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간혹 이웃님들의 포스팅에서
순간적으로 매혹되어 불현듯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물론 그 포스팅이 자신이 추구하거나
유난히 좋아하는 장르일때 강한 메세지로
다가오는것 같구요.
그러다가 우연히 기회가 닿으면
잊지않고 있다가 짬시간을 이용해서라도
휭하니 한바퀴 둘러보고 오는데 사실 현장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할때도 있고 의외로
큰 감흥을 얻을때도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곳은
수원 화성의 화서문 바로 옆에서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초가 주막의 포스팅을
꼭꼭 기억하고 있다가 마침 수원을 방문할 일이 있어
문득 찾아나선 곳입니다.
수원 화성의 화서문과
저 멀리 초가집 한채가 보입니다.
수원 화성에 대해서는 별도로
소개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귀한 우리의 문화재죠.
수원 시민의 특원인양 합니다.
저도 덩달아 성곽길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여긴 보물 투성이랍니다.
그만큼 보물창고와도 같이 귀하고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들이 산재되어 있더군요.
성곽길을 거닐다
화서문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저만치 반대편의 문틈새로 초가집 한채가
슬그머니 눈에 들어옵니다.
실제 이곳을 방문하게된 목적이기에...
화서문의 내부 천장 모습입니다.
이러하니 당연히 보물로서의 값어치가
충분해 보였습니다.
가족 방문객들이
마룻바닥 위에서 노닐고 있더군요.
벗겨진 단청 또한
제 눈에는 그저 이쁘기만 하구요.
목조건축물의 위용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예술품같은 느낌으로 말입니다.
화서문 안에서
슬쩍 성곽길을 바라보기도 하구요.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요렇게 이쁘게 포즈를 취해주는
어린 방문객의 포즈에서 벅찬 감동이
샘 솟는듯 했구요.
아이의 해맑은 미소가
화서문과 조화되어 최고의
기쁨인양 합니다.
화서문을 나서면서
저만치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때 그 초가 주막이...
여름날의 이런 모습에
제가 완전히 매료되었거던요.
성곽길과 어우러져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
수원 화서문의 초가 주막...
하지만...
화서문에서 바라본 초가 주막이
조금 이상합니다.
아무런 인기척이 전해지질 않았습니다.
분명 이 모습의 사진이었는데...
현재도 성업하고 있는 화서문의 초가 주막...
몇해전에 다녀왔던
경북 예천에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주막인
삼강주막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조용했습니다.
아무런 인기척뿐 아니라
영업을 하지 않는 느낌이 순간...
아이구야 이런...
초가 주막으로 내려서지 않고
다시금 오르막길의 성곽길을 조금 더
거닐어 보았습니다.
뒤 돌아보니 이런 멋진 풍광이...
두점의 보물이 저토록 웅장하게 우두커니
자릴 지키고 있는 모습이 큰 장수의 느낌이었습니다.
1920년대 화서문 사진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지금의 초가 주막과는 위치가 다르게
성의 안쪽이 아닌 성밖에 초가 주막이 있었더군요.
성곽에서 조금 벗어나
다시금 초가 주막의 뒷편으로
내려와 봤습니다.
수원 화성의 화서문과 초가주막의 뒷모습입니다.
주막 내부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모든 문들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고 인적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길을 지나시던 어르신 왈...
날씨가 추운 겨울철엔 손님이 없어
영업을 쉬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뿔사...
그래도 뭐
아쉽긴 하지만
초가 주막의 존재를 확인하고
마루에 걸터앉아 화서문을 바라보는
호사를 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가끔 방문하는 남한산성이 그렇듯
이곳 수원 화성도 저는 아직 완주를 못했습니다.
물론 그냥 날 잡아서 한바퀴 휭하니 거닐며
둘러볼 수는 있지만 저는 그러고 싶질 않았습니다.
조금씩 남겨둬야
다시금 방문할 수 있기에 말입니다.
수원 화성 화서문의 초가 주막은
겨울철엔 영업을 하지 않고 쉰다는 사실을
모르고 방문했지만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느 블로그에서 소개되었던
멋진 초가 주막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곳에서 몸소 각종 먹거리를 경험하려 했던
나만의 나름의 계획은 이렇게 실패했지만
수원 화성의 화서문과 더불어 살아가는
초가 주막 자체가 감동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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