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안성여행] 그토록 사색이 그리운 날엔 서일농원으로 가자...

금모래은모래 2013. 10. 7. 06:00

 

 

그 계절의 장독대 

서일농원을 다녀왔습니다.

 

이곳 서일농원은

저희 회사에서 22여 킬로의 가까운 거리로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달려갈 수 있지만

막상 그렇게 자주는 갈 수 없습니다.

 

사계의 아름다움이 베어나는

가을날의 서일농원을 같이 한번 둘러 볼까요^^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차가 빽빽...

서일농원의 휴일날은 언제나 붐비는군요...

특별히 입장권도 없으며 휴식할 수 있는 다양함이

좋아서 그런가 봐요^^ 

 

 

 

 

 

들어가는 입구의 전경입니다.

주차장에서 올라서면 바로 요런 모습이거던요.  

 

 

 

 

수련이 아직도 서일농원을 지키고 있더군요.

작년에도 이곳 수련의 매력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노랑 어리연꽃도 보이구요... 

 

 

 

 

식당 솔리 앞의 야외 카페에서 만난 벚나무 버섯군... 

 

 

 

 

아직은 완전한 가을이 온건 아니지만

금새라도 가을 옷으로 갈아입을 태세인 식당 솔리의 벽면... 

 

 

 

 

능소화의 마지막 몸부림...

 

 

 

 

연못 둘레길을 거닐고 있는 연인...

연꽃 화려한 날엔 제법 운치있을것 같은 길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서일농원은 자주 오는 관계로

늘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싶은 곳입니다.

 

장독대뿐 아니라

시선에 담겨지는 모든것들을 말입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지 실제 담아지는 시선은

늘 변함없는 그것들이더군요^^

 

 

 

 

가을 바라기...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다가오는 서일농원 중에서

오늘의 메인사진으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찍었음에도

낯설어 보이는 사진 같거던요.. 

 

 

 

 

여전히 도열된 서일농원의 서편 장독대를 올라봅니다...

 

 

 

 

이곳 서일농원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너나할것 없이 탄성을 자아내는 곳..  

 

 

 

 

이렇게 서일농원의

가을은 조금씩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무어라 속삭이는 그네들의 메아리가 있었지만

정확하게 해석이 되지는 않았답니다. 

 

 

 

 

 

서일농원은..

 

서일농원에서는 장독을 신성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장독대 안으로는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금줄이 가지런히 쳐져 있습니다.

 

서일농원은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장류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서분례 여사가 1983년에 조성을 시작한 농원으로,

된장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최대의 농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일농원의 된장은 이미 유명해져

미국 FDA의 승인을 얻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농원을 대표하는 된장도 유명하지만,

서일농원은 농원 자체의 그 아름다움도 빼어납니다.

오래된 소나무들이 농원 곳곳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으며,

농원 한쪽의 큰 연못은 수련으로 뒤덮혀 있어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하고,

또 농원의 장독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2,000여개의 항아리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정경은

이곳 서일농원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서일농원은 장류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농원답게

방문객들이 직접 장류와 짱아찌류의

식품을 구입할 수도 있답니다.

 

 

 

 

150여m의 지하 암반수로

장을 담근다고 하니 그 맛 또한

당연히 일품이겠죠..

 

 

 

 

그네들의 숨소리는

보는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합니다.

 

 

 

 

그동안 이곳엔 많은 블로거들이 다녀갔습니다.

 

느림의 미학이라 노래하신 뚜벅이님...

어머님의 품이라 칭하신 초희님...

묵언하듯 거닐었던 금모래...

 

서일농원은 그렇게 다양한 의미로

저마다의 가슴에 고이 담겨지는가 봅니다.    

 

 

 

 

오늘도 서일농원을 거니는 이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얻으려 애쓰는 것일까요?

 

 

 

 

변함없이

숨이 막히는 그곳에 서 보았습니다.

바라 보이는 장독들은 여전히 줄이 잘 맞구요.

도열하는 군인들처럼 말입니다.

 

 

 

 

 

흙으로 빚어진 장독이기에

하늘의 해를 보고 숨을 쉬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장독의 심장뛰는 소리를 듣고 싶으면

서일농원을 방문해 보세요. 

 

 

 

 

 

많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도 하고

소설같은 아련함을 선사해 주기도 하는 서일농원 장독대..

언제나 그러하듯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모습에서

그 의연한 기개를 배워보기도 합니다.

 

 

 

 

초가을날의 서일농원은

아직은 초록에 더 가깝다고 표현하는게 맞겠죠^^

 

 

 

 

잠자리 녀석들도 무척이나 바쁜것 같습니다.

홀로인 녀석 보기가 더 어렵군요.

춤추는 쌍쌍이들..

 

 

 

 

아이들의 마음에도 이젠 가을이

내려 앉았는가 봅니다.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 보였거던요. 

 

 

 

  

 

 

서일농원은 참 깨끗합니다.

그리고 단아하면서도 고집스럽기도 하구요.

그래서 갈때마다 더 조심스럽고 스스로 눈치를 

보는것 같기도 하답니다...

 

혹여 실례를 범하진 않을까 해서요^^ 

 

 

 

 

아직은 초록의 뜰을 거닐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기도 하더군요.

그토록 사색이 그리운 날 그래서 이곳을 찾는가 봅니다.

 

혼자여도 좋고

누군가 함께여도 좋은 곳... 

 

 

 

 

숙명...

 

찰나적으로 만난 녀석과의 인연이

이토록 아름다움이어서 더 다행스럽습니다.

 

 

 

 

소란스럽지 아니하고

자연의 그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발로 거닐면서 오감으로 전해지는

그 향기로움에 도취되고 매료되기 좋은 곳...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서일농원은

의외로 많은분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랍니다.

변함없는 그 고집스러움이 오래도록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서일은 이땅 사람들을 위해

                     마음 낮추고 세상을 봅니다"

 

 서일농원 입구에서 주차를 관리하시는 어르신은

변함없이 늘 깍듯하게 인사를 하십니다.

 

직장과 가까운곳에

이토록 마음 내려 놓을 수 있는

좋은 곳이 있어 행복하기만 하구요.

 

서일농원의 가을빛이었습니다.

그토록 사색이 그리운 날엔 서일농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