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단지를 다녀왔습니다.
벌써 연꽃의 귀한 몽우리들이
세상구경을 시작했더군요.
작년에도 이곳을 두세번 다녀온 기억이 나지만
올해는 가뭄이 심해 그 꽃의 정도가
그렇게 알차지는 않았습니다.
꽃 봉우리에 벌레가 보이고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여서 그런지
그렇게 화려한 빛을 보이진 않고 조금씩
연꽃 스스로 애쓰는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네가지의 연꽃이 주를 이루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소재지 인근의
성호호수 연꽃단지입니다.
호수 가운데로 나뭇길이 설치되어 있어
좀더 가까이에서 연꽃을 관찰할 수 있도록
작년에 이천시에서 작업을 했더군요.
뭔가 2% 부족한 연빛...
지금 시작 되었으니 앞으로 한참을 볼 수 있겠죠...
특별한 소재가 없으면 이 연꽃나라를
다녀와야겠어요^^
싱그럽고 푸른빛의 연잎이지만
가뭄의 영향은 분명 있는것 같았습니다.
왠지 고달퍼 보인다는....
터지기전의 연꽃이 확실히 이쁘더군요.
시기적으로 뱀이 몸을 말리는 때입니다.
이날도 저는 이곳에서 세마리의 뱀을 만났습니다.
항상 긴장을 하셔야 할 듯~~
보이시죠?
아름다운 연꽃 봉우리에 찌든 벌레들...
미운 녀석들 하곤~~
그래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꽃 구경
- 정호승 -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을 생각한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 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하얀빛 백연입니다.
손으로 만지면 묻어날듯 하지만
안타까운 까만 점막들...
그나마 다 그런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혹여 들킬새라 숨어있는 녀석도~~
꽃이 안 핀 지역에선
흑백서정으로 담아보았습니다.
헤벌레....
몸말리기 자리싸움...
일심동체...
연꽃
생물의 주검 온갖 오물들
부패로 질펀하게 흔들리는 늪속일망정
인내의 뿌리 깊디깊게 박고
넌 얼마나
바보 같은 용서의 가슴 가졌길래
그토록 곱게 웃을 수 있느냐
손석철 시인
아름다운 연꽃나라였습니다...
착각...
붉은 연꽃
살아온 길이 아무리 험한들
어찌 알 수 있을까
꼭 다문 붉은 입술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네 발자국
만나는 사람마다
환한 미소 보일 수 있다면
그 또한 훌륭한 보시라고
진흙 뻘에 발 묻고도
붉은 꽃등으로 켜지는 너
목필균 시인
노란빛의 연꽃...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성호호수의
연꽃 단지에는 그네들의 잔치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나라에서의
행복한 조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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