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옛길을 넘었습니다.
잔설과 함께 하늘가득 작은 눈보라가 날리는 가운데
정상 아래에 위치한 목조각 공원을 먼저 찾았습니다.
이 박달재 옛길엔 특별하게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건 아니지만 색다른 볼거리가 있어
포스팅을 두개로 나눠보았습니다.
오늘은
정상에 올라가기 전
목조각공원에서 만나는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아련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노래하도록 하겠습니다.
38번 지방도 장호원쪽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다 보면
저렇게 옛길을 알려주는 큰 문이 나옵니다.
그 길로 올라갑니다.
차량이 많이 다니진 않지만
그래도 제설작업이 나름 잘 되어 있더군요.
탄생의 터...
박달재 옛길 중턱에 오르면
아랫쪽으로 다양한 그림들이 만들어 집니다.
박무가 심하긴 해도 색다른 설경이죠^^
박달재를 기준으로 8부 능선 정도에 다다르면
구 도로의 우측편으로 이런 목조각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차량 소통이 적은 관계로 도로변에 적당히 차를 정차하고
슬금 슬금 올라가 봅니다.
하얀 눈을 밟는 소리가 참 좋습니다.
겨울날의 이곳은 여름날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랫도리가 휘어진 아낙네의 목조각품은
얼핏 보기에도 웃음이 나옵니다.
정성껏 기도하는 여인...
섬세한 조각품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라 가다보면 장승공원도 나옵니다.
참 재밌는 인상들입니다.
설원의 장승공원...
하나 하나의 표정들이 너무 재밌습니다.
해학적인 표현이 정말 좋더군요.
당시의 생활상을 노래한 조각품도 보이구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옵니다.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작품들에서 정성이 느껴집니다.
묵언의 이야기가 느껴집니다.
어떤 한 스님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오랜시간 정말 정성을 다한 듯 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이 얼마나 소박하고 해학적입니까?
몇번을 다녀왔지만 갈때마다 늘 새로워 보였습니다.
12지신 상들도 보이네요...
아이에게 젖을 물린채 물동이를 머리에 인
아낙의 일상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것 같습니다.
나무 조각을 이용한 작품들이기에
더 리얼하게 전해집니다.
어깨에 짊어진 하얀 눈마저도 감미롭습니다.
벙어리 냉가슴...
갈망...
고뇌...
야트막한 야산 언덕에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이
지나는이 아무나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얀 눈을 밟으며 둘러보는
목조각 공원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얼마나 멋진 작품입니까?
세월의 무게를 이기려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비가 내리면 비를 그냥 맞습니다.
작품 숫자도 제법 많아서
박달재를 가끔 지나다니는 제겐
하나의 휴식과도 같은 소중한 공간이랍니다^^
입구의 나무 뿌리 하나엔
오백 나한전을 새김하였더군요.
정말 대단한 작품입니다.
표정 하나하나를 어찌 이리도 잘 표현하셨는지...
거대한 나무뿌리 하나에 오백나한전이라...
보고싶지 않으세요?
이렇게 박달재 옛길엔
우리가 진작에 몰랐던 목조각 공원이
거대하게 조성되어 있답니다.
아련하게 전해지는 옛 선비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울고넘는 박달재의 전설...
박달재엔 아직도 그 전설들이
새롭게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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