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적성산성과 단양휴게소 상행선에서 만난 가을빛 이야기들...

금모래은모래 2013. 11. 5. 06:00

 

 

하루가 다르게

가을의 깊이가 달라지는

근간의 날씨가 너무 빠른것 같습니다.

 

오늘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지방을 다녀오면서 담아낼 수 있는 이갸기 중

중앙고속도로 상행선 단양휴게소에서 만난

가을빛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 주차장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단양 적성산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몇번 다녀온 관계로 이번에 그냥 먼 발치에서

눈으로만 산성을 거닐어 봅니다.

 

 

 

 

휴게소 주변엔 다양한 가을들이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운전자분들의

편한 휴식을 벗하고 있더군요.

 

 

 

 

 

 

넘어가는 가을 햇살에

하얀 억새풀들이 넘실 춤을 추기도 하구요.

 

 

 

 

산성을 돌고 내려오시는 분들은

다시금 고속도로 휴게소로 돌아오고 있더군요. 

 

 

 

 

산성을 오르는 길은 계단길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험한 정도는 아니랍니다. 

 

 

 

 

뽕나무에도 이렇게 단풍이 물들구요...

 

 

 

 

 

가을꽃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숭숭 구멍난 칡넝쿨은 이제 곧 어디엔가로

떠날 채비를 하는것 같았습니다.

 

 

 

 

산성에 오르지 않아도

이렇게 편히 산책하며 거니는 이들을

쉬이 발견할 수도 있답니다.

 

 

 

 

단양휴게소에서 바라본 충주호의 모습입니다.

담수량이 적을땐 잘 안보이기도 합니다.

 

저 높은 다리위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그 높이를 실감하지 못한답니다. 

 

 

 

 

마알갛게 익어가는 산수유 열매는

언제 보아도 너무나도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네요.

 

 

 

 

눈이 닿는 곳곳에

가을을 노래하는 그네들이 있어

전혀 심심하질 않더군요^^

 

 

 

 

유난히 못생긴 모과들은

뭔가 모르게 덩그러니 쓸쓸해 보이구요.

 

 

 

 

손이라도 닿으면

금새 터질듯한 산수유 열매...

 

 

 

감춰진 단풍잎의 매혹직인 자태는

언제보아도 큰 감흥이 되어 돌아오더군요.

 

 

 

 

저토록 애타게 산성길 나들이를 즐기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전혀 낯설지가 않답니다^^

 

 

 

적성산성에 올라 구 단양의 그곳을

가르키는 손짓이 문득 늠름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토록 가을은

특별하지 않아도 우리네 곁에서

쉬이 접하고 만날 수 있는 아주 가까운 친구인양

벗하는 존재가 되어 주기도 하더군요.

 

해마다 이맘때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쉬이 만날 수 있지만 

고운 눈길 한번 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