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의
계백장군 묘지를 다녀왔습니다.
이곳 방문도 계획된것은 아니었지만
동행한 대전의 후배가 특별히 가이드처럼
소개해준 곳이기에 잠시나마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몇해전에 백제 문화권 탐방을 위해
3박 4일간의 베낭여행을 홀로 강행한적 있습니다.
그 당시에 놓쳤던 이곳 계백장군 묘지를
둘러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두근거림의
발걸음으로 거닐었습니다
계백장군...
그리고 황산벌 전투...
진입로의 벚나무...
하얀 벚꽃 피는 봄날에는
정말 장관일듯 합니다.
주차장에서
서서히 걸어서 진입해 봅니다.
먼저 군사박물관이 눈앞에 떡하니...
일단 저희들 계획은 계백장군의 묘지 방문이므로
이곳 박물관은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백제 군사박물관은
외관상으로는 무척 깔끔했지만
주말임에도 방문객은 거의 안보이더군요.
주변 환경이
무척 잘 정돈되어 있더군요.
뭐랄까..
거닐기 좋은 곳...
묘지에 도착하기 전 좌측편엔
계백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충장사가 있구요...
저만치 솔밭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느 왕릉 방문때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솔밭길에서
문득 스산한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 오더군요.
반가운 인사인듯 했습니다.
솔밭길을 오르면서
충장사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만치 계백장군의 묘지가 보입니다.
여기쯤에서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이쯤에서
백제 계백장군에 대해서 알아 볼까요.
계백(?∼660)은 백제 말기의 장군으로
일찍이 벼슬길에 나아가 벼슬이 달솔에 이르렀다.
660년 김유신과 소정방의 나당연합군이
백제의 요충지인 탄현과 백강으로 진격해오자,
결사대 5천명을 거느리고 황산벌에 나가
5만여 신라군을 맞아 싸웠다.
목숨을 버릴 것을 맹세한 5,000 결사대의 용맹은
신라의 대군을 압도할 만하였다.
그리하여 처음 신라군과의 네 번에 걸친 싸움에서
모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에 신라군이 사기를 잃고 있을 즈음,
신라의 장군 품일은 16세의 어린 아들 관창을 나가 싸우게 해
관창은 백제군과 싸우다가 생포되었다.
계백은 어린 나이로 용전한 관창을 가상히 여겨 살려보냈으나,
관창은 재차 나와 싸우다가 또 붙잡혔다.
계백은 신라에 이같이 용감한 소년이 있으니
싸움은 이미 승부가 난 것이라 예감하였다.
그는 관창의 목을 잘라 그의 말안장에 묶어
신라군 진영으로 돌려보냈다.
예상했던 대로 신라군은 관창의 죽음으로
사기가 올라 총공격을 감행하였고 계백은 전사하였다.
계백의 이러한 생애는 후대인들의 높은 칭송의 대상이 되었고,
특히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에게는 충절의 표본으로 여겨졌다.
그 뒤 계백은 부여의 의열사와 연산의 충곡서원에 제향되었다.
백제 계백장군 지묘입니다.
묘지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설들이 있더군요.
가장 근접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투 당시 부근의 백제민들이 몰래 시신을 걷어들여
급히 묘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찾지 못하였다가
1966년 찾게 되었지만 발견 당시에는 봉분이 반이상이 붕괴되어
내광이 노출되었으며 광벽까지 일부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던 것을
부적면민(夫赤面民)들에 의해 계백장군 묘를 복묘(復墓),
지석을 안치한 후 내광회벽을 완봉한 후 봉분 둘레 47.6m,
직경 15.15m, 봉분 높이 6.5m로 복묘하였고
1976년 5월 19일 성분(成墳)하였다.
현재는 논산인들의 숙원사업인 계백장군 묘역에 대한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다른 설은...
공식적으로 인정된 계백장군묘는 없었다고 한다.
1980년대부터 주민들과 역사학자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고증한 결과 장군이 전사한 곳이 이 곳 부근일거라고 추측하고
허름한 봉분을 찾아내 계백장군의 묘로 결론지어
현재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어느것이 정설이든
하여간 모든게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더군요.
그동안 몇몇 장군들의 묘지를 탐방해 보았지만
이곳 계백장군의 묘지에서는 참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치열했던 전투를 상기해 보기도 했구요.
오천결사대...
그리고 황산벌...
가슴이 뭉클합니다...
돌아나오면서
동행한 대전의 후배가
빈의자에 슬그머니 앉아 보더군요.
조렇게 귀요미 포즈로...
예전에 이곳 논산에서
후백제 견훤왕의 묘지를 다녀온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무척이나 애잔한 마음이었는데
이곳 계백장군의 묘지에서는 또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논산 방문에서
황산벌 전투 마지막 오천 결사대의
흔적은 찾을길이 없었지만 당시 나라를 지키려던
계백장군의 혼을 현장에서 느낄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황산벌
그리고 오천 결사대의 그 혼을...
'문화유산 답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 화성의 초가 주막에서 화서문을 바라보다... (0) | 2015.02.12 |
---|---|
최초의 한옥성당 되재성당에서 아쉬움 덩어리 안고 돌아오다... (0) | 2015.02.04 |
상처투성이의 거대한 쇠솥단지 개태사의 철확... (0) | 2015.01.19 |
마을 벽화길에서 '생각하는 삼겹살'을 만나다... (0) | 2015.01.12 |
대하소설 토지 박경리 선생의 혼이 서린 원주 옛집을 찾아서... (0) | 2015.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