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예정에 없이
고향인 경북 영양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일을 다 보고 그냥 오기 아쉬워
아랫마을의 서석지를 둘러보고 오게 되어
이렇게 연꽃 핀 서석지를 소개하게 되었구요.
우리나라 3대 민간 정원 가운데 하나인
영양 서석지의 연꽃핀 풍광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넓은 주차장에서
항상 가장 먼저 만나는 서석지 외관...
그럼 서석지에 대해서
관련 자료 등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경북 영양의 서석지는
조선시대의 전통 정원의 작은 연못이다.
담양의 소쇄원 그리고 보길도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전통 정원으로 꼽히기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소쇄원이나 부용정에 비해 규모는 아주 작은 편이다.
조선 광해군 5년(1613년)에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石門) 정영방 선생이 조성했다.
서석지란 이름은 이 연못을 팔 때 땅 속에서
상서로운 모양의 돌(瑞石)이 나와
연못 이름을 서석지로 했다고 전한다.
서석지는 가로 13.4m, 세로 11.2m 크기의 연못으로
여름철이면 연못을 가득 메우는 연꽃이 아름답다.
서석지 앞에는 경정이라는 정자가 하나 서 있고,
서석지 주변에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국화를
심어 놓은 사우단이 있다.
또 이 서석지는 청계천이 반변천에 합류하기 전에
이 서석지 옆을 돌아 흐르고, 청계천 건너편으로는
병풍바위가 서 있어 경관이 아주 수려하다.
이 서석지를 조성한 석문 선생의
자연과의 합일을 생각하며 이 서석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정원을 만든 것이다.
영양을 여행에서 빠뜨리면 안되는 곳 가운데 한곳이다.
노거수 은행나무의 나뭇가지를
겨우 지탱하고 있는 지주대가 힘겨워 보이기도 합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서석지에 이렇게 연꽃이 피었습니다.
2주정도 전에 먼저 다녀온 다른 일행들도
연꽃을 만났으니 거의 2주 이상을 잘 버텨주고 있군요.
바로 윗 마을이 제 고향마을인데도
이렇게 연꽃핀 서석지는 사실 처음 보았습니다.
이 사진은 지난 5월에 제가 다녀온 사진입니다.
비교차원에서 다시 퍼 왔습니다.
연꽃뿐 아니라 지금은 다양한 꽃나라의
서석지가 되었더군요.
서석이 가지런히 널려있는
연못의 바닥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연못 바닥에서 바라보는 정자 경정의
단아한 모습이 너무나도 운치있어 보입니다.
신발을 벗고 경정으로 올라보았습니다.
저 말고도 몇몇 방문객들이 더 있었습니다.
가늘게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에...
마루에서 틈새로 바라본 서석지의 연꽃은
요런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뒤를 돌아보니 담벼락의 담쟁이와
이웃한 나팔꽃들이 저만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다시 서석지로 내려와 보았습니다.
그냥 후다닥 둘러보기엔 너무 아쉬웠거던요.
처음 보는 서석지의 연꽃을 그렇게 쉬이 보내기엔...
서석위에 고이 머리를 얹고
지친듯 휴식하는 한송이의 연꽃이 무척
애처로워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가늘게 내리는 빗줄기를 즐기기도 하구요.
서석지를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서석지 바로 앞의 흙담장이 아름다운
연당리 마을길을 걸어봅니다.
듬성 듬성 자리하고 있는
고택도 무척이나 고즈넉해 보인답니다.
홀로 묵언하듯 거닐어도 좋은 길...
마을길이 제법 좋답니다^^
바닥에서 생을 마감하는 능소화...
이리보고 저리봐도
역시나 골목길은 정말 일품이더군요^^
다시금 돌아 나와서
무궁화를 맞이해 봅니다.
비를 맞고 있지만 우리의 꽃이어서
마냥 좋아보입니다.
서석지 앞에서 알알이 익어가는 대추알이
이제는 제법 여물어 가고 있더군요.
문득 달려간 고향의 그리운 품...
역시나 내고향 영양엔 어머님의 품을 닮은
고즈넉한 정자 서석지가 있어 더더욱 좋습니다.
특히나 연꽃피는 계절 칠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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