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깊고 의미있는
성당 한곳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건립된 성당이자
최초의 한옥성당이었다가 6.25때 불타 없어진 후
새로 지어졌던 것을 허물고 다시금 처음의
한옥성당 모습을 찾은 전북 완주군의
한옥성당 되재성당...
물론 최초의 모습도 아니고
최근에 새로이 복원된 한옥 성당이라는
아쉬움이 크긴 했지만 나름 의미는
무척 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지금껏 전국의
많은 성당을 찾아 다니면서
한옥성당은 작년에 다녀온 진천성당이
전부이긴 하지만 되재성당의 예전 모습과
복원된 지금의 모습에서 뭔가 모르게
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009년에 복원된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성당인
전북 완주군의 되재성당의 지금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이자
한강 이남에서는 최초 설립된 이곳은
최초의 한옥성당이기도 하답니다.
주변 약도입니다.
성당의 옆모습입니다.
실내에 들어갔는데 깜짝 놀랬습니다.
정면을 기준으로 가운데를 좌우로 나눠 놓았더라구요.
남여가 구분해서 미사를 드렸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전국의 많은 성당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남여를 구분한 곳은 처음 보았거던요.
복원된 아쉬움이 있지만
한옥형태로 최초의 모습에 가장
가깝게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성당 실내에 걸려있는 사진 한장을 담아보았습니다.
최초의 되재성당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6.25때 불타 없어지기 전의 모습인거죠.
복원된 지금의 모습과 나름 비슷하긴 한데...
뭔가 모르게 아쉬움이...
최근 복원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6.25때 불타고 없어진걸 1954년도에
다시금 공소를 열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건물이었습니다.
어렵게 사진을 구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954년도에 복원된 이 슬라브 성당 건축물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공소건물을 허물고
지금의 한옥성당으로 복원했으니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으니 말입니다.
저 공소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데
굳이 한옥성당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무릇 해가 넘어 가고 있네요....
성당 뒤편으로 가 보았습니다.
이국의 먼 나라까지 와서
선교활동을 했던 두 신부님의 묘지입니다.
넘어가는 한조각의 햇살이
복원된 되재성당을 물끄러미 바라보듯
비추고 있었습니다.
옆 모습입니다.
목재를 이용한 한옥형의
이색적인 종탑이 다른곳과 달랐습니다.
귀하고 소중한
우리 역사의 현장을 방문했지만
뭔가 아쉬움 덩어리 가슴에 가득 담고
몇날 몇일을 고민했습니다.
처음엔 포스팅 자체를 포기하려다가
나름 자료를 찾아 보았더니 생각했던것 보다
되재성당의 사료적인 값어치가 크더군요.
그래도 인근에 사시는 지인 덕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귀한곳을 방문하게 되어
무척 벅찬 감동의 시간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하루해가 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되재성당 인근의 천호성지도 둘러보고 왔습니다.
이 두곳은 대한민국 천주교 역사에서
빼면 안되는 아주 귀한 성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천호성지에서 일몰을 만났습니다.
묵언하듯 우뚝 선 성모마리아상과 일몰의
어울림에서 전해주는 메세지가 무척 애잔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성당은
되재성당이 맞지만 지금의 되재성당은
최근에 복원된 성당이기에 그 무게감에서는
그저 아쉬움만 가득하였습니다.
오래되고 낡은 기행을 좋아하고
아날로그 탐방을 즐겨하는 저에게는
되재성당 방문이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는 사실입니다.
나름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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