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상처투성이의 거대한 쇠솥단지 개태사의 철확...

금모래은모래 2015. 1. 19. 06:00

 

 

 

 

개태사...

 

들어본듯 낯선듯한 이름의 사찰..

 

충남 논산시 1번 국도변에는

후삼국시대와 고려개국과 직접 관련있는

작은 사찰이 천년의 전설을 뒤로한채

흔적인양 우두커니 서 있다.

 

역사적으로 제법 의미가 크고

중요한 사찰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저

태극기 휘날리는 호국종찰의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는듯 하다.

 

지난 주말 불현듯 방문하게된 논산에서

고려 태조 왕건이 창건했다는

개태사를 거닐어 보자.. 

 

 

 

다른 블로그에서 보았던

에전의 작은 일주문 대신 새로운

출입문이 덩그러니 생겨났다.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대신하는듯 하다. 

 

 

 

 

개태사에 대해서

역사적인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지금의 규모랑은 전혀 다른 국가적인

대규모 중요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쉽게도

보물 제219호로 지정되어 있는

개태사 석불입상을 못보고 돌아왔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단체로 외출했나 보다.

 

야외에서 실내로 옮기고 난 후에는

쉬이 보기 어려운 모양이다.

 

 

 

 

호국종찰 천호산 개태사...

 

 

 

 

뒷산을 자세히 보았다.

저 산쪽이 동쪽이 아니던가?

높지않은 산아래 자릴잡은 개태사...

앞쪽에는 당연히 개울물이 흐르고 있다. 

 

 

 

 

 

보물인 석불입상은 저곳에 모셨는가 보다.

들어가 볼수가 있어야지...

 

나오면서 보았더니

다른 건축물에서 다들 회의중었는가 보다.

  

 

 

 

호국종찰답게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요것이 무엇이당가?

철확이 아니던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크고 오래되어

보물로 지정 관리되는 속리산 법주사의 철확을 처음 보고선

당시의 철기문화를 우습게 보면서 너무 신기하게

쳐다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정교한 장인정신을

제대로 알아보질 못했던 것이다.

 

이곳 개태사의 철확보다 좀 더 큰

법주사의 철확은 3,000여명의 승려들이

국을 끓여 먹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어림짐작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이 큰 규모의 쇠솥인 철확에

된장찌게를...

 

그럼 도대체 개태사의 전성기때는

몇분이나 이곳에서 식사를 했단 말인가? 

 

그리고

저 쇠붙이의 철확에 불을 지펴

솥을 달궈 된장찌게를 끓이려면 도대체

몇시간 동안 장작을 넣어야되는지 완전 궁금하다.

 

 

 

 

거대한 쇠솥...철확..

 

격동의 세월을 이겨내며

이토록 상처투성이긴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파하지 말았으면... 

 

 이 철확에 대해서 백과사전에서 더 찾아보자.

 

 

 

개태사 철확은 원래 개태사 창건 이후

고려 태조 왕건이 승려 5백여명이 밥을 지어 먹을 솥으로 내려 준 것이라고 전한다.

개태사가 폐허가 된 이후 벌판에 방치되어 있다가 1887년(고종 24)의 정해년 대홍수 때

4㎞ 정도 떠내려가 연산읍 앞 냇가에 방치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일본 사람들이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부산까지 가지고 내려갔는데,

배에 실으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철확 속에서 큰 소리가 나서

한바탕 소동 끝에 선적이 보류되었다.

 

그 후 한동안 서울의 총독부 박물관으로 옮겨져

경성박람회에 출품되기도 하였다.

 

그 사이 연산 지역 사람들의 여론이 들끓고,

연산번영회에서 총독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철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 마침내 연산공원으로 옮겨졌다가

본래의 자리인 개태사 경내로 옮겨 보관되고 있다.

일설에는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철확을 녹여서 무기를 만드는 데 보태려고 일본 사람들이 솥을 깨려고 하자

별안간 사람이 죽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중병이 들어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논산 지역 사람들이 죽어서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네가 연산의 가마솥과 은진의 미륵과 강경미내다리를 보았느냐?”고

물어 본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개태사지 철확

논산 지역에서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개태사 철확은 평면 원형으로,

테두리가 없는 벙거지형 모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이다.

구연 아래의 돌대를 중심으로 상부는 곧추 서있고,

하부는 20㎝ 정도 완만한 경사면을 이루다가 다시 급경사를 이루며 바닥에 연결되어 있다.

 

두께는 약 3㎝ 정도이고, 밑바닥은 직경이 약 90㎝의 원형 평면을 이루어

불을 효과적으로 받도록 되어 있다.

 

구연부를 비롯한 신부가 일부 파손되어 있다.

거대한 거푸집을 이용한 주물 솥으로서 높이 96㎝,

직경 289㎝, 둘레 910㎝이다.

 

 

 

 

 

개태사는

창건 역사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사찰임에 분명하지만

단순하게 눈으로 보여지는 문화재는

사실 몇점 없다고 봐야된다.

 

 

 

 

변화되어 가는 사찰의 털신들...

 

 

 

 

개태사 화장실...

 

겉에서 얼핏보면 저토록 뭔가 있어 보이는

여느 깊은 산사의 해우소를 닮았지만

실내는 오늘날식이라 큰 실망^^ 

 

 

 

 

잠시 그 흔적을 느껴 보았다.

 

그러고 보니 개태사 탐방은

단순한 사찰탐방 내지 절집 방문이 아닌

후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역사 기행이었다.

 

태조 왕건과 개태사의 거대한 쇠솥단지 철확...

그리고 보물인 개태사 석불입상.  

 

 

 

 

개태사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작은 동자승에게 하늘빛 안부를 전했습니다.

 

이곳 개태사 탐방은

예상하고 찾아간곳은 아니지만

1번 국도변에 위치하여 교통편은 좋았으며

크게 부흥했던 여느 고찰들과는 다르게

무척 애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꼼꼼하게 잘 복원되어

예전의 그 모습을 제대로 찾았으면 합니다. 

 

논산 개태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