년전에
솟아오른 바위들이라니
후덜덜하다.
더 이상 어둠이 내려 앉기전에
소돌 아들바위 공원을 뒤로하고
이웃한 사천항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물회로 유명한 사천항에 도착하니
날은 제법 많이 저물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사천 물회 골목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군침이 솔솔~~
어느집을 들어가도 그 맛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예전에 다녀갔던 곳은 가게 문을 닫고 쉬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날 팔 물건을 다 팔아서
일찍 문을 닫은것이라 한다.
하여간 대단하다.
사천항 선착장에 대충 주차를 하고선
배회하듯 밖을 어슬렁거려 본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다행스럽게 이곳은 특별하게
호객행위는 하지 않았다.
갑자기 저기 수족관에 붙어있는 해삼이 생각났다.
"황토물회전문점"
그래 이번엔 이집에 한번 들어가 보자.
어느집이나 큰 차이가 있을까만은 이 또한
나중에 들어보니 제대로 들어간것 같다고 했다.
수족관에는 싱싱한 오징어와
다양한 물회 재료들이 유영하고 있었다.
일단 살아서 끔틀대는 녀석들을 보니
입맛이 돋궈지는 기분이다.
아이구나...
이 집은 일단 주문을 받고
직접 수족관에서 괴기를 잡았다.
고뤠?
음~~ 기대되는걸^^
해삼과 오징어 그리고 가자미를
한꺼번에 넣어서 물회를 만들어 주는
섞어물회를 주문했더니
이렇게 나온다....
예정에 없이 이때부터
분주해 지기 시작하는 스마트폰질^^
눈으로 보기에도 참 예쁘다...
그럼 맛은?
밑반찬은 단촐하다.
그래도 뭐 무척 정갈한 맛이다.
끝내준다....
녀석들의 몸에서 빛이 난다.
방금 수족관에서 직접 잡은 괴기들로
요렇게 맛나는 물회가 완성되다니..
그 맛이 일품이다.
난 미식가도 아니고 미각도 둔하다
그럼에도 정말 맛있었다.
평소 맛집 포스팅을 잘 안하고
잘 하지도 못해서 늘 망설이고 말았는데
이집은 예외이고 싶었다.
그동안 사천항 물회골목에서 몇번이나
물회를 맛 보았지만 이토록 맛있게
먹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물회의 국물과 미역국도 일품이었다.
가격이라던가 식당 주변의 다양한 정보를
담아내질 못해 조금 아쉽긴 하다.
동해안 여행때 사천 물회 한그릇은
필히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소돌 아들바위를 둘러보고
사천에서의 물회 한그릇은 오래도록
추억할 입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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