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불어 차가운날
평창 송어축제장을 다녀왔습니다.
알펜시아에서
국제스키대회를 마치고
부리나케 달려간 곳이 바로
평창 송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진부터미널 앞 오대천이었습니다.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송어가 살기 가장 적합하다는
바로 그 평창입니다.
아뿔사....
벌써 해가 저만큼 넘어 가고 있네요.
이런 낭패가~~~
물론 직접 낚시하려는건 아니지만...
사실 송어축제장에 도착하기전까지도
축제니깐 야간에도 계속 하는줄 알았습니다.
아쉽게도 낚시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는 사실을 현장에 와서 알았다는 ㅋㅋㅋ
물론 낚시뿐 아니라 각종 놀이까지도...
그러고 보니
둘러볼 여유가 별로 없더군요.
그렇다고 요렇게 이쁜 녀석들을 그냥
지나칠순 없구요^^
거대한 곰이 송어를 사냥한 스토리를
눈으로 형상화한것 같네요.
바로 옆 낚시터로 이동하는데
저만치 많은 사람들이 벌써 나오고 있었습니다.
안내 방송도 나오고 있었구요.
금일 낚시를 마친다면서..
칼바람의 매서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춥지도 않은가 봅니다.
그저 신나게 달리며
겨울날의 축제를 즐기는 동심들이
마냥 부럽기만 했습니다.
바로 옆엔 눈으로 만든
하얀 고래가 떡하니 누워있네요^^
다양한 볼거리도 제법 많았습니다.
얼음으로 만든 이글루도 보이고 눈으로
쌓아올린 여러가지 재밌는 볼거리들이 즐비합니다.
설마 벌써 낚시를 마치고
다들 떠나시는건 아니겠죠^^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고개숙인채 열심히 송어낚시를 즐기는 태공 두분...
아리따운 아가씨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어디서 왔으며 몇마리 잡았냐고 물어봤더니
눈과 겨울이 없는 나라 태국에서 왔다고만 하네요.
제발 송어 손맛 좀 보셨길 고대합니다.
그 먼 나라에서 오셨는데...
얼음구멍에 머리를 숙이는 사람도 있고
마감방송에도 불구하고 말없이 고개숙인채
묵묵하게 송어낚시를 즐기는분들의
끈기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아예 무릎을 꿇은 사람도 있구요.
"송어야 제발 와라"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말입니다.
가만....
그러고 보니
바닥 봉지에 뭔가 들어 있네요^^
아하...
잡은 송어는
저렇게 비닐봉지에 담아서
보관하고 있었군요.
그럼 저분은 손맛 좀 보신거네요 ㅎㅎㅎ
여기 이분도 태국에서 왔다는데
너무 늦게와서 아직 손맛을 못 봤다고 하더군요.
물론 우리말은 잘 못했지만 말입니다^^
볼과 코가 빨갛게 얼었습니다.
따뜻한 나라에서 왔으니 얼마나 추울꼬...
와우....
이 가족분들도 얼음 바닥에
봉지가 나뒹굴고 있는걸 보니
제법 송어 손맛은 본것 같습니다.
ㅋㅋㅋ
아무래도 곰이 송어를 많이 좋아하나 봅니다^^
하얀 북극곰이 송어를 잡았네요.
아예 얼음구멍속으로
손을 밀어넣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상당수의 꾼들이
마릿수의 송어를 낚았더군요.
"송어 잡아서 뭘 할껴?"
"아하 맛있게 송어구이 해서 드신다구요?"
주렁 주렁 송어봉지(?)를 들고선
유유히 철수하는분들의 뒤태가 예사롭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분들에게선 고수의 냄새가 ~~
잡은 송어로 구이를 해서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는 이 가족분은 아이가 좋아하고
볼거리도 많다고 하면서 미소 지으시네요^^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다들 채비는 단단히 해 오셨더군요.
그날 아침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내려갔거던요.
바람을 막아주는 텐트낚시터에는
낚시꾼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신나게 손맛봤다는 이분들은
완전 좋아하시면서 이렇게 멋진
포즈까지 취해줬습니다.
적어도 이 정도로 단단히 무장은 해야
송어도 알아보고 달려드는가 봅니다 ㅋㅋㅋ
회를 뜰까 구이를 할까 고민하고 있더군요^^
그말을 듣기만 해도 군침이 솔솔~~~
이곳 평창 송어축제장에는
직접 잡은 송어를 회를 떠서 먹든지 아니면
구이를 해서 먹을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여러군데 나눠져 있었습니다.
일단 차가운 바람도 막아주고
송어 이외의 먹거리도 함께 맛볼수 있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바로 옆동에는
회를 뜨는곳도 운영되고 있구요.
잡아온 송어 한마리를 회뜨는데 3,000원인데
대여섯분의 아주머니들께서 손끝이 안보일 정도로
노련하게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또 다른 실내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이구나....
아까 낚시터에서
철수하신분들이 여기 다 모였네요^^
이곳에서는 별의별 먹거리들이 다 있었습니다.
송어낚시와 상관없이 그냥 회나 구이를
사서 먹을수도 있구요.
살아 있는 싱싱한 빙어도 팔더라구요.
사실 저도 여기서 살짝 민생고를 해결했다는 ㅋㅋㅋ
뜨근 뜨끈한 오뎅국물을 겸해서 말입니다.
어떠세요?
송어회 드시고 싶죠?
날씨가 차가워서 그런지
육질이 무르지 않고 완전 꼬들꼬들한게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습니다.
여느 식당의 송어랑은
또다른 맛이네요.
하우스도 아닌 대형 종합식당(?)에서는
초대 가수가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불러주고 있네요.
무대도 있고 의외로 많은분들이 호응을 하며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야들야들한 송어구이 한점에 쐬주잔 기울이며
초대가수의 노래까지 들을 수 있으니
최고의 만찬인양 했습니다.
앗!
요건 뭐죠?
대형식당 바로옆에는 이런 재미가...ㅋㅋㅋ
그러고 보니 너무 웃기는 장면이네요^^
추억의 구멍가게에서
스마트폰 하는 젊은 청년의 점원...
뭔가 어색한 조화지만 아주 이색적인
장면이라서 시선이 가더군요.
사실 근간의 겨울 축제의 대명사가 된
화천의 산천어 축제만큼의 큰 축제는 아니지만
평창 송어축제도 나름 재밌는 꺼리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볼거리, 먹거리, 체험 등 말입니다.
늦은 시간에 홀로 방문하여
실제 송어낚시를 체험하진 못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맛을 본
아주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차 또 한가지~~
평창 송어축제 기간이 1월 31일까지였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월 14일까지 연장해서
운영한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평창 송어축제는
또 하나의 겨울 별미이자
따뜻하게 익어가는 군고구마 같은
우리 삶의 귀한 벗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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