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경춘선 간이역 김유정역의 원래 명칭은 신남역이었다...

금모래은모래 2015. 8. 28. 06:00

 

 

 

김유정역

경춘선 폐역 간이역...

 

예전 명칭은 신남역이었는데

2004년 김유정역으로 명칭이 바뀌고

이웃한 곳에 새로이 개설된 전철 김유정역이

한옥으로 새로이 지어져 있습니다.

 

그후 이곳 (구)김유정역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역의 간이역으로

지금껏 그 자릴 지키고 있답니다.

 

이제는 기적소리마저 들을 수 없는

경춘선 김유정역의 이모저모를

사진몇장으로 살펴봅니다. 

 

 

 

도착하자 마자

넓은 주차공간이 맘에 들었습니다.

나무숲들도 괜찮아 보이는데.. 

 

 

 

 

비록 폐역이 되긴 했지만

시간을 거스른듯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이있는 김유정역의 유래를 찾아 보았습니다.

 

 [김유정역 유래]

1939년 개업당시에는 춘천시 신남면에 위치해 있어

신남역 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하였으나 후에 신동면으로

면의 명칭이 변경된 이후에도 그동안 익숙하게 불려왔던 탓인지

계속해서 신남역이라는 이름을 유지하였다.

 

신남이라는 명칭은 현재 춘천시

시내버스 행선지 노선상(67번)으로도 남아있다.

이후에 이 지역 출신의 저명 문인인

김유정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12월 1일

김유정역으로 역명을 변경했다.

 

대한민국에서 인물 이름을

철도역 이름으로 삼은 첫 번째 사례이다.

 

[백과사전에서 발췌]

 

 

 

 

역의 명칭이 바뀌기전

예전 신남역일때의 흑백 사진 한장을

인근 백양리역 벽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겉으로는

이렇게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 마음은 무척 씁쓸했습니다.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앞

김유정문학촌 방문도 취소하고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작은 지붕엔 잡초가 자라나고

도색은 벗겨져서 불안한 상황이더군요. 

 

 

 

 

역의 뒷편으로 가 보았습니다.

정차되어 있는 무궁화호에서는 어느 대학에서

영화촬영을 한다며 분주한 모습이더군요.

 

문이 열려 있어

막상 올라가서 들어가 보려니

영화 촬영에 방해가 된다고 하더군요. 

 

 

 

 

기적소리는 멈첬지만

우두커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궁화호의 쓸쓸한 자태가

또 하나의 슬픔인듯...

 

 

 

 

일부 남겨진 선로를 거닐면서 느낀건

그리운 추억을 되새김하기 보단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그냥 무척 슬펐습니다.

 

 

 

 

왠지 모르게 버려진 느낌의 폐역...

 

이곳이 진정 수많은분들의

삶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실어나르던

그 신남역이 맞단 말인가?

 

 

 

 

김유정역 주변엔 잡초가 무성하여

금새라도 뭔가 튀어나올듯 하였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잘 보존할 수 있을것 같은데...

 

 

 

 

특히나 이곳 김유정역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철도문화재로

지정할 만큼의 값어치를 인정해 놓고선 말입니다.

 

 

 

 

역무원실 이 열려있어

슬그머니 들어갔는데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잘못 본건지 모르겠지만

이건 보존이 아니라 거의 방치였습니다.

 

관광 춘천을 외치고 있지만

새롭게 많은 예산을 들여서 또 다른

여행지를 개척하기 보다는 지금 있는 자원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는것도

아주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정차된 녹슨 무궁화호

어떤 메세지를 전하려는듯 하였으며

틈새의 달맞이꽃은 오히려 얄미워 보였습니다. 

 

 

 

 

신남역에서

그리고

김유정역으로...

 

저도 군생활 할때

이 신남역을 지나 다녔지만

수많은 병사들의 기억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신남역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김유정역으로 다시금 부활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싶습니다. 

 

 

 

 

 

감히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근 백양리역의 재탄생을 보고

탄성을 자아냈지만 그정도의 예산을 들여서

이곳 김유정역을 보존해 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구요.

 

최소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거진 나무들도 제거해 주고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은

부분적으로나마 도색을 하고 잡초도 좀 뽑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자 바람입니다.

 

춘천시와 철도공사에

정중히 건의드리는 바입니다.  

 

간이역의 추억을 되새김하려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실망하지 않고

이웃한 김유정문학촌을 진지한 눈빛으로

둘러볼 수 있게 말입니다.

 

간이역은 보잘것 없는 역이지만 

그냥 시골의 작은 기차역은 아닙니다.

우리네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소중한 추억이자

지난날 우리 삶의 한 부분이거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