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른 아침 운동은
처가댁에서 가까운 동네의
봉화군 설매리로 잠시 다녀왔다.
설매(雪梅)리는 특별한 볼거리와
여행자들이 찾을만한 소재가 많은건 아니다.
동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눈과 매화라는 의미의 설매리는 마을이름도
이쁘지만 도로변에서 많은 매화꽃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편하게 거닐며
스마트폰으로 몇컷 담아본
경북 봉화군 상운면 설매리의
봄빛 새벽 풍광이다.
설매리 입구에서 만난 길상사...
길상사는 서울에도 있고
충북 진천에도 있는데 봉화에도...
마을 입구에서 만난 매화꽃은
방문객의 발길을 슬그머니 붙잡는다.
마을 안쪽 언덕에 위치한
겹집에 먼저 도착했다.
설매리 겹집...
경상북도 중요민속자료 제109호...
인터넷 자료에서 봤을때는
다 쓰러져 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는데
너무나도 깨끗하게 보수가 되어 있었다.
마을에서 오며 가며 만난 봄빛 이야기...
현재 거주하는 일반 집들도
오래되고 투박해서 더 정감이 간다.
곳곳에 묻어나는 설매리의 봄 이야기는
무척 파릇 파릇한 기운이다.
그리고
속삭인다.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들...
우리네 지난날의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리얼하다.
산수유꽃도 보인다.
노란 민들레꽃과 하얀 민들레꽃...
짙은 먹구름 사이로
새벽의 봄은 이렇게 익어가고 있다.
코끝에 전해지는 향기가 구수하기만 하다.
이름모를 요녀석도 이쁘기만 하고...
중요민속문화재 제247호 “봉화설매리3겹까치구멍집"
까치구멍집이란
지붕 용마루의 양쪽 합각에 둥근 구멍이 있는 집을 이른다.
공기를 통하게 하려고 낸 둥근 구멍이 까치둥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운면 설매리는 깊은 산속에 숨겨져 있는 산골마을로
예전에는 까치구멍집 형식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47호...
사실 우리 고향 마을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집이 있다.
새벽에 만난 설매리의 자목련...
약 200여 년 전에 지은 것으로 추측되는
이 건물은 정면3칸 측면3칸 규모인데 입구의 봉당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외양간을 오른쪽에는 부엌을 두었는데 외양간 위에는
다락을 두고 마루에서 드나들 수 있도록 하였다.
뒤쪽에는 마루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사랑방과 아랫방을
오른쪽에는 안방을 두었으며 안방과 부엌사이에는 작은 바라지창을 달았다.
곳곳에서 몽실몽실한 아이들이
봄을 데려오고 있었다.
지붕틀 사이의
지붕에 까치구멍을 내어 채광과 환기용으로 썼으며
1970년대에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된 것을 문화재 지정이후
다시 초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3칸 겹집이라는 점과 사라져가는 까치구멍집의 좋은 표본이자
산간지역 서민생활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잘 생긴 노송 한그루가 시선에 들어온다.
마을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다시금 만난 설매리의 봄 매화들...
매화의 종류도 다양하기만 하다.
그래서 동네명칭도 설매리라 하는가 보다.
얼핏 보면 뭔가
애잔한 느낌이 솟구친다.
설매리에서 만난 매화...
아침해가 올라올 시간임에도
먹구름으로 인해 날씨가 많이 흐렸다.
무심결에 스마트폰으로 몇컷 담아본
경북 봉화군 상운면 설매리의 봄빛 이야기...
설매리...
투박스런 아날로그의 정감과
매화의 전설같은 이야기가 묻어나는
참 이쁜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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