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양지 대림연수원 워크숍에서 만난 오색 딱따구리 가족 이야기...

금모래은모래 2013. 5. 28. 06:00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

경기도 용인의 대림연수원으로 법무부

지식행정 관련 워크숍을 다녀왔다.

 

비록 시간이 짧긴 했지만

많은분들과 심도 깊은 토론을 하며

우리 부처의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오늘은 대림연수원 주변의 오월과

주차장 근처에서 부화한 어미 딱따구리의

작은 일상을 엿보도록 하자.

 

 

 

오전엔 안개가 무척 짙게 깔렸다. 

 

 

 

 

안내 표지판을 보고

배정된 2층의 교육실로 찾아갑니다. 

 

 

 

 

문득 본관의 현관 우측에서 특이한 작품(?) 발견...

자세히 보았더니 글쎄 고 백남준 선생님의

유명한 작품이었다는...

 

1995년에 발표된

백남준 선생님의 '사과나무" 

 

 

 

 

 

좌측에도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인

'즐거운 인디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평소 전기가 안 들어오다가

워크숍의 모든 일정을 종료하고 나오는데

전기가 들어오면서 대단한 빛을 내고 있더군요.

 

 

 

 

 

고인물에서 바라보는 세상도

신록으로 물들어 참 아름답기만 합니다.  

 

 

 

 

방금 펼쳐진 연두빛 감나무 잎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듯 싱그럽기만 했습니다.

 

 

 

 

 

문득 연수원 주차장 주변 근처의

오동나무에서 발견한 딱따구리 둥지 발견...

 

딱따구리는 별도의 둥지를 만드는게 아니라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뚫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웁니다. 

 

둥지 안에는 제법 큰 새끼들이 어미새를 부르는

아우성으로 밖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소리가 아주 시끄럽거던요... 

 

 

 

 

어미 딱따구리가 바로 옆 나뭇가지에서

먹이를 물고 주변의 동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저 새는 딱따구리류 가운데

오색딱따구리거던요.

 

요녀석들은 의외로 엄첨 민감합니다.

사람이 보이거나 인기척이 있으면 절대 둥지로

들어가질 않습니다. 

 

 

 

 

드디어 둥지앞에 도착했습니다.

부리엔 새끼에게 먹일 벌레류들을 많이도

물고 왔네요...

 

요녀석들은 과연 어떻게

새끼에게 먹이를 전달하는지 볼까요. 

 

 

 

 

먹이 전달 의식을 하기 전에

좌우를 살피며 강하게 사주경계를 펼칩니다.

 

누군가 지켜 보는것 같기는 한데

보이지는 않고 애가 타고 답답한가 봅니다.

 

"이상하네, 분위기가 평소완 다른데..."

 

 

 

 

 

요쪽으로도 고개를 돌려봅니다.

 

나뭇가지 등을 이용하여 은페물에 몸을 숨기고

겨우 카메라 렌즈만 밖으로 드러내었거던요.

 

"요리보고 조리봐도 특별한 건 없는데.."

 

 

 

 

"음~ 그럼 서서히 먹이를 한번 줘 볼까" 

 

 

 

 

"그래도 왠지 모르게 불안한데..."

 

자꾸만 먹이를 달라고 울어대는 녀석들의

소리에 잠시 엄마 딱다구리는 마음이 약해진다.  

 

 

 

 

"에이.. 모르겠다..일단 먹이고 보자."

 

그리고선 저런 자세로 새끼들에게

먹이 전달 의식을 치룬답니다.

 

둥지 안으로 들어가는가 했더니

저 상태로 둥지 속의 새끼들에게 먹이를

다 먹이고 있었습니다.

 

 

 

 

잠시 주춤합니다.

셔터 소리에 상당히 예민하더군요.

 

"이건 또 뭔 소리지?"

"아무도 안 보이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네"

 

 

 

 

"저쪽에도 아무도 없고"

"거..참 내 희안하네"

 

숨을 죽이고 카메라 앵글만 주시하였다.

혹시 녀석에게 다른 스트레스를 줄지도 몰라

들키면 저네들의 생활을 방해하게 되는것이므로

꼭꼭 잘 숨어 있어야 했다.

 

 

 

 

 

"내 귀가 이상해 졌나?

"분명 뭔 소리가 나긴 나는데 도통 모르겠네"

 

녀석에겐 카메라 셔터 소리가

아직은 낯선 모양이다.

 

 

 

 

 

딱따구리의 먹이전달 의식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는 없었지만

요런 자세로 둥지 밖에서 먹이를 전달한다는

사실만이라도 공부할 수 있었다는...

 

 

 

 

그럼 딱따구리에 대해서

백과사전으로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오색딱따구리는 

딱따구리목(―目 Piciformes) 딱따구리과(―科 Picidae)에 속하는 흔한 텃새.

 

몸길이는 23㎝ 정도인 중형이고, 아래꼬리 덮깃은 진홍색이며

검은색·흰색이 어우러진 딱따구리이다.

수컷은 윗목에 진홍색 얼룩무늬가 있으며

어린새는 암수 모두 머리 꼭대기 전체가 진홍색이다.

배는 검은색이며 어깨에는 흰색의 큰 얼룩무늬가 있다.

산지와 평지의 도시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흔히 번식하는 대표적 딱따구리이다.

 

낙엽활엽수와 침엽수의 나무구멍에 새끼를 친다.

5월 상순에서 7월 상순까지 한배에 4~6(드물게 7)개의 알을 낳아

14~16일간 알을 품어서 부화시킨 후 20~21일간 새끼를 키운다.

곤충류·거미류·나무열매 등을 먹는다.

 

 

 

 

주변에서 이상한 느낌이 감지되면

둥지인 구멍으로 바로 안착하질 않습니다.

뒷쪽으로 가서 꼭 다시금 확인하는 절차를 밟더라구요.

 

 

 

 

 

좌우의 주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살펴보는

어미 딱따구리의 집요한 행동은 새끼를 지키려는

애타는 모정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용인의 대림연수원 주차장에서

우연하게 만나게 된 딱따구리 가족들의

삶의 무사안녕과 건강한 앞날을 기원해 본다.  

   

 

 

 

에코 하우스...

 

 

 

 

찔레꽃이 곧 터질듯 합니다.

 

싱그러운 오월에 떠난 워크숍 일정에서

잠시나마 휴식하며 둘러본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딱따구리 가족들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