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오래도록 간직할 또 하나의 추억 횡성 풍수원 성당...

금모래은모래 2014. 1. 16. 06:00

 

 

개인적으로 간이역과

오래된 등록문화재 탐방을 좋아하는걸

아시는분은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딘엔가로 볼일이 있어

지나다가도 근처에 간이역과 등록문화재가 있다면

부리나케 둘러보고 오는 아주 특이한 습성이

최근에 많아진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강원도 횡성의

풍수원성당도 그 맥락에서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지은지 100년도 넘은 강원도 최초의 성당이며

전국에서 네번째로 오래된 성당인 횡성 풍수원 성당의

겨울날 모습을 둘러보겠습니다.

 

성당역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단순한 인터넷 검색으로는 오류와 한계가 있어

풍수원성당의 홈페이지에서 켑쳐하였음을 밝힙니다. 

 

 

 

양평쪽에서 진입을 하다보니

재밌는 이름의 도덕고개를 만나게 되더군요.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횡성의 경계인

해발 300m의 도덕고개입니다.

 

이곳에서 문득 중학교 시절 도덕선생님이

생각나는건 어인일인지 모르겠더군요.

 

 

 

 

도덕고개에서 차량으로 불과 3분여 이동하면

작은 삼거리가 나오는데 풍수원 성당의 입구임을

얄려주는 도로변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멀리 작은 언덕위에 성당이 보이더군요.

폐교된 초등학교에 차량을 주차하고

천천히 성당으로 걸어 갑니다. 

 

 

 

 

1888년이란 숫자가 보입니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2014년-1888년 = 126년...

 

찾아보았더니 1888년은 본당설립 시기이며

실제 건축물 준공은 1907년에 마무리 되었더군요.

그래도 107년이나...

 

 

 

 

저만치 성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언덕위에 노거수 느티나무와 더불어

어울림하며 살아가는 풍수원 성당의 도도한 자태에서

지난날에 방문하였던 아산의 공세리 성당이나

음성의 매괴성당과 원주의 용소막성당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 자체가

닮은꼴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서서히 성당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오랜 세월의 역사적인 흔적인양

벽돌 곳곳이 패였더군요. 

 

 

 

 

옆쪽으로 이동하면서

성당의 다양한 외곽을 둘러봅니다.

 

오늘날 지어진 콘크리트 건축물과 다르게

고딕 양식의 그 섬세함이 곳곳에 묻어나더군요. 

 

 

 

 

전면에서 위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종탑부분은 건축 예술품을 보는듯 했습니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림없이

야무진 그런 모양새로 말입니다.

 

 

 

 

개방된 성당의 내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 풍수원 성당의 내부는 독특하게 

마루바닥이었습니다.

 

좌우에 방석이 쌓여 있는걸로 봐서

미사가 진행되면 방석을 이용하는가 봅니다.    

 

 

 

 

규모면에서는 아담한 느낌이더군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이유가 있겠지만

제 눈엔 모든것이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성당 내부 사진을 담아본다는건 사실

상당히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냥 오래된것이 무조건 좋은것이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가치가 동반되기에

풍수원 성당은 그 동안 둘러본 성당들과는

그 느낌과 감흥이 또 달랐습니다.   

 

 

 

 

나오면서 밖을 쳐다보았습니다.

하얀 겨울과 더불어 새로운 풍광이

시선에 들어오더군요.

 

 

 

 

성당의 뒷태가 유난히 안정적이고 웅장합니다.

앞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더군요. 

 

 

 

 

성당의 옆모습입니다.

주춧돌부터 벽돌과 창문, 지붕까지

어느것 하나 소홀함이 없더군요.

 

 

 

 

규모면에서는 음성 감곡의 매괴성당이

훨씬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산 공세리 성당은 주변 풍광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기억이구요.

 

그런면에서 보면 이곳 풍수원 성당은

최초 이 산골짜기에 설립하게된 동기나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국 최초의 신앙공동체라는...

 

 

 

 

이곳 풍수원성당의 본당은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질 못했지만

도리어 성당 뒷편의 구 사제관이 가장 오래된

사제관으로 인정되어 등록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현재 유물관으로

운용되고 있구요. 

 

 

 

 

횡성 풍수원 성당의 구 사제관은

현재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되어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풍수원 성당 홈페이지에서

캡쳐해 왔습니다.

 

그나마 가장 정확한 자료일 것 같더군요.

 

 

 

 

유물전시관...

 

 

 

 

미니시리즈 러브레터가

이곳 풍수원성당에서 촬영되었네요. 

 

 

 

 

찾아가는 길까지

홈페이지에서 캡쳐하였습니다.

 

 

 

 

특이하게 성당을 오르는 각 가로등엔

경북 봉화의 닭실마을 가로등에서 보았던

꼬꼬닭이 한마리씩 앉아 있답니다.

 

문화해설사님께 여쭤보았는데

왜 닭이 저기에 올라가 있는지 정확하게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전국에서는 네번째로 오래된 성당...

횡성의 풍수원 성당이었습니다.

 

저는 성당에 다니질 않습니다.

그냥 좋아서 불현듯 이곳을 찾았습니다.

 

어느날은 산사의 천년고찰을 찾아

고즈넉한 운치를 직접 느껴보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오래된 성당에서는 당시의 아련함을 스스로

추억하듯 되새김해 보는것이 좋아서

풍수원 성당을 방문했습니다.

 

야트막한 시골 언덕에 자리잡은 이곳은

오래도록 간직할 또 하나의 추억인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