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북한강...

금모래은모래 2013. 3. 25. 06:00

 

 

북한강에서

그물 걷는 고깃배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갈대밭을 홀로 거니는

여인을 보았습니다.

 

북한강은

그렇게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봄을 맞이하는가 봅니다.

 

 

북한강에서

- 정 호 승 -

너를 보내고 나니 눈물 난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날이 올 것만 같다
만나야 할 때에 서로 헤어지고
사랑해야 할 때에 서로 죽여버린
너를 보내고 나니 꽃이 진다
사는 날까지 살아보겠다고
기다리는 날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돌아갈 수 없는 저녁 강가에 서서
너를 보내고 나니 해가 진다
두 번 다시 만날 날이 없을 것 같은
강 건너 붉은 새가 말없이 사라진다 

 


 

 

 

 

 

 

 

 

갈 대

 

- 천 상 병 -

 

환한 달빛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