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백운정 유원지 일원의
솔밭을 다녀왔습니다.
수령 수백년 이상의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솔밭 옆에 유유히 흐르던 반변천은
지금은 임하댐의 조정지댐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노송 군락지에 쏟아지는 초겨울날의 햇살과
오랜 세월을 변함없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꿋꿋한 기상을
둘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이 조성된 작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면
바로 옆에 이런 솔숲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홀로 솔밭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고개를 들고 쳐다도 보았습니다.
돌아온 길을 뒤를 돌아도 보았습니다.
이곳은 임하댐 하류에 위치한 조정댐이 바로 옆에 있어
안개가 짙은 날에는 제법 운치가 넘칠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해를 마주하고 쳐다 보았습니다.
의도되지 않은 보케도 만들어지고..
이곳을 처음 방문한건 아니랍니다.
시골갈때 도로변에서 멀지 않아 늘 바라보기도 하고
고딩때는 소풍도 왔었거던요.
물론 그때는 조정지댐이 없어 강물이 흘렀답니다.
수령이 상당해 보이는 노송입니다.
의지하는 자태가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양한 추임새로 뭔가를 속삭이는 듯한
노송의 소나무 군락들...
소나무
김지명
천년의 청송(淸松)
황금빛 송화 가루
삶의 여유 자랑하고
태고의 세월에도
언제나 변함없는
자태를 자아내고
마디마다 고통의 세월
청록 잎의 솔향기
바람 따라 흩어지네
나이테 늘려갈 때
마른하늘에 이슬먹고
불사조 같이 살아가는 소나무
적어도 어른 두명 이상이 껴안아야 할것 같은
그 큰 둘레에 혀를 내 두릅니다.
소나무
이문구
소나무의 이름은
솔이야
그래서 솔밭에
바람이 솔솔 불면
저도 솔솔 하고
대답하며
저렇게 흔드는 거야
두팔을 벌린 채 엉키고 설켜
서로의 억겁을 나눔하는 하늘 높은 소나무들의
그 향기로움이 그저 좋기만 합니다.
요렇게도 봐라 보고,,,
다시 요렇게 봐라 봐도
일정하지 않은 모양새지만 넘쳐나는 그 기개가
유난히 소나무스럽기만 하더군요.
공생하는 빛깔도 이쁘게만 보이고...
산도 아닌 강변에 이토록 웅장하게
노송 군락이 자리를 잡았는지 참 의아했습니다.
누군가 저곳을 거닐어 준다면 그 자체가 그림일텐데...
솔밭 맞은편 임하댐 조정지 댐 건너편 산중턱의
백운정에 대해서 찾아보았습니다.
백운정(白雲亭)은 퇴계 이황의 수제자인 학봉(鶴峯) 김성일(1538~1593)이
자신의 형제들과 함께 학문을 연마하던 정자였다.
또한 부친인 청계(靑溪) 김진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의탁한 곳이기도 하다.
이 백운정은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 내앞(川前) 마을
반변천(半邊川) 건너편 연화봉 자락 부암(傅巖) 위에 자리잡고 있다.
청계공의 둘째 아들 귀봉(龜峯) 김수일(1528~1583)이
1568년(선조 1년) 부친이 내 준 터전에 창건한 정자다.
백운정에서 내려다 보면 언덕 아래로 유유히 흘러가는 반변천과
주변 풍광이 눈길을 시원하게 한다.
1986년 12월 11일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75호로 지정되었다.
백운정 유원지 솔밭 옆에는
유유히 흐르던 반변천 물길이 지금은 이렇게
임하댐 조정댐으로 변경되어 가만히 세월을 낚시질하고 있답니다.
수백년 수령의 노송들이 군락을 이루며
강변을 꿋꿋하게 지키는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의
백운정 유원지의 솔밭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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