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

제비원 소주로 기억되는 안동 이천동 미륵불상 방문기...

금모래은모래 2012. 11. 17. 05:30

 

 

안동의 제비원 마애 미륵불을 다녀왔습니다.

 

안동 제비원 마애 미륵불.

안동 이천동 석불상이있는 마을을 속칭

제비원으로 부르고 있으며 아주 옛날 이곳에는

제비원이란 원(院)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애미륵불 앞쪽 바위면에 새겨진 글.

누군가가 후세에 새겨 넣은 듯~

 

 

 

 

 

작은 사찰을 지나

이천동 석불상 앞으로 들어가 봅니다.

 

 

 

 

 

진입로엔 많은 동자승과 노승 한분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더군요.

 

 

 

 

 

보물 115호로 지정된 안동 이천동 석불상...

일명 제비원 마애 미륵불이라고 합니다.

 

 

 

 

 

보물 115호

안동 이천동 석불상(安東泥川洞石佛像)

 

배고팠던 시절엔 제비원 석불상이 상표였던

안동소주(구 제비원소주)가 당시엔 국민 술이었답니다.

 

그때 안동 소주의 대명사였던 제비원 석불......

안동에서 시오리(6km)쯤 떨어진 영주가는 길목인 5번 국도

오른쪽 오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체 높이 12.38m, 너비 7m,

머리부분 높이 2.5m 정도로 워낙 커서

눈여겨보면 지나는 차 안에서도 볼 수 있답니다.

 

전에는 들머리길과 주차 공간이 여의치 않아

진입이 어려워 그냥 지나치거나 가변에서 사진을 찍곤 하였는데,

지금은 제비원 일원이 공원화로 정비되어 차량의 진출입과

주차공간이 넓어 마음만 먹으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석불 바로 앞의 유리관...

 

 

 

 

 

제비원은

성주풀이에서

‘성주 본향이 어디메냐,

경상도 안동땅 제비원이 본 일러라’라는

사설에 나오듯이

우리나라 성주 민속신앙의 정신적인 근원지로서

뜻깊은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제비원에는 '미륵불의 목을 벤 이여송'과

'머리만 조각해 만든 미륵불'이란 전설이 전해지고요.

 

 

 

 

 

제비원 미륵불을

국도변에서 차를 타고 다니면서 보다가

이렇게 근접하여 바로 아래에서 위로 쳐다보니

그 웅장함과 바위면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세월이 무게가 느껴집니다.

 

 

 

 

 

동전으로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뒷편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앞에서 볼때와는 전혀 다르게

아슬아슬한 곡예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언덕 위에는 이런 삼측석탑도 있습니다.

 

미륵불이 있는 아랫쪽에선 잘 안보이지만

정말 멋스럼이 넘쳐나는 조금은 투박스런 삼층석탑입니다.

 

 

 

 

 

보물 제115호

안동 이천동 석불상의 뒷태를 공개합니다.

 

 

 

 

 

바위와 소나무 군락으로 이뤄진 틈새에

단아하게 자리잡은 3층 석탑은

세월의 무게 만큼이나

상당히 안정감이 넘쳐나더군요.

 

지방 유형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은 몇년전에 다녀온 인증 셀카입니다.

 

 

 

 

 

아래쪽을 바라보니 그 높이가 제법 높았습니다.

 

 

 

 

 

아직도 연등이 매달려 있더군요.

 

 

 

 

 

마애불 옆의 연미사(燕尾寺)

연미사는 634년(신라 선덕여왕 3)

명덕(明德)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명덕은 고구려 승려 보덕(普德)의 제자 중 한 명으로,

바위에 불상을 새겨 모시고 사찰을 세웠다고 전해지는데,

그 뒤 불상을 덮은 지붕이 제비와 비슷하여 연자루(燕子樓)라 하였고,

승려가 거주하는 요사채(寮舍)는 제비꼬리의 위치에 있다고 해서

연미사(燕尾舍)라고 이름지었으며,

법당은 제비부리에 해당한다고 하여 연구사(燕尾寺)라 불렀다고 합니다.

고려시대 재난으로 불상머리가 굴러 떨어져 파괴 되자 다시 복원하고

전각 중수와 삼층 석탑을 조성하였는데,

이때부터 산 이름이 오도산(五圖山)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하더군요.

오도(五圖)는 불상, 연자루, 삼층석탑, 연미사, 소나무이며

이 다섯가지가 조화롭게 어울려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이란 뜻이랍니다.


그러나 조선 중기의 숭유억불 정책으로 인하여

연구사는 폐사되기에 이르고 다만 석불만 남았다고 합니다.
사찰의 이름 마저도 실전(失傳)되어 ‘연비원불사’로만 전해졌으며,

일제강점기 봉정사의 신도 모임으로 등촉계의 일원인

‘거사림(居士林)’에서 사찰의 창건을 발의하여,

1934년 연미사 (燕尾舍) 유지(遺址)에 사찰을 새롭게 조성하고

구전(口傳)에 따라 연미사(燕尾寺)로 불리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하네요.

문득 팔공산 갓바위가 생각납니다.

 

 

 

 

 

안동 제비원 마애 미륵석불과 연미사에는

늦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이런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높은 나무들에는 겨우살이들이

더불어 살고 있네요. 

 

안동소주의 전신이기도 한

제비원 소주와 관련된 곳이기도 하며

버스를 타고 다니며 저 멀리 차창가로 보이던 바로 그

제비원 미륵불 방문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