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나만의 특권인양 퇴근길 도라지밭에서 일몰을 즐겨보자...

금모래은모래 2014. 7. 10. 06:00

 

 

 

몇일전 퇴근길에

문득 길가에 차를 세웠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출퇴근하는 이천과 여주 사이에는

수많은 인삼밭과 고구마밭 그리고 도라지밭이

다양한 모양새로 자릴 잡고 있답니다.

 

밭 하나에 수만평이 되는 거대한 밭이 있는가 하면

쌀이 유명한 고장임에도 얼핏 보기엔 논보다

밭이 더 많아 보인답니다.

 

그래도 산은 거의 없는 넓은 평야 지대이기에

토질 좋은 땅의 구릉성 밭에서 다양한 뿌리식물들이

그렇게도 잘 자라는가 봅니다.

 

올해 다시 보기 어려울것 같은

도라지밭을 거닐며 만개한 도라지꽃을

담아보기도 하고 쓰다듬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청도라지 밭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도라지 밭도 엄청 넓더군요.

눈이 모자랄 정도로 ㅎㅎㅎ

 

제 목측으로 대충 어림잡아도

도라지 밭 하나에 이만평은 넘어 보이더군요.

 

 

 

 

해가 넘어가는 일몰시간대라서

도라지꽃 빛깔이 다양하게 보여지더군요.

 

 

 

 

어느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꽃잎을 자세히 보니

미세혈관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여치 녀석도 공생하고 있구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나팔을 닮아서

세상을 향해서 뭔가 외치는 그런 형상입니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향해서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이라도 하는지... 

 

 

 

 

수많은 가지에서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녀석들도

지금이 만개철입니다.

 

 

 

 

가족인양 소곤거리는

그 화사함이 무척 청아한 느낌입니다.

 

 

 

 

방향을 틀었습니다.

일몰이 서서히 시작되더군요.

 

 

 

 

도라지 밭에서 맞이하는 일몰...

 

서해바다의 멋진 오여사는 아니지만

또 다른 매력인양 합니다. 

 

 

 

 

채 피우지 못한 왕관 모양의 도라지꽃 봉우리도

내일 아침의 일출을 기약하는지 일몰과의

작은 약속을 하는듯 했구요.

 

 

 

 

얼핏보면 멀대처럼 보기싫은 꽃이기도 하지만

군락으로 이뤄져 있으니 그 또한 나름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도라지밭에서 일몰을 맞았습니다.

 

서해바다의 멋진 일몰은 아니었지만

퇴근길에 만난 도라지꽃과 일몰의 조화는

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