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지난 사진으로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기차가 정차하지는 않지만
아직은 기적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강원도 원주의 간이역 치악역과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아날로그향 묻어나는 간이역 여행을
개인적으로 유난히 좋아라 하지만
그 또한 쉬운건 아니더군요.
일단 그런 분위기의 간이역이
주변에 많질 않다는 것과 아니면
새로이 개통되는 바람에 오래된 흔적을
지워버린 곳이 많았습니다.
아카시아 향 그윽했던 날 방문했던
중앙선의 간이역 치악역을
둘러보겠습니다.
국도에서 치악역으로 진입하는 길..
역의 위치는 제법 높지만
아랫쪽에 주차장이 별도로 있어
걸어 올라기에도 불편함은 없더군요.
주변엔 유난히 하얀 찔레꽃들이
만발해 방문객을 맞이해 주는 형국이구요.
저만치 치악역이 보입니다.
오래되었던 흔적은 오간데 없고
저렇게 볼품없이 덩그러니 가건물인양...
건널목을 건너봅니다.
마침 기차가 들어오질 않습니다.
건너편엔 작은 암자가 있거던요.
중앙선의 본선 옆 예비 선로는 이런 풍광이구요.
이곳 암자에도 세월호와 관련된 노란 리본이 보이네요.
아마도 암자에서 쓰는 장작 같습니다.
저만치서 누군가 기차를 타기 위해
성큼 걸어오는 느낌입니다.
물론 허상이지만...
저 멀리 중앙고속도로의 고가도로가 보이네요.
저길로 다닐땐 몰랐는데 아랫쪽에서
쳐다보니 엄청 높은 다리군요.
치악역에서 바라본 원주방향입니다.
저만치 무궁화호 한대가 진입하고 있네요.
제천과 안동방향으로 가는
무궁화호랍니다.
혼자서 손을 흔들어 보았습니다.
아무도 쳐다보는이 없지만...
치악역에 정차는 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휭하니 지나가는 무궁화호 한대를
만날 수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서성이다
옛날 선로와 철교의 교각을 만났구요.
담쟁이 넝쿨이 휘감고 있어
얼핏보기엔 흉물스러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또한 우리네 삶이더군요.
간이역 치악역...
그렇게 흔적이 많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묻어나는 아날로그의 향수는
당시의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적소리마저 멈춰버리면
아쉬움이 더 클텐데 그나마 아직은
달리는 기차를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시골의 작은 간이역을 쉬이 잊어버릴 수
없도록 하는것 같습니다.
중앙선의 간이역
원주 치악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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