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소개해 드린 경기도 안성의
도피안사를 둘러보고 오다가 도로변에 위치한
교육농장인 허브와 풍뎅이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크고 웅장한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꾸밈으로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기도 하고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는 교육 농장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과 곤충
그리고 허브 등 다양한 자연환경에
매료되기 좋은 안성의 교육농장 허브와 풍뎅이의
이모저모를 둘러보겠습니다.
용설리 용설호숫가에 위치한 작은 농장입니다.
마침 제가 방문했을때는 시간이 늦어
한무리의 학생들이 다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애완곤충을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체험도 하는 농장이더군요.
버려진 삽과 쇠붙이들이 곤충으로 변신...
실내를 둘러보았습니다.
녹슨 텔레비전 한대가 눈에 들어오구요.
종과 닭...
아주 이상적인 조화라는 생각이...
욘석들은 유리관에 있었는데
두 눈을 껌벅이면서 도리어 저를 관찰하더군요.
직접 키워보면 색다른 재미일듯 합니다.
다양한 곤충들이 공생하고 있습니다.
미세한 움직임으로...
유리벽면엔 사슴벌레 한마리가...
밖을 나와 농장을 거닐어도 봅니다.
꽃과 벌 나비뿐 아니라 다른 어떤 녀석들이 있을까요?
잔디밭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놀이기구가 즐비하더군요.
나비일레라...
하얀 그리움...
작은 연못엔 수생식물도 살고 있구요.
치렁치렁한 능소화는
여전히 슬픈전설로 노래하구요.
허브 하우스에 들어갔더니
코를 찌르는 그 향기로움에 두 눈이
지긋이 감기더군요^^
공작 비둘기?
그새 또 이름을 까 먹었습니다 ㅋㅋㅋ
별로 온순하지는 않더군요.
텅빈 그네 의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포즈구요.
문득 눈앞에 나타난 검둥이 녀석...
완전 온순한 귀요미더군요...
빨간색 고철 자전거 한대는
뽕나무에 의지한 채 그만의 삶을
무릇 즐기고 있더군요.
거닐면서 자욱한 허브향에
취해보는것도 아주 이색적인 추억인양 합니다.
요렇게 어린 사마귀처럼
야생으로 살아가는 곤충녀석들도
쉬이 볼 수 있답니다.
워커를 이용한 발상의 전환도
하늘끝 아름다움으로 대롱거리기도 하구요.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해야되나...
새 둥지에 청개구리 한쌍이 자릴 잡았더군요.
잿빛 개구리도 청개구리가 맞는거죠?
얼룩개구리?
허브와 풍뎅이를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만난
마을 어귀의 파란 지붕의 늙은집 한채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렇게 안성의 교육농장인
허브와 풍뎅이의 실내외를 둘러보며
그 아기자기함과 허브향에 잔뜩
취해본 하루였습니다.
큰 볼거리보다는
체험하면서 자연의 숨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이쁜 농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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