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오일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경북 영양의
문학기행을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제가 얼핏 영양을 문향이라고 표현했는데
의외로 많은 문학가들이 배출되었거던요.
동탁 조지훈 선생과 현대 문학의 거장
이문열 선생 말고도 오일도 시인이
그 범주에 들어간답니다.
현재 한국문단에서도 시인, 소설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시인 오일도의 생가와 시공원 등
마을주변으로 문학기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문향 영양군 초입에는
지역 특산물인 고추와 사과를 상징하는
대장군과 여장군이 이토록 해학적인 모습으로
가장 먼저 환하게 반겨준답니다.
영양읍 감천1리 오일도 생가...
국도변에 안내 간판이...
오일도 선생의 생가로 들어가면서
시공원을 먼저 만납니다.
시인 오일도 그는 누구인가?
다음 백과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본관은 낙안. 본명은 희병(熙秉).
14세까지 고향에서 한문을 배웠으며 영양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다녔다.
1922년 일본으로 건너가 강습소를 다녔으며,
1929년 릿쿄대학[立敎大學] 철학과를 졸업했다.
귀국한 뒤로 1년 동안 근화학교(지금의 덕성여자중·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맏형 희태(熙台)에게 돈을 얻어 1935년 2월 시전문지 〈시원 詩苑〉을 펴냈다.
1935년 12월 〈시원〉 발행을 중단한 뒤〈을해(乙亥) 명시선집〉(1936)과
조지훈의 형인 조동진(趙東振)의 유고시집인 〈세림시집〉(1938)을 펴냈다.
1942년 고향으로 내려가 지내다 해방 후 서울로 올라와
〈시원〉을 속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당시 정치와 사회의 혼란 속에 밤낮으로 폭음하다 간경화증으로 죽었다.
1925년 〈조선문단〉에 시 〈한가람 백사장에서〉를 발표해 문단에 나왔으며,
계속해서 〈시원〉에 〈노변의 애가〉·〈눈이여! 어서 내려다오〉·〈창을 남쪽으로〉 등의
동양적 서정을 바탕으로 암울한 시대를 읊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밖에 한시와 한역시를 몇 편 남겼으나 생전에 단 1권의 시집도 펴내지 못했으며,
1977년 문화공론사에서 유고시집으로 〈지하실의 달〉을 펴냈다.
- 다음 백과사전 발췌 -
시공원을 한바퀴 거닐어 봅니다...
조금은 휑한 공원이지만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문학의 세계로 깊이 빠져 보았습니다.
봄비...
그의 뒷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이더군요.
구두부터 머릿결까지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여기도 외씨버선길이 지나 가네요...
문득 이 외씨버선길을 지긋이 거닐고 싶더군요.
시공원 앞엔 작은 연못도 있습니다.
세상을 사색할 수 있는 의자엔
역시나 아무도 없더군요.
그래서 앉아 보았구요.
고개숙인 연밥들은
겨울빛으로 고이 익어가고 있네요.
골목길도 거닐면서
이제 선생의 생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오일도 선생의 생가에 도착했습니다.
시인 오일도의 생가엔
지금도 가까운 친척이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더군요.
마당에서 콩을 고르시는
어르신과 말씀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거기서 알게된 새로운 사실...
드라마 손자병법의 하얀 머리의 탤렌트
오현경씨를 아시는지요?
바로 이집에서 태어나셨답니다.
그러면
시인 오일도와 오현경씨는 어떤 사이?
어르신의 말씀으로는 연극배우이자 탤렌트인 오현경씨가
오일도 시인의 손자라고 하시면서 근래에도 자주
이곳 생가를 찾으신다고 하더군요^^
시인 오일도의 생가 사랑채에는
국운헌(菊雲軒)이라 쓰인 현판이 걸려 있다.
의병활동을 했던 오일도의 할아버지 오수눌의 호가
국헌(菊軒)인데, 현판에 쓰인 글은 호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처마엔
메주가 아주 잘 마르고 있구요.
집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잘 보존되고 있는듯 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어김없이 빨래집게도 후다닥 담아보구요...
생가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마을 어귀에 최근 새로이 조성된
영양문학 테마공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조지훈, 오일도, 이문열...
세분과 관련된 테마공원이더군요.
마을앞 국도 맞은편 작은 숲엔
오일도 시인의 시비도 자릴 잡고 있구요.
그 숲을 홀로 사색하며 거닐어 보았습니다.
그 느낌은 무척 짜릿하더군요.
시인 오일도...
세상속에 크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애국시인으로
기억되는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의 생가에서
작은 흔적으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잊혀져 가는 묵객인양 문득 찾아나선
시인 오일도 선생의 생가 탐방은 왠지 모를
서러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여느 지역의 다른 문학기행과는 다르게
오래도록 가슴속 깊이 뭉클하게
남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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