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여행에서
아름다운 정자 초간정 원림을 둘러보고
이웃한 용문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나 예천의 용문사에는
우리나에서 유일한 윤장대가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한 곳이거던요.
그럼 예천 용문사를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백산 용문사라고 표기된 일주문을 지나갑니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저만치 바라보이는 예천 용문사로
서서히 진입해 볼까요.
경내로 들어가는 기왓담장의 운치가 일품이네요.
예천 용문사에 대해서 문화재청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신라때 만들어진 3대 용문사가 있다.
용의 머리부분인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용의 꼬리에 해당되는 경남 남해의 용문사,
그리고 용의 심장이라고 일컫는 경북 예천 용문사 이렇게 3곳이다.
그 중에서도 예천 용문사는 용의 심장에 해당되는 곳에 위치하며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조용한 가람이며,
특히 전국 사찰에서 오로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원형의
윤장대(輪藏臺,보물 684호)가 있어 유명한 사찰이다.
예천 용문사(龍門寺)는 신라 경문왕 10년(870년)에
두운(杜雲)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두운의 이름을 듣고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해 지척을 분간치 못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하여 용문사라 불렀다고 한다.
용문사의 구석 구석에서 보여지는
사찰탕방의 묘미는 그 다양성이 풍부하구요.
해학적인 조형물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대장전(大藏殿) - 보물 145호
고려시대 명종 3년(1173년)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대장전은
조선 현종 11년(1670년)에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수리가 되었다.
건물의 이름처럼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지었다는 대장전은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로 추정되어 한때 국보 제243호로 지정되기도 했다가
이후 조선시대의 건물로 밝혀짐에 따라 1963년도에 보물 제145호로 변경 지정되었다.
대장전 내부 오른쪽의 윤장대 - 빗살무늬창살
윤장대(輪藏臺) - 보물 684호
대장전 안에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팔각기둥 모양으로 만든 나무 기둥 안에 대장경전을 넣고 돌리며
예불을 보는 불교 의식품으로, 손잡이를 돌리면서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의례를 행할 때 쓰던 도구이다.
내부에 불경을 보관해 둔 이것의 역할은
부처님의 말씀을 온 세상에 퍼지게 하는 것과
경전이 꽂혀 있는 윤장대를 돌리기만 해도
경전 만권을 읽은 것과 같아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하며
글을 몰라 경전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즉 사람들이 이것을 돌리면 불경을 읽는 효과를 얻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장전 내부 왼쪽의 윤장대 - 꽃무늬창살
1972년 대장전 건물 수리시 발견된
중수상량문(高麗 毅宗19年:1165)에 윤장대를 설치한 연유를
‘인도의 고승이 대장경을 용궁에 소장하였다’는 고사에 유래를 두고 있으며,
용의 전설이 있는 용문사에 윤장대를 설치하여 국태민안을 기원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이곳에서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많은 법회가 열린 것으로 보아도
용문사가 호국사찰(護國寺刹)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윤장대가 여기에 설치된 이유 가운데 하나였을 것이다.
대장전 중건시 두운(杜雲)대사가 제자 자암(資嚴)을 시켜
건물과 윤장대 2좌(座)를 당삼칸(堂三間)에 설치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윤장대 내부에 천계(天啓) 원년(元年, 1621년) 중수(重修)라는 묵서(墨書)가 남아있다.
수행중이어서 출입을 금지하는 곳도 있더이다.
슬그머니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경내에 흐르는 샘물을 한모금 들이키며
천년고찰의 유구한 역사를 음미해 보기도 하구요...
용문사는 천년고찰의 사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직접 머물면서
사찰의 일상생활을 체험하고 한국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새벽예불, 사찰예절, 108배, 참선수행, 발우공양,
스님과의 차담, 참선 명상, 연꽃(등) 만들기, 촛불캠프 등
기본적인 수행생활을 체험하고 전통사찰의 전각, 석탑, 부도, 불상, 불화 등
불교 전통 문화에 대한 친밀한 접근과 이해를 얻게 되며,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의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장독대의 도열에서도 용문사를 가늠할 수 있구요.
빗물 머금은 천년고찰의 빨래집게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반짝반짝 윤기나는 검정 고무신 한컬레가
유난히 방문객의 눈에 들어온다.
대장전의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의 건물로서 규모는 작으나
뛰어난 조각 솜씨와 조선 중기의 건축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는 건물이다
건물의 모서리 부분에는 용머리, 연꽃 봉오리와 같은 조각을 해 놓았고,
건물 내부에는 더욱 화려한 장식을 하여
당시의 정교한 조각과 장식 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참고로 용문사에는 수많은 문화재들이 있다.
실내에 보관하고 있어 자세히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예천 용문사는 보물의 보고라는 말이 실감난다.
※ 용문사의 지정문화재
보물 제145호 용문사 대장전(醴泉 龍門寺 大藏殿) 조선
보물 제684호 용문사 윤장대(醴泉 龍門寺 輪藏臺) 고려
보물 제729호 용문사 감역교지(醴泉龍門寺 減役敎旨) 조선
보물 제989-1호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醴泉 龍門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 조선
보물 제989-2호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醴泉 龍門寺 木刻阿彌陀如來說法像) 조선
보물 제1445호 용문사영산회괘불탱(醴泉龍門寺靈山會掛佛幀) 조선
보물 제1637호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醴泉 龍門寺 木造阿彌陀如來坐像) 조선
보물 제1644호 용문사 천불도(醴泉 龍門寺 千佛圖) 조선
보물 제1330호 용문사팔상탱(醴泉龍門寺八相幀) 조선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349호 예천용문사천불탱(醴泉龍門寺千佛幀) 조선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169호 용문사자운루(龍門寺慈雲樓) 조선
이렇게 예천의 용문사를 둘러 보았습니다.
양평의 용문사는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방문하였지만
예천의 용문사는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정된 보물이 많아 보물의 보고와도 같다는
예천의 용문사에서 우리나라 유일의 윤장대를 실제 볼 수 있어
살면서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것 같은 탐방이었습니다.
예천엔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문화재와 볼거리들이
의외로 많지만 이제껏 지나면서 둘러본 간이역 용궁역과
삼강주막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번에 추가로 몇곳을
더 둘러볼 수 있어 참 좋은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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