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의
'봉미산'을 다녀왔습니다.
회사 동호회 정기 산행이었으며
비온 뒤의 깨끗함으로 인해 많은 유량과 더불어
상당히 청아하고 맑은 산행이었습니다.
가평군은 잣으로 워낙에 유명하기에
이곳 봉미산에도 잣나무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었으며,
강원도와 양평군을 경계로 하고 있습니다.
정상의 해발은 855m이구요.
출발시점부터 만나기 시작하는
원시림으로 우거진 봉미산 계곡의 물은
참 맑고 시원하였습니다.
오래전 주말 드라마 '전우' 촬영지가 생각났습니다.
제가 이름 붙인 '봉미산 폭포'랍니다.
유량도 풍부하고 높이가 7~8m 정도는 족히 되어보였습니다.
폭포 아래에 발을 담그면 1분을 버티질 못했습니다.
자고로 이 봉미산 계곡의 최고의 단점이
계곡의 물이 너무 차갑다는 것입니다.
산으로 향하는 길목엔
고목의 잣나무들이 뿌리를 들어낸 채 덩그러니
가만히 누워있기도 하였습니다.
작년의 비 피해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계곡으로 이어지는 곳곳엔
이렇게 다래 넝쿨들이 타잔놀이를 하기에
아주 적당하게 치렁 치렁 진을 치고 있구요.
잣을 수확할때 일하시면서 마시다가 버린
막걸리 빈병인것 같았습니다.
상당히 많았습니다.
어르신들요 다음부턴 빈병 이렇게 버리지 마시고
꼭 챙겨가시어 별도로 버려주세요^^
봉미산 오르는 길엔 자연과 함께 동화되는
즐거움이 곳곳에 즐비하였습니다.
심마니인양 폼은 멋지게 잡았지만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큰 기운에는 너무나도
작은 존재에 불과하였습니다.
봉미산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선물해 주고 있었습니다.
섭리...
깊은 계곡에서 토해내는 맑은 물은
약수 그 자체였습니다.
푸른 이끼와 어우러져 바위틈을 가르는
시원한 물줄기와 벗할 수 있어 있어 더욱 신나는
산행길이었습니다.
천남성...
열매가 곧 붉게 익을 태세를 취하고 있네요.
그 옛날에 왕명으로 사약을 내릴때
많이 사용되었다는 독초입니다.
네잎이 아닌 세잎 가닥의 더덕도 보이더군요.
푸르른 싱그러움은
자연과 어우러져 동화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휴식...
때늦은 산딸기도 영글어만 가고 있더이다.
이름모를 버섯도 지천에 널렸습니다.
정확히 모르는 버섯은 체취하면 안되는거 알죠.
땅에서 나는 버섯은 거의 독버섯일 확률이 높거던요.
꼬리...
마지막 남은 한조각의 점심...
벌레가 파 먹은 낙엽 사이로 보이는
원시림 또한 장관입니다.
침범 그리고 어색한 조화...
꽃송이 버섯...
식용 가능하며 면역력 강화에 좋습니다.
산행을 마친 후 제 보따리입니다.
저 작은 가방속엔 없는게 없답니다..ㅋㅋㅋ
갑자기 산을 오르다가
하산 후의 모습이 나오니 이상하긴 하죠?
저희들은 정상을 오르진 않았습니다.
함께한 일행이
모처럼 시원하게 머리를 말리고 있네요.
홍더덕을 포함하여 산행시 체취한
몇가지 수확물입니다.
그렇게 굵고 크지는 않았지만
제법 나이는 들었더군요.
물론 더덕 그 특유의 향은 대단했구요.
이상한 종지부...
산행후 하산하여
폭포에서 가벼운 발담금질을 하였습니다.
역시나 너무 차가움에 몸서리를 치며
후다닥 나와야 했습니다.
올라갈때 못 보았던 봉미산의
안내 간판을 내려와서야 보게 되었네요^^
다시 일행들과 이동하여
입구쪽의 야영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법 많은 가족분들이 텐트 등을 치고
맛있는 야영을 하고 있더군요.
우리 일행들도 산행 후
준비한 먹거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봉미산 개울물은 어느곳 하나없이
발이 너무 시려 물속에 오래 있질 못했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체취한 자연이 준 선물입니다.
더덕, 도라지, 잔대 등 다양한 것들을
흐르는 물에 씻었습니다.
이곳은 허가된 야영장이라서
이렇게 삼겹살도 구워 먹을 수 있고
가벼운 물놀이도 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땀을 비오듯 쏟았기에
때늦은 먹거리는 그저 꿀맛이었습니다.
여름 휴가가 아닌 산행 후에 이렇게
맛나는 잔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더없는 행복이었습니다.
구운 야생더덕과 삼겹살의 만남...
야생 도라지와 삼겹살의 만남...
야생 잔대와 삼겹살의 만남...
깊은산의 계곡 인근에 서석하는 홍더덕과 삼겹살의 만남...
이렇게
가평 봉미산의 산행은 비오듯 쏟아낸 땀방울과
푸짐한 먹거리로 함께한 모든 일행들이
너무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들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봉미산 미답의 아름다운 자연에서도
우리는 많은것을 배우고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남겨진 발자욱은 어찌할 수 없더라도 최소한
가져간 쓰레기 정도는 다시 가져오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물 맑고 아름다운 산 가평 봉미산의 여름엔
발이 시리도록 차가운 계곡물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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