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어머님의 품을 닮은 서일농원을 묵언하듯 거닐어 보았다...

금모래은모래 2014. 7. 24. 06:00

 

 

 

서일농원...

 

경기도 안성의 대표적인

장독대 농장으로 유명한 서일농원은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가까워 일년에 두어번은

꼭 다녀오는 곳이랍니다.

 

서일농원의 칠월엔

항아리에서 장 익어가는 향기와

싱그러운 푸르름이 돋보이는 또 다른

그리움의 표상이었습니다.

 

어머님의 품을 닮아

수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특히나 무료 입장이나 보니 주변을 지나다

쉬이 둘러볼 수 있는 휴식처와 같은 곳을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서일농원 바깥 모습...

 

 

 

 

서일농원을 찾으신 수녀님들..

 

남녀노소 누구랄거 없이

이곳을 거닐며 둘러보길 즐겨하는듯 합니다.

 

 

 

 

 

 

서일농원은 어떤 곳일까요?

 

 

서일농원에서는 장독을 신성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장독대 안으로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금줄이 가지런히 쳐져 있습니다.

 

서일농원은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장류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서분례 여사가 1983년에 조성을 시작한 농원으로,

된장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대의 농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일농원의 된장은 이미 유명해져

미국 FDA의 승인을 얻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농원을 대표하는 된장도 유명하지만,

서일농원은 농원 자체의 그 아름다움도 빼어납니다.

오래된 소나무들이 농원 곳곳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으며,

농원 한쪽의 큰 연못은 수련으로 뒤덮혀 있어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하고,

또 농원의 장독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2,000여개의 항아리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정경은

이곳 서일농원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서일농원은 장류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농원답게

방문객들이 직접 장류와 짱아찌류의

식품을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이렇게 많은분들이

농원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시는분들은 유난히 친절합니다.

주차 안내하시는 어르신도 물론이구요.

 

 

 

 

서일을 상징하는 글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 땅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낮추고

세상을 본다니 말입니다.

 

 

 

 

가뭄의 영향인지 연지의 연꽃들은

그렇게 화려한 자태를 뽐내질 못했더군요.

 

 

 

 

농원안에는 서일농원에서 운영하는

'솔리'라는 음식점도 있습니다.

 

서일만의 독특한 메뉴이긴 한데

이번에 그냥 패스하였습니다.

 

담쟁이들의 건강한 모습이 가을을 기대하게 하네요.

 

 

 

 

이곳에서 세상의 이치를 배웁니다.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구요.

 

 

 

 

식당 솔리의 옆 모습입니다.

단아한 정원이 너무나도 평온하답니다.

 

 

 

 

드디어 서일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장독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진 장독대엔

거대한 장독대 군단이 가지런하게 나열해 있습니다.

이곳은 서편의 장독대입니다.

 

 

 

 

담장을 지키는 한송이의 능소화는

속삭이듯 강한 메세지를 전하려 애쓰지만

날씨가 좋아 열어둔 두껑으로 인해 항아리 속

장의 향기로움에 묻혀 버리더군요.

 

 

 

 

아기를 낳았을때 대문 입구에 설치했던

금줄을 장독대 입구 마다에 걸어 두었더군요.

그만큼 신성시 여긴다는 뜻입니다.

 

밖에서 그냥 보는건 허락하지만

장독대 안으로는 들어갈 수도 없답니다.

 

 

 

 

참 조심스럽더군요...

금줄 하나에...

 

숨소리 마저 죽이고

가만히 둘러보았습니다.

 

 

 

 

깊은 지하에서 샘솟는

석연정의 물맛은 익히 소문이 나 있습니다.

저도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켰습니다.

 

 

 

 

서일농원은 제법 넓습니다..

아니 아주 넓습니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몇시간 이상은 족히 걸릴듯 하구요.

 

 

 

 

모처럼 서분례 여사님을 뵈었습니다.

 

멀리서지만 손주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시는 모습에서

해맑은 아이의 순수함이 깊게 묻어나더군요.

 

 

 

 

묵언하듯 거닐어 보았습니다.

서일에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그저 좋습니다.

 

 

 

 

장독대 군단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에 도착하니 정말 장관이네요.

 

앞쪽의 동편 장독대와 뒤쪽의 서편 장독대가

군인들이 사열하듯이 오열을 맞추고

나란히 정열되어 있답니다.

 

그 큰 장독대 2,000여개가 말입니다.

 

 

 

 

이곳이 바로 서일농원의 대표적인 포토죤입니다.

 

 

 

 

그 큰 항아리 마다에는

날짜가 다 표기되어 있으며

다양한 장아찌류와 장 종류들이

무르익고 있다고 합니다.

 

 

 

 

막무가내로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도 그저 좋습니다.

 

 

 

 

넓은 잔디밭인 하늘광장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기만 합니다.

 

 

 

 

혼자여도 좋습니다.

둘이면 더 좋을것 같구요.

셋이면 어떨까요?

 

하여간 이곳에서는

사색하는 재미와 즐거움을

제대로 맛볼 수 있어 좋습니다.

 

 

 

 

 

 

안성의 대표적인 농원 서일농원...

 

이젠 제법 많이 알려져서

주말이면 그 넓은 주차장이 비좁을 정도로

많은분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정신을 강조하는 장독대 문화와

깔끔하게 정돈된 주변 환경덕분에 드라마 촬영도

몇번 진행되었으며 입장권 없이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는

서일농원만의 장점이 부각되어 농원의 기운을

얻으려는 방문객들로 분주합니다.

 

여름날의 싱그러운 서일농원을

이렇게 둘러 보았으니 이젠 가을 단풍빛 그윽한

어느 소리소문 없이 방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