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과 가평의 경계를 이루는
중미산의 가을 그 깊은 곳을
들여다 보고 왔습니다.
길도없는 워낙에 험준한 산행이라
감히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땀에 젖고 가시에 찔리고 계곡을 나 뒹굴며 향기로운 자연의
노래소리에 매료되다 보니 사진빨은 별로가 되었네요^^
청솔모가 나무 위에서 작업하여
바닥으로 휭하니 던져놓은 잣 한송이...
이름모를 하양이 버섯..
이끼군락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보기도 하고..
동행한 일행들은 뭐가 좋은지 미소를 지어 보는데...
여름날의 그 흔적은 아직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빗방울 머금은 더덕꽃이 영롱하기만 하고..
나무와 땅위에선 다양한
버섯나라가 창조되고 있기도 하였다.
공존하는 생명이 꿈틀되는가 하면...
이렇게 구름처럼 멋을 부린 운지버섯도 즐비하다.
계란후라이?
빵을 닮은 요상한 버섯은 식용불가이며,,,
생을 마감하는 그 모양새도
오염되지 않은 자연속에서는 부질없는 욕심임을~~
재충전을 준비하며 꿈을 꾸는 녀석도 있고,,,
땅속 깊은곳엔 귀한 어르신도 뉘어 있더이다.
넘들이 봐 주지 않아도
그저 자신만의 멋을 부릴줄 아는가 하면...
벌써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네들도 있다.
나무에 달린 버섯은 독버섯은 별로 없지만
약효가 없어 식용불가는 많다는...
서로 엉키고 설켰지만
그 나름의 멋스럼에 담아도 보고...
두팔벌린 채 땅따먹기에 여념이 없는
고비사막 같은 녀석들도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유량은 풍부하고,,,
벌레먹은 나뭇잎 마저도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것이 자연의 순수함인가 보다.
자지러질 듯한 귀요미들의 노래 소리에
다시한번 쳐다보며 눈으로 가슴으로 손으로 담아도 본다.
나비 한마리 길게 나래를 펴고
떡하니 가는길을 막아 서지만(?) 그 자태가
너무 이쁘기만 하다.
이끼낀 계곡에서 토해내는 그 성스러움에
차마 발 담그기가 쉽지만도 않다.
깊은 계곡의 다양한 노래 소리와
저마다의 장르에서 춤을 추듯 자신의 일상을
그려나가는 순수한 모습들에서 나는 다시한번 그 자연에
동화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만큼
산과 숲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일들은
너무나도 신비스러운 일들로 가득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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