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의 주실마을 뒷편에 위치한
지훈 시공원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전에 없었던 곳인데 언제 만들어졌는지
이곳은 저도 처음 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동탁 조지훈 선생님께서
이렇게 많은 시를 쓰신줄도 몰랐구요.
가지런하게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그냥 한바퀴 둘러 보겠습니다.
먼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안내간판에 전시되어 있네요.
묘망...
바위위에 새겨진 수많은 그의 시를 보면서
당시의 시대상황이 그려지더군요.
추일단장...
봉황수...
산방...
중간쯤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 봅니다.
역사 앞에서...
넘어가는 초겨울의 햇살이
지훈 시공원을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정야...
찾는이 아무도 없는 곳을
혼자서 전세낸 듯 휘젖고 다녔습니다.
맘껏 느끼고 맘껏 가슴으로 담아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더군요^^
승무...
여기서는 다른곳 보다 더 오랫동안 머물러 보고..
파초우...
낙화...
그리고
조동탁...
조지훈...
이 시대에 뭐라고 목놓아 부르짖기도 하고...
그의 뒷태를 초겨울의 햇살로 가려도 보고...
당당한 그의 옆모습도 담아보고...
당시에도 구두를 신었는가 봅니다.
산아래 지훈 시공원은
이렇게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시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노아의 방주를 닮은 교회의 옆 모습이
방문객의 시선을 또한 야무지게 붙잡더군요.
해를 품은 교회 종탑은
지난날의 기억을 회상케 하였습니다.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 놀란
어린 사자를 닮은 녀석은 멍하니 바라보면서도
반갑다고 꼬리는 부지런히 흔들더군요.
마을을 나오면서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이번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지훈 문학관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지난날에 다녀온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제 고향이니 언제든 갈 수 있다는 그 여유로움에~~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경북 영양의 가로등입니다.
이 지역의 특산물인 고추와 반딧불이를 상징하는
아주 귀여운 녀석의 가로등이죠.
풀잎단장...
주차장에도 그의 시노래는 전해지더이다.
빛을 찾아가는 길 주실마을...
전체적인 지형이 아주 평온한 형국의 마을입니다.
제 고향의 이웃한 동네여서가 아니라
주실마을은 어느 누가 보아도
그런 느낌이라고 합니다.
차를 다시 이동하여 마을의 입구인
시인의 숲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엔 가을은 저만치 가고 초겨울의 그 빛만
바닥 가득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지훈 시비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주 어릴적엔
이곳을 가끔 찾아 기념사진도 찍어주곤 했기에
지난날의 기억들이 문득 되새김되었습니다.
시비에서 바닥 낙엽길을 돌아보니
도로변에 어설프게 주차한 방문객의 차가 보이구요.
이곳 시인의 숲은 그렇게 크진 않지만
뭔가 모르게 역사의 뒤안길을 걷는 듯한 강한
메세지가 전해지는 곳이랍니다.
고목의 군락도 좋구요.
이제 서서히 주실마을의 모든 여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어머님이 계시는 고향집으로 향합니다.
주실마을은 예로부터 한양조씨 집성촌이며
영양에서는 전통마을로 잘 보존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 주실마을은 동탁 조지훈 말고도
박사들이 많이 배출되기로도 유명한 동네이며
근세에 들어서도 유수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 곳이랍니다.
주실마을은 찾는이의 맘을 평온케하는
마력이 있어 참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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