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 칭송하는 군위의 화본역을
불현듯 다녀왔습니다.
제가 간이역 기행을
무척이나 좋아하긴 하지만
이곳 군위 화본역의 화본마을은
마을자체가 좋았습니다.
아직은 아날로그의 숨소리가
무르익고 있는 경북 군위의 화본마을과
아름다운 간이역 화본역을 둘러보겠습니다.
화본마을에 수많은 벽화를 통해서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전달하고 있더군요.
인근의 군위 인각사에서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쓰셨기에 더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오래되어 더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아직도 골목 마다에 떡하니 버티고 있구요.
휴일날엔 방문객이 많아
쉬이 주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젊은 연인들을 따라 화본역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쁜 간이역은 맞는데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뭔가 모르게 낡고 오래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레일카페...
역무원 한분의 휴식하는 방법...
화본역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많은분들이 좁은 공간에 가득하더군요.
역무원들의 모자를 직접 써 보기도 하구요.
저도 500원을 주고 입장권을 발매하여
선로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많은이들이 선로를 거닐고 있더군요.
기차가 다니는 길인데도 조금은 걱정스러웠습니다.
물론 그땐 역무원들께서 잘 정리를 해 주시지만 말입니다.
입장권을 참 오랫만에 발매해본것 같습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이제 이곳은 여행에서 관광으로 변해가는건 아닌지 하는
걱정아닌 걱정이 앞서기도 하구요^^
동대구 방향의 선로...
여느 간이역에서 쉬이 만날 수 있는 플렛폼의 의자...
여긴 나무의자와 콘크리트 의자가 공존하네요.
어김없이 앉았다 일어섰습니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았습니다.
문득 급수탑이 궁금해서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철도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가 되고 있네요.
처음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원주 풍기 등 몇곳의 급수대를 둘러보았지만
안을 들여다 본건 처음이랍니다^^
화본역은 이쁜 간이역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변신후엔 덜 간이역 다운 면모더군요.
그동안 수많은 간이역을 다녀봤지만 말입니다.
투박스럽지 않고 너무 잘 다듬어진 간이역?
순간 많은분들이 플렛폼으로 나오더군요.
기차가 들어오려나 봅니다.
시골의 이쁜 간이역에서 기차를 타고 떠나는
기차여행은 과연 어떤 맛이 날까요?
강릉으로 가는 무궁화호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무궁화호 기차 한대가 역내로 들어옵니다.
서서히 정차하는 큰 덩치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바로 눈앞에 우뚝 서 버리더군요.
찰나적으로 오르는 이들...
군위에서 정동진 또는 강릉까지 떠나는
기차여행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무의식중에 기차에 따라 오르고 싶더군요.
저렇게 떠나 가더군요.
안동을 거쳐 영주를 지나 정동진
그리고 강릉까지의 질주를...
출타하고 오시는 할머니를 모시러
할아버지는 경운기를 몰고 역에 마중오셨습니다.
짐칸에 오르시는 할머님은 아주 편하고 자연스럽더군요.
아름다운 간이역 군위 화본역...
1박 2일에도 나왔던 바로 그곳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날로그의 뭉클한 추억을 기대했지만
화본마을의 그 고즈넉함과는 달리 새롭게 단장한 화본역은
여행자의 맘을 충족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유난히 투박스런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저만의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인근 한밤마을의 돌담길을 거닐고 오질 못해
끝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게 숙제를 남겨두고 와야
다시금 갈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간이역은
내 마음의 풍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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