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이천 산수유마을을 찾아 겨울빛으로
고이 고이 익어가는 산수유 열매의
붉은 기운을 담아 보았습니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뒤
가까운 트레킹 코스를 찾던중 우연히
이곳 산수유둘레길을 거닐며 이천시 도립리
산수유마을의 붉은 산수유 열매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봄날 그 노랭이의 화려함은
이렇게 겨울빛 붉은 추억으로 다시금 돌아오니
세상만사 신기방기하기만 합니다.
첫눈 내린 뒤의
경기도 이천의 산수유마을은
어떤 상황인지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2014. 12. 7.
변함없는 그 길을 거닐어 봅니다.
2013. 12.
1년전의 그 길...
2012. 12.
2년전의 모습...
물기가 빠져 쭈글쭈글하지만
앙징스럽기만 합니다.
봄날의 그 노랭이 산수유꽃과는 다른
붉은 화려함이 유난스러운 산수유열매 군락들...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이
지난날의 아련한 추억인양하더군요.
2013년 12월
1년전의 모습이구요...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작년보다 산수유농사가 잘 안되어
올수확이 시원찮다고...
붉은 그 길을 그냥 그렇게 거닐어 봅니다.
마지막 봄부림이
치열한 경쟁인양 하구요.
그 나무 아래서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바닥에도 여전히
그네들의 속삭임이 그윽하더군요.
먼저 오신 다른 일행분들이
저마다의 초겨울빛을 앵글에 고이
담아내시고 계시네요.
저 의자에 앉고 싶었습니다.
주변에 소음이 있어 맘 편히 앉아서 쉬기는
뭣했지만 그래도 그냥 올수는 없조.
해마다 늦가을이나 초겨울철이면
꼭 한번씩 방문하는 곳이기에
낯설지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늦게 방문해서 그런지
아니면 할머니 말씀처럼 농사 자체가
덜 된건지 확실히 작년보다는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뭐 충분히 볼거리는 되더군요.
차가운 날씨임에도 열심히 담아내시는
여성 진사분의 열정적인 모습 또한 대단했습니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이천 산수유마을...
그렇게
또 하나의 계절을 보내고
이렇게 넋놓아 붉은 나무그늘속에서
가만히 가만히 수를 놓아 봅니다.
미세스 산수유의 수줍은 미소...
정자와 붉은 산수유 열매...
이렇게
홀연히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 마을의 겨울빛 상항을
둘러보았습니다.
차가운 겨울날이었지만
주변 산수유 둘레길을 홀로 거닐며
지난 봄날의 화려함과 새봄 노랭이들의
거대한 반란이 벌써 기다려지는건 어인일인지요.
바람결에 전해지는 겨울빛 속삭임이
무척 그리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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