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행 이야기

정선의 함백역과 함백탄광의 추억을 되새김 하며...

금모래은모래 2012. 8. 11. 06:00

 

 

함백...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그 함백을 다녀왔다.

물론 인근의 타임캡슐공원과 또다른 곳을

가는길에 지나가는 길목이라는 이유였지만

하여간 재를 넘고 함백으로 들어서는 강원도 특유의

산악형 도로와 다양한 푸르름에 차를 정차하기를

몇번이나 반복했다.  

 

 

 

 

 

 

정선 자미원에서 함백으로 가는길에

해발 1024m의 화절령의 정상에서 바라보면

저 먼 곳의 고냉지 채소밭이 보인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사진의 우측 중앙부분이 바로

그 정선군의 타임캡슐 공원이었다.  

 

 

 

 

 

정선쪽에서 함백으로 들어서면

도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표지석이다.

 

기록사랑마을...

 

 

 

 

 

 

복원된 함백역..

 

지금은 그 역할이 중지되어 기차가 다니질 않고 있지만

화려했던 지난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담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정표가 묻어있는

바로 그 함백역이다.

 

그럼 이쯤에서 함백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함백(咸白)

함백이라는 지명은 함백광업소가 생기면서 사용된 것으로,

광업소 뒷산인 두위봉에서 함백산(태백시 소재)까지 탄맥이 이어져 있어

풍성하게 매장되어 있는 석탄을 개발하여 번창하길 기원하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

 

이 지역은 두 가지 지명이 통용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함백은 함백광업소 부근(방제리)을 가리키고 있으며,

또 하나의 이름인 조동은 현재 초등학교 부근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마을 이름이 조동으로 되어 있다.

옛날에 새가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 땅 모양이 새가 앉아 있는 모습같아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 네이버 백과사전 발췌 -

 

 

 

 

 

 

작지만 많은 자료들이 지난날의 영화를

되돌아보게끔 하는 함백역...

 

 

 

 

 

 

함백광업소가 번창했던 시기엔

정말 대단했다고 한다. 

 

 

 

 

 

 

함백역과의 아름다운 만남... 

 

 

 

 

 

 

안경다리..

 

함백역에서 신동읍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두위봉 가는길과 타임캡슐공원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곳에 바로 안경다리가 자리잡고 있다.

그 모양새가 안경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도 이젠 제법 명소가 되었다.

 

 

 

 

 

 

그 안경다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두위봉 가는길과 타임캡슐공원 가는길이 또 갈라진다.

 

거기서 두위봉 가는길로 접어들면

바로 초입에 '석탄더미에 묻힌 꿈'이라는

작은 공원형으로 복원된 곳이 나온다. 

 

 

 

 

 

 

높은 절벽엔 인공폭포를 만들어

오가는이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하고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되기고 한다.  

 

 

 

 

 

 

현재 유일하게 보존 공개되고 남아있는

함백광업소의 방제갱이라고 한다.

 

 

 

 

 

 

 

70년대 운행되던 석탄 운반차량도

방제갱 앞에 덩그러니 야외 전시되고 있었다.

 

 

 

 

 

 

방제갱도 안에서 밖으로 바라본 풍경... 

 

 

 

 

 

 

야산아래 풀숲에 복원된 함백다방..  

 

 

 

 

 

 

함백다방과 같이 복원된 추억사진관..

오래된 사진 몇장이 보였다. 

 

 

 

 

 

 

탄광문화의 오랜 흔적보다는

어쩌면 그 명맥만 유지해 놓은 듯해서

보는이의 맘을 도리어 안타깝게만 하는것 같다.

 

 

 

 

 

 

녹슬은 석탄운반차는 이제 이렇게

잠자리들의 놀이터로 변모해 가는가 보다. 

 

 

 

 

 

 

그 화려했던 함백탄광의 잊혀져 가는 추억의 책갈피...  

 

 

 

 

 

 

공생의 세월...  

 

 

 

 

 

 

어찌들 알았는지 가족 몇팀이

도란 도란 이곳을 방문하여 둘러보고 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여름날의 폭포수는

겨울철이면 빙벽으로 변한다는데...

 

 

공원처럼 꾸며진

'석탄더미에 묻힌 꿈'은

그 강도가 조금 약하게 느껴졌다.

당시를 제대로 회상할 수 있도록 좀더 세밀하고

정밀하게 정돈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동읍 소재지에는

벽화라고 하기엔 가슴 시린 그림들이

오가는이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아빠! 오늘도 무사히" 

오래전에 버스 운전하시는 분들의 

운전석에서 많이 보던 문구를 여기서 다시 만났다.  

 

 

 

 

 

 

벽화는 벽화가 맞는것 같은데...

함백탄광의 역사를 느껴 볼 수 있다.

 

함백과 관련된 자료를 이곳 저곳 찾아보았다.

80년대 초 잘 나가던 시절의 함백탄광 광원의 봉급이

당시 시청 말단 공무원 월급의 3배였다고 한다.

 

그러한 수입으로 인해 당시 신동읍 소재지는

늘 화려한 불빛들이 밤을 밝혔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빈집도 많아졌고

전형적인 초라한 시골 면단위의 풍모지만

당시엔 저렇게 환한 미소로 나름의 소중한 꿈들을

키워 나갔는가 보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근무했던 두분을 알고 있다.

 

석탄에 묻힌 꿈이 부활하여 새로운 희망의 국면으로 치닫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함백을 기대하고 싶다.    

 

   

 

 

 

 

기억의 저편에서 들려오는 함백의 소리.

 

이제는 들어보려고 해도 쉬이 들을 수 없는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재작년에 사북 동원탄좌를 다녀온 기억이 새롭다.

당시 광원들이 사용하던 각종 물자 및 다양한 용구들이

세월을 이겨내고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함백엔 그저 도로변으로 전해지는 

그들의 아우성과 당시의 화려했던 불빛만

그 흔적을 대신하고 있었다.

 

인근의 정선아리랑 학교와

타임캡슐공원을 올라 가려면

필히 거쳐가야 되는 신동읍 함백...

 

산업혁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던

당시 함백탄광의 아련한 기억과

남은자의 몫으로 돌아오는 애절하고 서글픈 사연들만

간간히 추억하고 있는 듯해서 여행자의 맘은

생각보다 훨씬 무겁게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