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방문하는 또 다른 한곳이 있다...
성탄절을 눈앞에 두고
찾게 되는 이천시 백사면 원적산 중턱의
작은 비구니 사찰인 원적사...
그곳 원적사는
대웅전 앞 나한상들에게
붉은 털모자와 목도리를 쒸우고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이 행복하라고
염원하는 주지스님과 어느 보살님의 정성이
오롯이 묻어나서 참 따뜻하다.
매년 같은 시기에 방문하지만
느낌은 한결같기만 하다.
성탄절을 눈앞에 둔 내 눈엔
나한상과 산타클로스가 겹쳐보이며
아무리 봐도 산타 복장의 나한상이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다.
그냥 바라보는 각자의 편한 시선으로
몇장의 사진을 둘러보면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예년에 없던 싸립문이...
원적사 대웅전...
어김없는 나한상들의 겨울복장?
그냥 털모자와 목도리?
12월이 주는 의미 때문인지
아무리봐도 산타복장의 나한상이라는
나만의 생각...
스님은 의미를 정확하게 아니
명확하게 표현해 주지는 않으신다.
그저 바라보는
세상사람들이 행복하라고....
그럼 무엇일까?
그저 바라보는 그 사람의 마음대로
해석을 해도 된단 말씀인가?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차가운 겨울날을
따뜻하게 해 주려는 순수한 마음?
지난 여름날을 기억하는가?
시원한 모자를 쓰고 비를 맞이하던...
해마다 방문하면서도
그 의문은 증폭되기만 한다.
작년 방문시 주지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세상사람들이 행복하라고 하셨는데
올해는 그저 미소로 화답하신다.
사실
명확한 답이 뭐 필요할까...
그냥 바라보는 내 눈에 좋으면 그만인것을...
천년고찰도 아니며
큰 사찰도 아닌 이 원적사는
항상 신비로운 기운이 넘쳐나는듯 하다.
비구니 스님들 덕분인지
늘 정갈한 느낌이다.
생동감 넘치지만 소란스럽지 않다고 해야되나...
거의 대부분의 사찰들이 조용하긴 하지만...
나한상들과 달리
대웅전옆에는 이런 거대한...
산타할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내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그게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가지런한 나한상들 그리고 요사채 및 사무실...
기어코 이렇게 귀한 음식을 나눠 주신다.
주지스님은 이제 나를 친숙한 미소로 알아보신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맛나는
떡이랑 누룽지 커피까지 타 주시며
세상속의 누이같은 말씀으로
선물해 주시기도 한다.
일년에 한두번 방문하는 원적사...
나한상들의 표정은 다 다르지만
정성스런 털모자와 목도리의 애잔함은
겨울날의 추위를 이겨 내기엔 충분해 보였다.
몇해전
제 포스팅을 보고
블친 몇분이서 이곳을 다녀가셨다.
올 여름에도...
그분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무척 실망했을까?
충만했을까?
그건 각자의 몫이려니^^
이곳을 종교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면
훨씬 재미가 덜한것 같다.
원적사는
여느 사찰에서 전해지는
그런 느낌과는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소박하고
아담하고
정갈하고
신비롭다.
결정적으로
이곳 원적사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스님들이랑 보살님들은
늘 미소가 그윽하다.
차고도 넘치는 그런 미소들이다.
그래서 작년 포스팅에서
감히 주지스님의 미소에서 천사의 미소를
보았다고 크게 떠들지 않았던가?
하기사 지금도 그 생각엔
전혀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이천시 백사면 송말리 산수유마을
원적산 중턱의 원적사...
이곳 원적사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차가운 겨울날을
따뜻하게 이겨내는 나한상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최소한 내 눈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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