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할미꽃에 얽힌 전설과 할미꽃 시노래...

금모래은모래 2013. 4. 3. 06:00

 

 

회사에서 지원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아침길에 장호원 인근에 위치한

할미꽃을 찾아 나섰습니다.

 

예전엔 그렇게 흔하던 할미꽃도 이제는 

주변에서 쉬이 볼 수 없는 꽃이 되어 버린탓에

작년에 다녀온 곳을 기억으로 더듬으며 찾아 갔더니

완숙하지는 않지만 귀한 자태의 할미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할미꽃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더군요.

 

옛날에 세 딸을 둔 할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시집간 딸들을 찾아갔다.

 

첫째와 둘째 딸은 부자였지만
성격이 야박해서 추운 겨울날,

할머니를 가난한 셋째 딸네 집으로 쫓아냈다.
집을 나선 할머니는 눈보라에 휘말려 길을 헤매다가

셋째 딸이 사는 마을 어귀에서 죽었다.

 

이를 슬퍼한 셋째 딸이 할머니를 양지바른 언덕에 고이 묻었는데,

이듬해 봄 무덤에서 할머니처럼 등이 굽은 꽃이 피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할미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설이 아니더라도 할미꽃을 보면

누구나 할머니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봄에 피는 자주색 꽃으로,

온 몸에 흰 털이 잔뜩 나 있는데다 꽃대가
굽어 꽃이 땅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기가 힘들답니다.

 
꽃잎이 지고 나면 흰 털이 난 씨를 볼 수 있는데,

흰 털이 난 모습이 마치 흰머리가 난 할아버지 같다고 해서

한자어로는 白豆翁(백두옹)이라고도 한답니다.

 

 

 

 

 

 

할미꽃을 노래한 트로트도 있더군요..

 

 

 

할미꽃

 

                 - 노래  이 용 -

 

너를 사랑하면서 말하지 못해
길고 긴 여름밤에 시계소리와 밤을 새고

이슬 맞은 할미꽃을 가슴에 안고
하늘까지 들려오는 기도를 하네

나는 야 고개 숙인 할미꽃 될 거야
언제나 너를 기다리는 키 작고 약한 할미꽃

할미꽃 나의 사랑 영원히 너를 위하여
할미꽃 아직도 그곳에 나는 서 있으리라

너를 사랑한 날들 난 잊지 못해
돌아오는 계절에 혹시 너를 만나게 될까

변치 않는 내 마음을 대신하는 꽃
아름다운 사랑으로 피어나리라

나는 야 고개 숙인 할미꽃이 될 거야

언제나 너를 기다리는 키 작고 약한 할미꽃

할미꽃 나의 사랑 영원히 너를 위하여
할미꽃 아직도 그곳에 나는 서 있으리라

나는 야 고개 숙인 할미꽃이 될 거야

언제나 너를 기다리는 키 작고 약한 할미꽃

할미꽃 나의 사랑 영원히 너를 위하여
할미꽃 아직도 그곳에 나는 서 있으리라

 

 

 

 

 

할미꽃은 주로

양지바른 묘지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할미꽃은 인산을 좋아하는데,

묘지 잔디에 무기질 비료를 많이 주고
사람 뼈에도 인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옛날에 시골 어른들은
아이들이 할미꽃을 캐지 못하게 했는데,

할미꽃 뿌리에 든 독에

아이들이 다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랍니다.

 

자주색 꽃이 피는 식물중에는

독이 든 것들이 많다고 하거던요.

 

 

 

 

할미꽃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각처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인데,

생육환경은 양지바른 곳의 토양이

중성화된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고 합니다.

 

키는 30~40㎝이고,

잎은 길이가 30~40㎝로 새의 날개처럼

깊게 2~5갈래로 갈라지며,

전체에 긴 백색털이 밀생하여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습니다.

 

꽃은 붉은색으로 길이는 약 3㎝ 정도되고

잎 끝에서 줄기가 올라오며

줄기 끝에 1개의 꽃이 긴 종 모양으로 매달립니다.

꽃잎 겉 표면은 잔털이 많이 나 있고,

안쪽은 검붉은 자주색을 뛰고 있습니다.

 

열매는 5~6월경에 익으며 긴 난형이고

겉에는 가는 백색 털이 있으며

아래쪽에 검은색의 종자가 붙어 있습니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입니다.

 

 

 

 

 

할미꽃

 

               - 이 해 인 -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종일 연도(煉禱)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 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넘 이쁘네요...

 

 

 

 

수줍음...

 

 

 

 

 

할미꽃

 

      - 원영례 -

 

외로워 마라

살아간다는 것은

홀로 서기를

배워간다는 것이다

 

잠시 삶에서

어깰 기댈 사람이 있어

행복하였지

그 어깨 거두어 갔다고

서러워 마라

 

만남과 이별은 본래 한 몸이라

엊그제 보름달이

눈썹으로 걸려 있다

 

더러는 쓰라린 소금 몇 방울

인생의 참 맛을 일러주더라

 

외로움이

강물처럼 사무칠 때에는

산기슭 외딴 무덤가

허리 굽어 홀로 피어 있는

할미꽃을 보라

 

이른 봄 꽃샘추위 서럽더라도

담담히 인고의 강을 건너는

허리 굽어도 아름다운

할미꽃을 보라

 

 

 

 

 

"나 아파요"

 

 

 

 

하얀 솜털은 마치

자신을 보호하듯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우리네 주변에 흔하면서도

막상 찾으려면 그렇게 쉬이 찾기 어려운 할미꽃과

그 할미꽃에 얽힌 전설과 그와 관련된

노랫말과 시노래를 찾아 보았습니다.

 

할미꽃은 우리네 가슴에

아직은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동강할미꽃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