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포항 해안가 작은 포구에는 요가하는 멍멍이 '망치'가 있다...

금모래은모래 2014. 4. 18. 06:00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윗쪽의

작은 포구인 환호항에서 이른 새벽시간에

해변의 갈매기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망치(물론 내가 정한 이름)라는 녀석의

아침 요가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해변에서 잠시동안 쪼그리고 앉아

지켜본 녀석의 아침 요가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럼 한번 둘러볼까요^^

사진의 순서는 녀석의 동작순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해변의 주차장에서 지켜본 녀석...

 

 

 

 

"망치야!"라고 불러 보았다.

"왜 그러세요"라고 하며 빤히 쳐다보는 녀석...

 

 

 

 

"이제 슬슬 몸이나 한번 풀어볼까" 라고 하며

벌떡 일어서는 망치...

 

망치라는 이름이 고약하긴 하지만

어린시절 많이 접하던 이름이라 그렇게 불렀습니다.

 

 

 

 

"하나둘 하나둘..."

갑자기 앞다리를 쭉 펴며

요가를 시작하는 녀석..

 

아주 훌륭한 자세더군요.

 

 

 

 

 

요가를 시작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아이구 가려워라" 라며 부끄러운 표정으로

뒷다리를 이용하여 벅벅 긁어대기 시작합니다.

 

 

 

 

"다시 시작해야지...숨고르기를 좀 하고

헛둘 헛둘...으싸...ㅎㅎㅎ"

 

다시 고쳐 잡고..

처음해본 솜씨가 아니다.

자세가 제법 안정적인것을 보니...

 

 

 

 

"으아~~ 시원하다...좋다"

"이 정도로 유연한 나를 누가 똥개라고 부를텐가?

 

유연한 허리를 자랑하며

턱관절 운동도 더불어 실시한다.

 

 

 

 

"뒷다리도 좀 풀어주고..."

"아저씨는 뭘 그리도 자세히 보시나요?"

 

뒷다리도 쭉~ 쭉~~

아주 차례대로 진행하네요..

메뉴얼이 있는가 봐요.

 

 

 

 

"아이구 왜이리 찌뿌둥 하지...좀 더 풀어야겠다"

"하나둘.. 둘둘.. 셋둘..."

 

 

 

 

"아~~~턱관절 운동도 좀 더 하자"

 

 

 

 

"앞다리도 좀 더 풀어주고..."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갑갑함을

이렇게 요가로 푸는가 보다.

 

 

 

 

"하나둘 하나둘...걷기 운동도 좀 하자"

네 다리를 고루 흔들기도 한다.

 

 

 

 

"뭐야 이거 왜 이렇게 가려운거야?"

 

 

 

 

요가를 하다 말고

심지어 점프까지 하며 난리를 치는 망치...

많이 가려운 모양이다.

 

 

 

 

아이구 이런...

망치가 자신의 뒷다리를 물기 시작한다.

 

"망치야 하지마 그건 아주 안 좋은거야"

"기냥 냅둬유" 라고 한다.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더니

이제사 물었던 뒷다리를 놓았다.

 

이것도 요가의 일종인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자세는 참 요상하다.

 

 

 

 

"아제요! 사진 다 찍었는교?"

"나는 아직도 좀 가려워서 바쁩니다"

"요가는 좀 있다 하렵니다"한다.

 

"그려 망치야 계속 일봐라"

"나는 그만 가련다..망치야 안녕"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벽 요가를 일삼는 망치와의 만남은

무척이나 신선한 시간이었다.

 

포항 작은 포구의 해안가

도로변을 지키는 '망치'의 아침 요가는

여행자에게 충분한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망치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