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연꽃나라의 고운 연꽃 이야기들을
블로그를 통해서 몇번이나 나눠 보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성호 연꽃나라의 다양한 그림들을
살펴보니 또한 새롭기만 하였구요.
7월과 8월이 개화 시기인 연꽃은
서식지의 환경이나 기후 여건에 따라서
개화시기가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이제는 서서히
끝물로 접어드는 형국을 띠고 있었습니다.
연꽃씨는 수명이 길어
3,000년이 지나도 발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 연밭에서 피고 지는 연꽃들 중엔 발아가 늦어
오랜세월을 휴면했던 꽃도 있겠지요^^
물론 연밭마다 차이가 나긴 하지만
한창때의 그 화려함을 뒤로하고 한해를 마감하는
연꽃들이 이젠 제법 많았습니다.
그 연꽃들이 언제까지 계속 피고 지는지
잘 관찰할 것이며,
그럼 지금부터
내년을 기약하는 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연꽃단지로 가보겠습니다.
귀로
변신의 계절
이별의 정거장
어설픈 익사
아슬아슬한 곡예
잉태
세상바라기
도주 후 자수
최후의 기도
소풍
불청객 시리즈 2
사의 찬미
연밥학 개론
연꽃
- 박 영 창 -
날개를 접고
눌러앉은 잎 사이로
부지런히 꽃대 올릴 때
초록 바람은
다소곳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앉는다.
평온을 꿈꿨다.
몸이 아니고
마음이 하는 일일지라도
진흙 벌만큼은
귀 기울여 줄 거라는
철석같은 믿음으로.
그러나 꽃잎 하나하나
손수 헤아릴 만큼의
천착한 풋정은
왜 가지려 했을까.
오늘날
연밥 까만 씨방은
누구의 속된 바람인지
갈피마다
또 다른 염원으로
긴 잠에 든다.
연밭 잠망경
부화 후
나팔부는 불청객
백련꽃
최인걸
비릿한 물 내음 풍기는 연못
저만치 떨어진 수면에
초록 방석 넓게 깔고
보슬비 맞으며
창백하니 나를 보고 웃는
하얀 얼굴의 여자
백련이여!
아침마다 이슬로 세안하고
자칫하면 쪼르륵 타고 내릴
수정 같은 물방울을
고이고이 얻은 채
촉촉이 젖은 얼굴로
나를 맞아주는 그대를
누가 꽃이라 하겠느뇨?
가슴 저린 아픔일랑
서러워 흐르는 눈물일랑
너와 나만의 비밀로
연못 속에 묻어두고
세상을 향하여는
곱디고운 하얀 마음으로
영원한 나의 여자로 살아주시길.
후폭풍 그후
독야청청
시집가던 날
엉겁결의 불청객
이렇게
8월 하순의 연밭에서는 그네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더이다.
머자나 힘없는 연꽃 한두송이만 남을때 다시금 찾아
내년을 기약하는 그네들과의 작별 인사라도
고이 나누고 와야겠습니다.
그네들의 의식은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를 따라 하루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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