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노랭이 산수유꽃 피던 봄철에만 달려가다가
이제는 그 꽃도 지고 붉게 익어가는 산수유 열매가 보고싶어
양평 산수유마을인 주읍리와 내리를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나뭇잎이 많이 남아
붉게 영글어 가는 산수유 열매를
제대로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노란 봄날을
추억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양평 산수유마을의 가을빛입니다.
양평 산수유마을 도착 직전에 바라본
추읍산 앞의 황금빛 들판이 장관이더군요.
향리낚시터 바로 옆입니다.
산수유마을인 주읍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양평의 산수유 마을은 이곳 주읍리와
바로 아랫동네인 내리가 주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수유 마을인 주읍리
산수유 사랑방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산수유 마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기도 하죠.
마을 도로변의 원두막과 항아리가 반겨주는 곳...
작년 2012년 4월 산수유꽃이 필때 방문사진...
지금은 이토록 마알갛게 영글어만 가고 있더군요...
매혹적인 열매가 이렇게 익어가는데 매번
봄철 노랭이만 보러 왔답니다.
원두막 앞의 산수유 사랑방입니다.
이곳은 특별히 영업을 하거나 하는 곳이 아니고
그냥 가정집이지만 지나는이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도록
항상 개방되어 있는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그냥 사진으로 봐도 예사롭지가 않죠?
매번 방문했지만 한번도 쥔장님을 못 뵈었는데
이번엔 운좋게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감사하게 커피 한잔까지 말입니다.
산수유 사랑방은 말 그대로
사랑방의 역할을 감당한다고 합니다.
제법 볼거리도 많고 잘 꾸며져 있습니다.
마당을 둘러보면 두분의 정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참 단아하고 이쁘게 사시는것 같아서 너무 부러웠습니다.
마당 빨랫줄에 대롱거리는 목장갑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겠죠 제가^^
가끔 사용하는것 같이 윤기가 나는 가마솥...
마당한켠엔 요런 나무 절구도 있구요^^
오래된 대접은 그냥 전시용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하얀 고무신과 더불어 주어진 소재들이
우리네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대변해 주는것 같더군요.
문득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다음에 올땐 장을 봐 와서
삼겹살도 구어 먹고 마음대로 하시라고 하시는
쥔장님의 마음 씀씀이가 더 감동이더군요.
슬그머니 뒷짐 지고 나가시는 쥔장님의 뒷 모습을
겨우 한컷 잡았답니다...ㅎㅎㅎ
이동식 호롱불과 더불어 말입니다^^
야외 원두막 바로 옆엔
요런 쏠쏠한 재미도 있답니다.
항상 걸레질하시고 깨끗하게 관리하시더군요.
쥔장님은 항아리 쌓기의 달인인가 봐요..ㅎㅎㅎ
쥔장님이 안 계셔도
아니오신 듯 편히 다녀가시라는 맨트...
사랑방 앞 개울가에서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
붉은빛 산수유 열매는 이토록
눈이 부시더이다.
원두막 옆의 물레방아도
세월을 낚듯 터덜터덜 돌아가고 있구요^^
감사하게 얻어마신 커피...
양평 산수유 사랑방의 쥔장님 내외분..
친절한 미소와 더불어 밝은 미소로 맞아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방문할때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겠습니다^^
후한 대접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산수유 사랑방을 나와서 마을을 한바퀴 둘러 봅니다.
추읍산 등산객들이 출발하는 기점인 매점 앞엔
항상 한곳만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있답니다.
등산객들을 위한 배려겠죠^^
아담한 시골 동네의 교회 종탑도
너무 이쁘게 가을을 맞이하고 있구요.
주읍리를 다 둘러 보고 나오면서
아랫동네인 내리로 향하며 바라본 들판엔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가을색이 전해지기도 하더군요.
내리 마을회관 앞에 차를 주차하니
바로 눈앞에서 주황색으로 익어가는 감나무가 보이구요.
좋은 계절에 산수유 마을에서 맞이하는 또 다른 기쁨이더군요.
호박이 넝쿨째 굴러 다니는
시골스런 맛을 이곳 내리에서는 맘껏
누릴 수 있답니다.
올봄 2013년 4월 산수유꽃이 필때 방문한 사진입니다.
이곳 내리의 산수유 열매도 붉게 타들어 가고 있네요.
현장에서의 영롱한 감흥은 훨씬 더 컸는데
사진을 잘 담질 못했습니다.
텃밭에서 깻잎을 따시는 어르신의 다소곳함도
가을빛 수줍음으로 다가오구요.
내리 마을 도로변에서 붉게 익어가는 꽈리와
서둘러 떨어진 몇알의 은행알은 지금의 좋은 계절을
말없는 행동으로 알려주는것 같더군요.
양평 산수유마을인 주읍리와 내리...
봄날의 고운 추억을 가득 안고 가을날 문득 방문했지만
또 다른 추억의 덩어리만 담아서 돌아왔습니다.
첫눈 하얗게 내리고 열매를 수확 할 즈음에
슬그머니 이곳을 다시 찾으려구요.
너무 좋은 추억입니다.
사람사는 훈훈한 정이 넘쳐나는
양평 산수유마을의 가을빛 방문이었습니다.
'산 사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평여행] 용문사 가는길에 만날 수 있는 항아리 천국 '흙'... (0) | 2013.10.25 |
---|---|
[가평여행] 여기 어때? 가평의 백두산 천지라 칭하는 호명호수... (0) | 2013.10.16 |
[양평산행] 중원봉 가는길에 만난 초가을 단상... (0) | 2013.10.02 |
남한산성 큰골 돌조각 공원에서 동동주 한사발 들이키기... (0) | 2013.07.10 |
청평 자연휴양림에는 귀요미 양들의 침묵이 있다... (0) | 2013.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